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전 MBC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이성주)가 24일 검찰을 압박하고 나섰다.
MBC본부는 김 전 사장이 MBC 사장 재직 시 업무상 배임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고 검찰에 고발한 당사자로 검찰이 김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한 결과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이 같은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MBC본부는 24일 서울남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몇 달 동안 김 전 사장에 대한 수사를 끌어오다 마무리단계에 돌입한 검찰이 김 전 사장에게 면죄부를 주려 한다는 해괴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MBC 대다수 구성원과 국민들은 지난 3년동안 김 전 사장이 MBC 사장직을 꿰찬 채 갖은 비리로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데 대한 법의 심판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것은 법적 정의를 확립하고자 하는 검찰의 의지”라며 “검찰이 김 전 사장에 대해 엄정한 태도를 견지한다면 그를 법의 심판대에 몇 번을 세우고도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정권 차원의 조직 흔들기에 노출된 지금이야말로 검찰이 '정치검찰'의 오명을 써서는 안 되는 때”라며 “김 전 사장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검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유언론인협회 박한명 사무총장은 “노조가 아무리 검찰을 압박해도 사실을 거짓으로 바꿀 순 없다. 검찰이 상식대로만 판단한다면 무혐의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김 사장 재직 시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국민을 기만한 건 노조였다.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여전히 국민을 선동하려는 못된 버릇을 못 버리고 있어 유감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감사원과 MBC노조로부터 고발당한 김 전 사장을 두차례에 걸쳐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심민희 기자 smh1775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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