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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을 쉽게 잊는 나라

연평도 포격 사건 전사자·부상자의 희생정신을 기억할 때 국가안보도 바로 선다.

국가를 지키다 부상을 당한 우리 군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이 지나치다는 생각을 아무래도 지울 수가 없다. 2년 전 이맘 때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부상을 당한 군인들의 현재 모습을 보도한 언론인터뷰를 보면서 느낀 소감이다.

최근 모 언론에선 연평도 포격도발 2년을 맞아 당시 부상을 당했던 우리 장병들이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부상 장병들은 2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의 시선을 기피해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힘들어하고, 당시 자신이 겪은 일을 악몽으로 느끼며 고통스러워하고 힘겨워 한다고 한다.

“남자가 되겠다”며 해병대를 지원했다가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겪은 한 장병은 "더 나약하게 돌아온 것 같습니다…."라고 풀죽은 고백을 하고,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장병들이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부상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움츠러든 모습들도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렇게 정신적, 육체적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장병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군의관을 찾아가도 장애급수를 높이러 왔느냐는 핀잔만 듣고, 군은 부상 장병들에 평소 전화 한 통 하지 않다가 연평도 포격 2주기 행사 참석 여부나 알려달라는 무성의한 편지나 보냈다니 한심할 뿐이다.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찾아온 군인들을 이렇게 무성의하게 대한 군의관의 모습은 이미 2년 전에 예견된 것인지도 모른다. 연평도 무력 도발 사건으로 희생된 전사자들에 대해 “전사한 것이 아니다”고 한 정치인이 이미 있었다. 군에서 말하는 전사의 기준이 다르게 있는지 모르겠지만, 북한과 대치한 연평도에서 군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한 것으로 자격은 충분하다.

흔히 잘 알려져 있듯 미국은 참전 용사들에 대해 국가, 지역사회, 이웃들이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상치료는 물론이고, 그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고 한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한 각종 기념행사도 때마다 잊지 않고 열린다.

“조국은 당신을 결코 잊지 않는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수십년전 타국의 낯선 전쟁터에서 죽어간 군인들의 유해를 찾으며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미국이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바로 최강 국가 미국의 근본적인 힘이다.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일어난 지 이제 고작해야 2년이 흘렀다. 수십 년 전 타국에서 싸우다 흔적 없이 사라진 전사자의 유해를 찾으려 하고, 그들의 명예를 끝까지 지켜주려는 노력을 하는 미국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는 그들을 너무 빨리 잊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 도발 2주기를 맞아 현장을 그대로 남긴 기념관과 전사자들을 기리는 위령탑을 건립한다고 한다. 이들의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고 후세에 전하는 것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당연한 책무일 것이다.

살아남은 젊은 장병들이 당시의 충격과 공포, 고통의 기억을 빨리 잊게 도와야 한다. 그들을 쉽게 잊는 건 국군의 보호 속에서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예의가 아니다. 이들이 사회에 하루라도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국가와 사회가 지원해야 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을 홀대하고 쉽게 잊는 나라의 안보가 제대로 설리 없다.

연평도 포격 사건이 교과서에 실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가를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다 희생된 전사자, 부상자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우리 국민들 개개인의 가슴 속에 살아 있을 때, 국민이 그들의 희생을 기억할 때 국가안보는 비로서 제대로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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