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오는 19일로 3개월간의 신천 아카데미 교육이 끝나는 조합원들을 본래 하던 직무와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을 내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MBC사측은 파업 기간 중 대기발령을 받았다가 업무 복귀 후 다시 교육명령을 끝내고 돌아올 예정인 조합원 20명에 대해서 2명을 제외한 18명을 다른 부서로 인사발령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완태 아나운서, 박경추 아나운서, 왕종명 기자, 이정식 PD연합회 회장 등 18명은 미래전략실과 서울경인지사 수원총국, 인천총국, 성남용인 총국 등 각각 다른 곳으로 배치됐다.
이에 대해 MBC노조 이용마 홍보국장은 언론인터뷰에서 “대선까지 현 체제로 박근혜 후보에게 우호적인 편파보도를 지속해서 김재철 사장은 물론 나머지 이 체제의 부역자들 또한 자리를 유지해 보겠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MBC공정방송노동조합 이상로 위원장은 “인사권은 회사가 갖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인사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도록 단체협약을 만들고 그걸 회사가 따르도록 강요하는 게 노영방송이라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 또 “경영권은 경영자가 갖고 있는 것이고, 직원은 근로를 제공하고 봉급을 받는 것이다. 당연히 회사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다. 회사 이익에 따르는 그 대가로 봉급을 받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신천 교육에서 돌아오는 그 사람들은 정치인이지 언론인들이 아니다”라면서 “대선까지 뿐 아니라 앞으로 영원히 방송현업에서, 마이크와 카메라 앞에 다시 서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방송업무를 맡아선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한명 자유언론인협회 사무총장은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고유의 인사권을 사용하는 게 뭐가 문제인가”라며 “박경추, 김완태, 왕종명과 같은 사람들이 뭐가 그리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경영진이 무서워서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내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이 현업 복귀한다고 대선보도에 무슨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인지 이용마의 발언은 황당한 수준의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발언”며 “비록 짤리긴 했어도 전직 기자라는 사람이 모든 문제를 천박한 정치공학적으로 보는 것부터 자격미달”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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