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내와의 관계가 의심된다며 MBC 김재철 사장에게 공영방송 사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무용가J’씨의 일본인 남편이 김 사장 사퇴와 관련해 MBC노조와 긴밀한 얘기들을 주고받아 오고 있는 사실상 ‘특수 관계’임을 강력 시사 하는 정황증거가 입수됐다.
지난 7월 25일 민주통합당 윤관석 의원이 J씨 일본인 남편 편지를 근거로 김재철 사장과 J씨의 의혹을 폭로하기 전 J씨 일본인 남편은 이미 7월 4일 J씨에게 “김 사장이 사퇴할 경우 노조가 호텔건은 오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편지를 보내왔던 것.
정씨의 일본인 남편은 지난 7월 4일 ‘무용가J’ 정명자씨 앞으로 한 통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 편지 내용에 따르면, “명자에게, 김재철씨에게 연락이 되면 다음을 전해다오. 김 사장 스스로가 사임 의사 표명을 하면 노동조합에서 아와지시마 호텔건은 오픈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돼 있다.
이 편지가 정명자씨에게 도착한 후, 김 사장 태도에 여전히 변화가 없자 노조는 7월 25일 일본인 남편이 김 사장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며, 김 사장이 작년 추석 연휴에 J씨와 함께 일본 뉴아와지 호텔 별관 ‘아와지시마 유메센케’의 한 방에 동반 투숙했다며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라고 의혹을 제기했던 것.
이 같은 편지 내용과 그 후 벌어진 일을 볼 때, 노조는 J씨 일본인 남편을 통해 간접적으로 김재철 사장에게 사퇴 압박을 넣은 후, 김 사장이 이를 거부하자 아와지시마 호텔건을 민통당 윤 의원을 통해 폭로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이 같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정황은, 정씨의 일본인 남편이 ‘말을 듣지 않으면 불륜 의혹을 터트리겠다’는 노조의 공갈협박성 거래 제안을 노조와 김재철 사장 사이에서 사실상 전달자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정씨의 일본인 남편이 아내를 의심하는 평범한 남편이라기보다는 MBC노조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노조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사실상 ‘특수 관계’에 가깝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로써 일각에서 제기한 정씨의 일본인 남편 배후가 바로 MBC노조가 아니냐는 의혹은 한층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MBC개혁론자들은 일제히 노조에 대해 “언론인의 자격을 잃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MBC 이상로 위원장 “언론인들이 남의 사생활 개입하는 건 윤리적으로 부적절"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이상로 위원장은 폴리뷰와의 통화에서 “옛날 고속도로에서 과속차량을 사진 찍을 때도 동승자는 가려서 사진을 보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하물며 언론인이 남의 사생활에 개입해서, 사실 여부를 떠나 배우자가 다른 사람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등의 얘기를 하는 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맞는 일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은 그런 일을 해선 안 된다는 게 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또 “MBC언론노조의 목표는 처음부터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다. 이건 나의 얘기가 아니라, 김재철 사장이 처음 사장으로 왔을 때 지금은 해고된 이근행 노조위원장이 편지로 밝힌 얘기”라며 “그때 김재철 사장 출근저지하면서 한 얘기는 우리의 첫째 목표는 김재철, 두 번째는 이사장(김우룡 전 이사장)이고, 그 다음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부터 노조의 목표는 정권심판이었다. 그런데 공영방송 기자와 피디들이 국민의 선택에 의해 선택된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근거가 뭐냐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이들은 윤리와 도덕, 원칙 같은 것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이다. 사이비언론인이고 정치인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이라도 170일간 파업했던 전원을 해고해야한다는 것이 저의 주장”이라며 “전원해고가 안 되면 민영화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방송을 위한 시민연대(공시연)’ 김동주 대표 “J씨 일본인 남편과 노조가 결탁”
‘공정방송을 위한 시민연대(공시연)’ 김동주 대표도 “J씨 일본인 남편이 노조와 결탁됐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MBC 사장이 퇴진하고 안하고, 호텔 건을 오픈 한다 안한다는 이런 조건을 내건 자체가 일본인 남편과 노조가 무슨 관계가 있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반적인 남편이라며 흥분해서 다 밝히는 게 상식적인 남편의 모습인데, 일본인 남편은 교활하게도 노조와 똑같이 비슷한 음모성으로 보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어 “호텔 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설을 부각시키면서 김재철 사장을 압박하고 노조하고 같이 동조하는 거 아닌가”라며 “노조와 결탁이 됐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일본인 남편을 순수하게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노조에 회유를 당했다던지 노조하고 120% 뭔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일본인 남편도 그렇고 노조도 그렇고 그런 식으로 야비하게 음모나 꾸미고 진실을 왜곡해 국민을 우롱한다면 국민의 심판과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언론인들이란 사람들이 질 낮은 짓거리를 한다는 건 공영방송인들로서 자질이 없다는 것”이라며 “노조위원장 등 관련자들을 전부 퇴출시켜야한다. 그 사람들과는 협상도 타협도 부질없는 짓”이라고 덧붙였다.
'폴리뷰' 차희무 기자. m5598ch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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