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미디어워치 (국내언론)


배너

'언론계 호위무사' 한겨레, '채동욱 보도' 후퇴 조짐?

30일 <TV조선> 임씨 가정부 단독보도 후 이례적 객관 보도 ‘눈에 띄네’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정권의 찍어내기’라며 총공세를 펴던 좌파언론이 ‘채동욱 보도’와 관련해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30일 혼외 아들 어머니로 지목된 임씨의 집에서 수년 동안 일했던 가정부의 단독 인터뷰와 함께 채 전 총장 필적 감정결과까지 보도하자 더 이상 채 총장을 보호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임씨가 보내온 편지를 단독처리해 보도하는 과정에서 채 전 총장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부각시켜 짜깁기 보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 채 전 총장을 옹호하는 보도를 해온 한겨레신문은 30일 보도에 대해선 별 다른 반박 보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30일 사설에서까지 “<조선일보>의 혼외아들설 보도는 어찌 보면 ‘찍어내기’ 공작의 마무리 절차에 불과했던 셈”이라며 “치명적인 내용을 당사자 확인도 없이 ‘밝혀졌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해놓고, 두 당사자 모두 부인하자 뒤늦게 ‘의혹’이라고 후퇴한 극히 이례적인 보도 방식 자체가 이미 공작의 냄새를 짙게 풍기고 있음은 언론계의 상식”이라고 비판했다는 점에서 ‘조선일보의 공작보도’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한겨레의 향후 보도 추이도 주목된다.

한겨레는 30일 의 단독 보도 이후 채 전 총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던 것과 달리 조선일보 측과 채 전 총장 측 양쪽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다뤘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겨레는 “채동욱(54)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라는 의혹이 제기된 임아무개(54)씨의 집에서 보모로 일했다는 이아무개씨가 ‘채 전 총장이 아이 아버지가 맞다’고 말하고, 채 전 총장은 ‘유전자 검사 후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맞서면서 혼외아들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기사에서 전날 에서 임씨 집에서 4년 7개월 동안 일했다고 주장하는 이씨가 “채 전 총장이 임씨 집에 와서 셀 수 없이 많이 자고 갔다. 아빠라 불리는 사람이 오는 날은 아주 특별한 날이 됐다. 대부분의 시간은 안방에서 아이와 지냈고 어김없이 방문한 다음날 떠났다. 집에 오면 목말을 태워주는 등 아이와 함께 주로 시간을 보냈다. 내 자식이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찾아와서 그랬겠느냐”고 말한 점 등 △ 임씨의 가족 셋이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 지난 5월 25일 임씨로부터 ‘채 전 총장과 관련된 모든 사실을 거론하지 말라’는 위협을 당했다 △ 임씨가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들을 함께 데려와 비밀 유지 각서까지 쓰게 했다 등 이 보도한 이씨 발언들을 전했다.

이어 한겨레는 채 총장이 “보도 내용을 강하게 반박했다”면서 채 전 총장 쪽 변호사가 “채 전 총장이 매우 격앙된 상태다. 임씨의 집에 가본 적도 없고 연하장을 보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이씨가 ‘텔레비전에서 본 채 전 총장 얼굴과 아이 아버지 얼굴이 같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사람을 착각한 것 같다. 이씨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이씨가 채 총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연하장을 채 총장이 지난 6월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 글씨와 대조해 필적 감정한 결과 채 총장이 맞는다는 결과가 나온데 대해서도 “필적감정을 하면 맞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 필적감정 결과가 맞는지를 두고 아직까지 논란이 되는 사건도 있다. 필적감정은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답이 나오는 게 아니다. (감정 결과가) 일치한다고 나와도 (100%) 맞다고 보기 힘들다” “지금까지는 총장 신분이라 임씨를 적극적으로 찾거나 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부터는 나서서 (유전자 검사를 받도록) 설득해볼 생각”이라고 채 총장 측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한겨레의 보도는 조선일보 측과 채 전 총장 측 어느 한 쪽에 주장에 치우치지 않은 것으로 채 전 총장을 일방 옹호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채동욱 사태 보도와 관련해 채 전 총장을 옹호하던 입장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한겨레신문은 <“사무실 찾아온 여성, 친척 빙자한 민원인인줄 알았다”> <채 전 총장 “정치적 중립은 검찰 핵심가치”> 등의 기사를 통해 여전히 채 총장 입장을 적극적으로 보도하는 방식으로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채동욱 혼외 아들 의혹’ 특종을 보도하고도 경쟁언론사들과 정치권의 정치적 공세를 받고 있는 조선일보 측이 진실규명을 위해 결정적으로 보이는 증거물과 인터뷰 등을 속속 내놓는 등 후속 보도에 총력을 쏟아 붓고 있어 한겨레신문 등 좌파언론의 채동욱 방패막 역할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조선일보 측의 후속 보도가 이어지면서 진실규명에 대한 여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채 전 총장의 소극적 대응에 대한 비판도 커지면서 한겨레신문 등 좌파언론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직에서 물러난 채 전 총장을 옹호 일변도로 보도하는 것이 더 이상 정치적 실익도 없는데다가 조선일보 측의 후속보도로 인해 실제 혼외 아들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만일 사실로 최종 확인된다면 이 사태와 관련해 한겨레의 그간 보도에 대한 여론의 역풍도 불 수 있기 때문이다. 채동욱 사태 보도와 관련해 한겨레신문은 언론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경쟁사 매도와 정치공세 및 정략보도로 일관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