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종편)들의 시사토크 프로그램 패널 10명 중 7명 이상이 ‘친정부’ 성향 인사이라며 비판적 분석 결과를 내놓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의 모니터링 결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의하면 민언련은 지난 8월~9월 두 달 동안 ‘TV조선’ ‘채널A’ 등 종편 6개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은 ‘TV조선’의 <돌아온 저격수다> <장성민의 시사탱크> <신율의 시사열차>와 ‘채널A’의 <탕탕평평> <직언직설> <쾌도난마> 이었다.
민언련은 여당 정치인, 이른바 ‘종북’ 이념 공세를 펼치는 출연자, 탈북자 패널 등을 친정부 성향으로, 야당 정치인 또는 야권 시각이나 중도적 견해를 피력하는 패널들은 그 외 그룹으로 분류했다.
민언련은 분석 결과 패널 연인원 656명 중 76%인 497명이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TV조선'의 <돌아온 저격수다>에는 두 달간 122명이 출연했는데 117명(96%)이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됐다고 했고, 같은 방송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89%, <신율의 시사열차>는 61%였다고 밝혔다. '채널A'의 <직언직설>도 78%가 친정부 성향 패널이었고, <탕탕평평>은 70%, <쾌도난마>는 6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친정부 성향 일색의 패널들이 노골적으로 정부를 홍보하거나 옹호하고 야권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며 공정성 준수 의무를 내팽개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단체의 설명에 따르면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건을 둘러싼 ‘종북 논란’에 관한 것으로 모두 74건이 다뤄졌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은 31건이었다.
이 같은 민언련 분석 결과에 신뢰성 의혹이 제시된 부분은 패널 출연 횟수 조사 결과였다. 민언련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의 진성호 전 새누리당 의원이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등에 33회 나온 최다 출연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변희재 미디어워치가 16회 출연으로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그 다음은 정태원 변호사였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변희재 대표는 1일 트위터를 통해 “한겨레까지 나서 종편 출연하는 애국평론가들 죽이기 깃발을 들었군요”라며 “저는 이미 방통심의위 안철수의 개들 탓에 방송 나가지도 못하는데, 방송 최다 출연자라고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며 확인사살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한겨레와 민주당 최민희 (측이) 종편 출연횟수가 진성호가 1위, 제가 2위라고 발표했는데 이건 허위사실”이라며 “저는 이미 방통심의위 때문에 채널A쾌도난마와 이언경 두 프로만 나가는데 제가 출연횟수 2위입니까”라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변 대표는 이어 “그래서 황장수 소장 측이 조사해보니, 종편 최다 출연자는 박상병이라더군요”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민언련과 변 대표 상반된 주장에 대해 한 언론관계자는 "종편 중에서 MBN과 JTBC를 제외하고 야권이 방송 재허가 취소 대상으로 여기는 채널A와 TV조선만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종편 보고서를 낸 민언련은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사무총장을 지낸 언론시민단체로 노무현 정부 당시 정권과의 유착의혹이 제기될 정도로 친노 성향이 강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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