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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에 대든다는 이유로? 언론의 조경태 ‘왕따’ 현상

민주당 비노 조경태 의원에 대한 언론 보도 양극화 현상, 갈수록 심화

민주당 조경태 의원에 대한 언론의 보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친노 강경파 세력이 주도하는 대여투쟁을 지지하는 좌파진영 언론매체들의 외면 속에서 반대로 그 이외의 언론으로부터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의원이 29일 기자간담회와 2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대선 재도전 의사를 밝히자 조경태 의원이 “대선 타령이 웬 말이냐”고 즉각 맞받으며 원색 비판한 일은 여론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조 의원이 민주당 내 소수파로 친노 세력을 향해 종종 견제구를 날리는 화제의 인물이기도 하지만, 대선불복론 논란의 당사자이면서 대선이 끝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대선 재도전 선언에 나선 문 의원 행보에 대해 정치권과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언론들은 문 의원을 향한 이 같은 의문점들을 언급하면서 민주당 내 분위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친노세력에 끌려가는 민주당의 일방적 분위기에 제동을 거는 조 의원 등의 견제 세력 역할론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등은 예외다. 이들 언론은 조 의원에 대해 사실상 ‘동키호테’ ‘내놓은 자식’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실제로 문 의원에게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며 직격탄을 날린 조경태 의원의 발언을 경향과 한겨레는 보도하지 않았다. ‘조경태 의원’ 네이버 검색 결과에 따르면 경향신문은 조 의원 이름이 검색되는 마지막 기사가 11월 18일자로 나온다. 한겨레신문의 경우 11월 7일자다.

한겨레신문에 조경태 의원이 등장한 마지막 기사인 7일자 기사도 <전투력 상실한 ‘모래알’ 민주당, 정체성 잃고 ‘여당 체질’만 남아>란 제목의 조 의원을 비판하는 기사였다.

이 기사에서 한겨레는 조 의원에 대해 “의원들을 한데 묶어내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개인플레이나 엉뚱한 합의로 당력을 분산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대화록 실종 사건 때 최고위원회의 만류에도 문재인 의원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강행한 조경태 최고위원의 ‘마이웨이 행보’가 대표적 사례”라고 힐난했다.

조 의원을 향해 줄곧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한겨레는 아예 조 의원의 언행 자체를 보도하는 것을 ‘금기시’ 하는 형국이다. 이런 분위기는 경향신문과 언론비평 매체 미디어오늘 등도 마찬가지.

이들 언론이 조경태 의원을 외면하는 이유로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의 계파 갈등을 우려하는 점이 꼽힐 수 있다. 또 친노 세력을 향한 조 의원의 비판 논리가 여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아예 ‘적군’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친노 강경파 주도의 대여투쟁이 민심의 지지를 잃고 있다는 조 의원의 지적은 민주당을 비판하는 여론의 방향과 다르지 않다. 조 의원이 단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정치공학적 행보를 하고 있다고만 볼 수 없는 이유다.

민주당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친노 강경파 목소리가 크면 클수록 지지율은 반대로 추락하는 모습이다. 반면 창당도 하지 않은 정체불명 안철수 신당은 민주당의 두 배를 넘고 있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 주간집계에서 민주당은 12.6%, 반면 안철수 신당은 26.8%를 기록했다. 안철수 신당은 전주 대비 3%포인트 상승한 반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각각 1%포인트, 3.4%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추락, 안철수 신당 상승 현상에 대해서 정치전문가들은 문 의원을 비롯한 친노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문재인 의원의 최근 행보는 다음 지방선거와 대선에서도 친노가 민주당의 주인 노릇을 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친노가 당권을 잡고 내년 지방선거를 이기면 그 다음 대선에선 안철수도 이기고 친노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그러나 패권에 집착하는 친노는 또 실패하는 지름길로 가고 있다. 조 의원 말대로 강경파가 득세하면 나라가 망할뿐 아니라 당연히 민주당 친노도 망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경태 의원의 쓴소리를 외면하고 철저하게 친노 프레임에 따라 보도하는 소위 진보언론의 보도행태도 야당이 망하는 길로 친절히 안내하는 안내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우파 재집권을 위해 진보 언론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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