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받아쓰던 언론매체들 중 선봉자 격이었던 ‘PD저널’이 허위보도로 제소당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출석한 날까지 무용가J씨를 악착같이 취재하겠다고 나서 중재위로부터 제지당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무용가J’ 정명자씨는 1일 본 매체와의 만남에서 “언론중재위원회에 출두한 PD저널 이선민 편집국장이 나에게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 몇 건이나 하셨어요? 22건 하셨다면서요?’ 라고 묻더라”라며 “그래서 내가 ‘22건보다 더 했는데요, 왜요?’라고 말했더니 ‘저희 취재 좀 하게요’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말을 듣고 언론중재위원회 조사관이 이선민 편집국장에게 ‘여기서는 그러시면 안 됩니다. 여기에서 취재 같은 그런 거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주의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잘못된 보도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까지 당한 상황에서 출석한 날까지 ‘피해자’ 정씨를 취재하겠다고 나서 언론중재위로부터 지적을 당한 것이다.

PD저널은 MBC 및 무용가J씨와 관련해 줄곧 앞장서 비판보도를 해오던 매체로, 이날 정씨를 취재하겠다고 한 대목도 피해자인 정씨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기 보단, 평소처럼 노조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를 내기 위해 ‘꺼리’를 찾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 정씨의 오빠인 정성남씨도 “언론중재위원회에 각 언론사가 가져온 답변서를 보고 ‘MBC노조가 준 거죠’하고 물으니 ‘예’하고 답변하더라”고 증언, 무용가J씨 정정·반론보도를 했던 언론들이 사실상 노조의 앵무새 역할을 한 것도 드러났다.

정성남씨는 “언론중재위원회 심리위원이 ‘당신들 무슨 근거로 이런 기사를 썼느냐’고 물으니 답을 못하더라”면서 “‘그 당시 MBC 파업이 핫 이슈라서 썼다. 공신력 있는 MBC노조에서 준 보도 자료라서 그대로 받아썼다. 또 MBC출입기자가 아는 기자라 서로 써주기도 했다’라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각 언론사들 (노컷뉴스, 미디어오늘 등)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는 맨 위의 한 장만 빼고 수 십장 내용이 다 똑같다. 이는 MBC노조가 써준 것”이라며 “미디어오늘과 통화한 내용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녹취록을 비교해 보면 내용은 똑같은데 내용을 편집해서 왜곡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김재철 사장이 휴가 중 자신들과 만난 사실을 놓고 ‘언론대책회의’를 했다고 주장하는 노조에 대해서도 “나이 90에 거의 반신불수가 되신 분을 모시고 언론대책회의를 했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폴리뷰' 차희무 기자 m5598ch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