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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비평’인지 ‘감시’인지...SBS 길들이기?

‘오늘은 정부 비판 했나 안했나 볼까?’ 앵커의 클로징 멘트까지 세고 있는 미디어오늘

언론노조 기관지 미디어오늘이 SBS <8뉴스>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점검하고 나섰다. 최근 SBS가 몇 달 전보다 뉴스의 질이 떨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매체는 그 근거로 정부 비판 코멘트 증감을 따졌다. 정부를 비판, 비난하는 클로징을 했는지 안했는지가 뉴스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 것이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5일자 <김성준 SBS앵커 “‘8뉴스’ 클로징 멘트 예봉 꺽이지 않았다”>에서 “SBS뉴스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에는 <8뉴스>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멘트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성준 앵커는 <8뉴스> 클로징 멘트를 통해 정치적 쟁점이 되는 사안을 직접 겨냥함으로써 많은 논란과 화제를 일으켰고, SBS 뉴스가 KBS나 MBC보다 더 ‘비판적’이라는 인식을 갖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미디어오늘이 7월부터 9월까지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멘트를 분석한 결과, 당시의 정치적 현안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정부를 비판하는 코멘트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과거 김 앵커의 클로징 멘트들을 언급했다.

정부 비판 코멘트의 예로 김 앵커가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사건이 터지자 8월 28일 “미묘한 때에 초대형 사건이 불거졌다. 시점과 내용으로 볼 때 국가정보원이 조직의 명운을 건 외길 걷기에 나선 것 같다”고 했던 발언 등을 적시했다.

김 앵커의 대표적 정부 비판 발언을 열거하던 미디어오늘은 “이외에도 7월부터 9월까지 김성준 앵커는 4대강 감사, 밀양 송전탑, 국정원 국정조사, NLL 대화록, 무상보육, 전두환 추징금, 세법개정안, 원세훈·김용판 선서거부, 대북정책, 방사능 수산물 등 현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했고,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반면 10월과 11월에는 정치적 현안에 대한 논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면서 “10월 클로징 멘트의 대다수는 판사님이 고운 말을 써야 한다거나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 일본과 아베정권에 대한 비판, 중국발 스모그 등으로 채워졌고 11월 클로징 멘트는(22일까지) 토익 부정, 음주운전사고, 나눔 문화, 기부 등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SBS 김성준 앵커 “맨날 국정원 이야기만 반복할 수 없어서...”

이 같은 미디어오늘 지적에 김성준 앵커는 이 매체와의 통화에서 “최근 1달 전부터 멘트가 강하지 못하다, 예봉이 꺽였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렇지 않다”며 “예전에도 멘트 자체가 강했다기보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박으로 인해 파급이 커졌을 뿐이며, 요즘도 예전처럼 신경을 써서 멘트를 작성한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또한 “현재 새로운 이슈가 등장한다기보다 국정원 사건 등의 이슈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맨날 국정원 이야기만 반복할 수 없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며 “복지문제나 외교현안 등에 대해 작심하고 발언하면 생각보다 반응이 별로 없는 반면 대통령을 꼬집고 정권을 비판하는 등 정치적인 사안에 대한 발언은 크게 주목받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정부 비판 클로징을 했느냐 안했느냐, 늘었느냐 줄었느냐를 가지고 뉴스의 질,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로 보는 미디어오늘의 천박한 관점이 새삼 놀라울 따름”이라며 “뉴스를 보는 미디어오늘 관점이라면 가장 훌륭한 언론은 그야말로 매일같이 우리 정부 비난하고 국정원 비난하는 종북매체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총장은 “김성준 앵커조차 맨날 국정원 얘기만 반복할 수 없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을 정도로 정국은 국정원 이슈에 꽉 막혀있다. 매일같이 국정원 때리는 얘기만 하고 정부 비난이나 해대는 것과 뉴스의 가치, 질적 수준의 문제와는 별 관련이 없다. 매일같이 앵커 멘트나 점검한다고 방송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미디어오늘의 이번 기사는 비평을 가장한 SBS 길들이기, 내지는 SBS가 자신들 입맛대로 보도하는지 감시하고 점검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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