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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상은 일베 현상의 먹잇감

안철수 거짓말 100만인 국민소송이야말로 새정치의 출발점

지난해 대선부터 2013년까지 대한민국에 큰 두 가지 현상을 지적한다면, 안철수 현상과 일베 현상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안철수 의원은 일베 현상에 대해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일베 현상은) 사회병리적 현상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런 건 기본적으로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이런 현상이) 너무 심해지면 그대로 놔두는 것보단 광고에 대한 문제 등으로 조절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규제적 측면이 아닌 자연스럽게 시장적 측면에서 규제하는 게 좋다고 본다”는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반면 일베에서 안철수 의원은 그야말로 정치 사기꾼의 대명사이다. 국가와 국민보다는 자기 주식부터 챙기며, 이곳 저곳 간만 보며, 배회하는 하이에나 혹은 꽃뱀이 안철수 의원을 상징하는 기회주의적 이미지이다. 2012년과 2013년을 상징하는 양대 정치현상의 당사자들은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안철수 현상과 일베 현상의 절반은 같고 절반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먼저 안철수 현상과 일베 현상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안철수와 일베는 모두 2030세대에 기반을 둔 현상

첫째, 정치적으로 기존의 양당구조와는 다른 노선과 방향을 모색한다. 제3노선은 안철수 현상의 핵심 기반이고, 일베 역시 무작정 새누리당을 따라나서지 않는다. 오히려 새누리당의 기존 정치인들은 황우여 대표부터, 남경필 전 최고위원 등까지 무차별 비판 대상이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안철수 현상이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중간지점에, 일베 현상이 새누리당보다 더 오른편에 있다는 차이는 있다.

둘째, 세대적으로 20대와 30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안철수 현상과 일베현상 모두 2030세대를 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안철수의 주 지지층도 2030세대이다. 일베는 정치세력이 아니다보니 직접적으로 지지율 확인을 할 수는 없으나, 최근 새누리당의 2030세대 지지율이 급등하는 것은 일베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파악된다.

셋째, 안철수 현상과 일베 현상 모두 생산성을 기반으로 한다. 안철수 현상에서 안철수 본인이 의사에서 벤처기업가로, 교수로, 정치인으로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생산적 이미지(그것이 거짓이라 해도)가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반면 일베는 각 게시판마다, 날카로운 매체비평, 팩트체킹, 이미지, 브금 등등의 생산물을 실시간으로 쏟아낸다. 이것이 덩치만 크고 거대하지만 생산물 하나 내지 못하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비교되는 경쟁력이다.

이렇듯 양당구조와는 다른 정치노선, 2030세대, 생산성 등의 공통점을 갖고 있는 안철수와 일베현상은 각론으로 들어가면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 살 수 있는 심각한 대립점이 발견된다. 특히 일베 현상의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첫째, 앞서 언급된 노선이다. 일베현상은 철저한 헌법에 기초한 자유통일 노선에 기반한다. 이는 88올림픽과 90년대 한류 현상과 함께 성장한 현재의 2030세대로서, 더 이상 천박한 김정은 체제에 끌려다니며 기죽어 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미 대한민국은 세계 10강의 경제강국으로서 신속한 자유통일을 이루어 강대국 코리아로 발전시키겠다는, 아직은 흐릿한 국가비전의 의지까지 일베 게시판에서 엿보인다.

이러한 뚜렷한 자유통일의 일베 노선으로 볼 때, 안철수의 흐리멍텅한 제3노선은 친노나 종북노선보다 더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안철수 현상이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말장난을 펴기도 했다. 이런 진보적 자유주의는 이미 유시민이 재탕, 삼탕 써먹으며 무려 다섯 번의 신당을 창당한 노선이었다. 이제와서 겨우 유시민의 노선을 써먹으며 안철수식 새정치를 말하고 있는 격이다.

둘째, 참여의 여부이다. 일베는 열린 게시판의 특성 상, 글이나 이미지 혹은 음악 등등의 재주를 갖춘 불특정 다수의 2030세대가 참여하고 있다. 반면 안철수 현상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2030세대는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오히려 2000년도의 노사모 현상보다도 더 퇴보한 정치문화이다. 노사모만 하더라도 386세대가 30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뜻과 관계없이 스스로 모임을 만들어 발전시켜나갔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이후 급격히 타락하며 한국 정치를 망친 주범이 되었지만 태동 자체는 건강한 참여정신이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안철수 현상에는 이런 자발적 참여세력이 없다. 오히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 교수,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김민전 경희대 정외과 교수 등 기존의 식상한 명망가들 위주로 판을 짜왔을 뿐이다. 이런 구태정치는 현상이라 불러주기도 민망하다.

셋째, 일베현상은 열린 게시판을 통해 확산되므로, 자연스럽게 팩트체킹이 이루어지며 진실을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각종 언론사 기자들이 일베 게시판을 찾는 이유도 고도의 숨은 전문가들의 팩트체킹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최근에도 동양대 진중권 교수의 논문표절에 대해, 러시아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일베 회원이 러시아어를 직접 번역하며 표절 혐의를 잡아내기도 했다. 이는 노사모와 친노웹진 서프라이즈의 전성시절이었던 2002년과 2003년에도 자주 발견되는 열린 게시판 모임의 장점이다. 이른바 집단지성이 움직이는 것이다.

반면 안철수 현상은 처음부터 안철수 의원의 거짓말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맥아피 천만불 투자 제의 거부, 안정적인 의대 교수직을 버리고 벤처에 도전했다는 거짓말 신화 등등이 MBC 무릎팍도사와 교과서를 타고 젊은층을 파고 들었다. 그러다보니 안철수 의원 측은 거짓말이 드러날까 두려워 절대 열린 공간에서의 소통을 할 수 없다. 최근 새누리당의 이노근 의원이 교과서에 실린 안철수 의원의 거짓말을 지적하는 대정부 질의에서도 안의원은 자리를 비우고 말았다.

개인의 거짓말에 기반한 안철수 현상과 2030세대의 집단 지성 일베 현상

물론 일베 역시 노사모와 마찬가지로 권력과 유착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집단지성의 기능을 잃고 거짓선동의 나팔수로 전락할 위험은 존재한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독립된 공간에서 비교적 건강한 집단지성이 작동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비교해볼 때, 단순히 안철수란 인물의 개인적 거짓신화를 기반으로 한 안철수 현상보다는 다수의 참여자들의 집단지성으로 일구어낸 일베 현상이 훨씬 더 긍정적인 가치를 담고 있다. 이렇게 가치에서 크게 다른 두 현상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동시에 터져나왔다는 것은 이것이 시대를 상징하는 사건임을 의미한다.

미디어워치와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과 정미홍 전 KBS 앵커 등등은 조만간 안철수 거짓말에 대한 100만인 국민소송을 시작한다. 이 소송이야말로 거짓의 정치를 참의 정치로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새로운 정치 세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소송은 자연스럽게 일베 게시판을 통해 홍보될 것이다. 즉 안철수 현상은 일베현상이 보다 진취적인 정치개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하나의 징검다리, 더 정확히 말하면 먹잇감이다.

5천년 역사의 대한민국이 안철수 현상을 일베현상보다 조금 앞에 내놓은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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