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 이철희, 박상헌 등 기성 평론가와, 김영경 민주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이준석 전 비대위원을 출연시켜, 토론을 붙였다.
아무리 시청률을 의식한다 해도 이런 식의 구도는 적절치 못하다. 김영경, 이준석은 스스로 정치담론을 생산해온 것이 아니라 20대와 30대를 대변하기 위해 영입된 경우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기성정치권과 달리 철저히 20대와 30대의 현실을 호소하고 개선책을 이야기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러나 방송토론에 나온 이들은 양대 정치세력의 나팔수 역할을 하며 스스로 정략투쟁만 읊어댄 수준이었다.
김종인의 2억원 뇌물수수 징역형은 문제삼지 않는 계파정치의 진수
그 진수는 이준석의 “나는 비대위 계파이다”, “박근혜 후보가 비대위 계파의 말대로 하지 않아 아쉽다”는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 그 누구도 계파를 운운하지 않는다. 물밑에서야 계파가 있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 앞에서 통합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이다. 이런 상황에서 20대의 현실을 대변하라고 영입한 이준석이 공개적으로 계파 정치를 떠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8일 이상돈, 이준석, 김세연, 주광덕 등 전직 비대위원들은 이한구 원내대표와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를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계파정치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정치권에서 각종 다양한 이유로 비대위를 구성하지만, 이들처럼 전직 비대위 이름으로 계파정치를 하는 경우는 이제껏 단 한차례도 없었다.
이들이 당시 주장했던 바도 자기 모순투성이다. 한광옥 현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이 나래종금 관련 1억원의 뇌물 수수로 처벌받은 건을 문제삼았지만, 비대위 계파 수장 김종인은 경제수석 현직 때 2억원의 뇌물을 받아 징역을 산 인물이다. 자신의 계파의 인물은 비호하고, 계파 밖의 인물을 공격하는 거야말로 계파정치의 진수이다.
이들은 총선 때도 자신의 계파 안위를 위해 애국 전사들을 숙청했다. 특히 5.18 관련 과거사위 위원장 시절 정당한 발표문에 대해 한겨레신문이 생트집을 잡자 이를 빌미 삼아 애국우파의 역사 전문가를 단칼을 잘라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때도, 이상돈, 이준석 등 비대위원들이 호텔에 모여 박근혜 후보를 압박하여 자신들의 계파 정치를 관철시켰다.
한달 전에는 이준석이 채널A에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하여 "김종인 위원장의 감에 대해서는 내가 정치권 최고"라며 자신의 계파 수장을 중심으로 한 측근정치를 떠들기도 했다. 이재오의 복심, 이해찬의 최측근과 같이 국민들의 혐오하는 측근정치를 새누리당의 20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떠들고 다닌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새 정치의 과제로 계파정치 청산을 들고 나왔고, 이 흐름으로 인해 친노 계파 수장 이해찬이 물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피라고 영입한 인물이 공개방송에서 “나는 비대위 계파”라고 떠들고 다녀도 되는 것인가.
이미 김종인, 이상돈은 계파정치를 넘어 배신의 정치의 수준으로 넘어섰다. 그렇다면 이들과 함께 비대위 계파정치를 이끌어온 김세연, 주광덕 의원에게 묻는다. 비대위 계파 존재하는가. 총선 때 한시적 기구였던 비대위 이름 걸고 계파 정치해도 되는가. 새누리당에서 젊은 피라고 영입한 이준석이 공개적으로 계파 정치 떠들고 다녀도 되는가.
김세연, 주광덕은 이에 대해 해명할 것이고, 해명하지 못한다면, 당신들은 김종인, 이상돈, 이준석 등과 함께 비대위 계파로 공인하겠다.
2012년 정치개혁이 화두인 시대에 낡은 비대위 직함 들고 계파정치하는 무리들은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대선 때까지라도 이준석이 새누리당 청년 정치인 대표로 나서는 것 막아야
마지막으로 MBN 등 방송사도, 젊은 정치인 출연시키려면 생산적인 의제를 잡아주길 바란다. 안그래도 기성정치권의 계파 싸움 보는 것도 짜증나는데, 젊은 정치인 내보내 나팔수로 써먹는 건, 언론이 할 짓이 아니다.
비대위 계파들이 용퇴하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은 최소한 대선 때가지만이라도, 이준석의 방송출연을 막아라. 국민들의 눈으로, 새누리당을 대표한다는 20대 초짜 정치인이 계파 운운하며 측근정치 읊어대는 거 봐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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