최근 MBC에 입사한 경력기자들을 대상으로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이성주)가 언론노조 가입을 강요하며 이 과정에서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언론노조 소속 모 조합원은 “노조 가입신청서를 대신 썼으니 싸인만 하라”고 말하는 등 경력직 기자들이 언론노조로부터 노조가입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제3노조인 MBC노동조합(위원장 김세의, 박상규, 최대현)은 11일 ‘‘노조가입 강요’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고 언론노조 MBC본부가 최근 입사한 경력기자들을 대상으로 노조가입을 사실상 반강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노동조합은 “‘노조가입 권유가 아니라 가입명령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입사한 경력사원들의 하소연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의 데스크와 데스크급 노조원들이 2012년과 2013년 입사한 경력사원들에게 노조가입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며 “데스크와 데스크급 기자들의 노조가입 권유는 그것이 권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돼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명령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노조가입을 강요당한 당사자들의 호소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일부 몰지각한 언론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언론노조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향후 포상과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협박성 발언은 물론, ‘같이 들어온 경력사원 000는 수준이 떨어지지만, 너는 우리가 인정하니 노조에 가입하고 우리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회사를 노조의 놀이터쯤으로 착각하는 것도 모자라 조직 내에서 동료 간 이간질을 부추기는 해사(害社)성 발언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노동조합은 “또 다른 언론노조 소속의 한 노조원은 경력사원에게 ‘노조 가입신청서를 대신 다 썼으니 사인만 하면 된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자질미달’, ‘영혼 없는 기자’ 등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모욕적인 발언으로 경력사원들을 비난했던 이들이 이제는 흉기를 든 조직폭력배가 ‘신체포기각서’에 사인하라고 협박하듯 또 다시 경력사원들에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MBC노동조합은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이런 황당한 행태는 경력사원들 개개인의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조직 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명백한 해사행위”라며 “또 이 같은 행위들이 일부 무책임한 부서장들의 묵인 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실태를 명확하게 파악해 해당자들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180일 파업의 후유증을 겨우 극복하려는 마당에 또 다시 회사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들려는 이들에 대해 한 치의 관용도 베풀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국 사장은 언론노조 MBC본부만 상대하나? MBC노동조합의 공식 면담요청은 묵살
MBC 노동조합은 언론노조의 이 같은 부당한 행태들이 횡행하는 분위기가 김종국 사장의 무관심과 언론노조에 대한 눈치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사는 즉각 MBC 노조의 대화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MBC 노동조합은 “우리는 최근 언론노조 MBC본부의 민실위 보고서를 통해 언급된 각종 황당한 주장들과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의 폭력적인 언동이 우리 노조에 대한 회사측의 태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김종국 사장에게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요구를 사측의 법무노무 담당자에게도 전달했고, 경영기획 담당자에게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문을 통해 전달했고 결재라인을 거쳤기 때문에 김종국 사장 역시 모른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노동조합은 “우리는 사측의 이 같은 태도가 언론노조 MBC본부에 대한 눈치보기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함과 동시에 열악한 처우로 고통 받는 업무직과 계약직 등의 처우 관련 협상과 노조전임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우리 노조와의 정당한 협상에 나서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성명서 전문
‘노조가입 강요’ 즉각 중단하라!
“노조가입 권유가 아니라 가입명령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입사한 경력사원들의 하소연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의 데스크와 데스크급 노조원들이 2012년과 2013년 입사한 경력사원들에게 노조가입을 압박하고 있다고 한다. 데스크와 데스크급 기자들의 노조가입 권유는 그것이 권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돼있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명령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노조가입을 강요당한 당사자들의 호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몰지각한 언론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언론노조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향후 포상과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협박성 발언은 물론, “같이 들어온 경력사원 000는 수준이 떨어지지만, 너는 우리가 인정하니 노조에 가입하고 우리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회사를 노조의 놀이터쯤으로 착각하는 것도 모자라 조직 내에서 동료 간 이간질을 부추기는 해사(害社)성 발언을 한 것이다.
또 다른 언론노조 소속의 한 노조원은 경력사원에게 “노조 가입신청서를 대신 다 썼으니 사인만 하면 된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질미달’, ‘영혼 없는 기자’ 등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모욕적인 발언으로 경력사원들을 비난했던 이들이 이제는 흉기를 든 조직폭력배가 ‘신체포기각서’에 사인하라고 협박하듯 또 다시 경력사원들에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신속히 실태를 파악 하고, 책임자에게 엄중 경고해야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이런 황당한 행태는 경력사원들 개개인의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조직 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명백한 해사행위다. 또 이같은 행위들이 일부 무책임한 부서장들의 묵인 하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더 심각하다.
회사는 실태를 명확하게 파악해 해당자들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180일 파업의 후유증을 겨우 극복하려는 마당에 또 다시 회사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들려는 이들에 대해 한치의 관용도 베풀어서는 안될 것이다!
회사는 즉각 MBC 노조의 대화요구에 응하라!
우리는 최근 언론노조 MBC본부의 민실위 보고서를 통해 언급된 각종 황당한 주장들과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의 폭력적인 언동이 우리 노조에 대한 회사측의 태도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김종국 사장에게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요구를 사측의 법무노무 담당자에게도 전달했고, 경영기획 담당자에게 전달한 바 있다. 공문을 통해 전달했고 결재라인을 거쳤기 때문에 김종국 사장 역시 모른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다.
우리는 사측의 이같은 태도가 언론노조 MBC본부에 대한 눈치보기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함과 동시에 열악한 처우로 고통받는 업무직과 계약직 등의 처우 관련 협상과 노조전임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우리 노조와의 정당한 협상에 나서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13년 12월 11일
MBC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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