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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자’ MBC노조,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파업복귀’ MBC노조에 온당한 책임 물어야 정의가 산 사회다.

MBC노조가 오는 18일쯤 업무에 복귀한다고 한다. 사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업무를 팽개치고 근 반년에 가깝게 파업을 벌이다 정치권이 사장을 내보낼 것이라며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물론 정치권이 김재철 사장 퇴진에 합의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그야말로 노조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 어느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과 국민들은 알고 있다. 김 사장 퇴진에 대해 합의한 바 없다는 정치권 발언이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야말로 복귀명분이 궁색한 노조의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러니 노조가 복귀한다는데도 그렇게나 반응들이 싸늘한 것이다.

1억 가까운 고액 연봉 생활자들이 수개월 간 월급 없이 버티려니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공정방송’ 이니 뭐니 일단 월급부터 챙겨 목구멍에 기름칠이라도 하고보자는 심산일 것이다. 노조가 주장한 ‘공정방송’은 물론이고, 김 사장 퇴출 등 파업 목표 중 그 어느 것도 달성하지 못했는데도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 운운하고, 시청률 저하, 방송 파행 등 MBC몰락을 노조 스스로 주도했으면서도 민망하게시리 ‘장기파업에 망가진 MBC’ 운운하며 걱정하는 ‘척’하는 건 복귀명분 쌓기 밖에 안 되는 것이다. 정말로 MBC가 망가지는 것을 걱정했다면 그따위 한가로운 정치파업을 애초에 일으켰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명분 없는 파업으로 자신들이 일하는 직장 MBC에 경영상 심각한 타격을 주고, 신뢰도를 추락시켜 대외적 이미지를 극도로 훼손한 노조가 이젠 MBC파업 대체 인력 내쫓기에 나선 모양이다. 미디어오늘 등과 같은 언론노조 기관지들이 또 앞 다퉈 노조의 입장을 보도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하는 동안 MBC측이 채용한 대체 인력 100여명을 ‘부역자’로 매도하고, 만일 파업 노조와 업무가 겹쳐 파업 노조원들이 본래 업무에 복귀하지 못할 경우 MBC측의 탄압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다.

멋대로 자리 비우고 멋대로 복귀하겠다는 MBC노조, 징계 안하면 국민 가만 안 있을 것

적반하장이란 바로 이런 MBC노조의 뻔뻔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입이 비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하자.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조가 망가뜨린 MBC에 급히 들어와 구멍을 메우고 땜질했다는 이유로 부역자 소리를 들어야 한다면, MBC를 망가뜨린 노조는 독립군이라도 된다는 소린가? 노조가 이유 없는 파업을 끝내고 제대로 된 ‘뉴스데스크’, ‘무한도전’을 빨리 방송하길 요구했던 시청자 국민들은 그럼 그런 부역자들에 눈감은 매국국민쯤이라도 된다는 얘긴가? 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감, 시청자인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미안함도 없는 철면피 같은 주장이다.

세상 어느 민주국가에서도 노동법에 없는 정치파업을 멋대로 일으켰다가, 배고프니 다시 제멋대로 복귀하겠다는 망나니같은 노조는 구경하기 어렵다. 그런 노조가 있다는 것도 세계의 비웃음거리가 될뿐더러, 반년 가까이 불법 파업을 하면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주제에, 전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똑같은 일을 해야 하며, 경영진이 징계 할 경우 노조에 대한 탄압으로 간주하겠다고 주장하는 건 정신병자가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짓이다. 정당한 계약을 통해 MBC에 입사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기자와 PD 등 100여명의 새로운 MBC 직원들을 ‘부역자’로 낙인찍는 것도 그들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이다.

오로지 노조 중심의 억지주장이나 해대며 시청자와 국민은 아랑곳 않는 이런 노조를 MBC경영진이 전과 똑같이 대우하거나 그대로 복귀시키고 무기력하게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일이 된다. 세상의 중심은 MBC노조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MBC노조의 이기심을 조건 없이 받아줄 아무런 이유가 없다. 아무리 억지를 써도 적당히 타협하고 모른척하고 넘어가던 그간의 노조의 잘못된 관행을 뜯어 고쳐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법과 원칙을 지키며 사는 것처럼 MBC노조 역시 법과 원칙의 잣대로 그들이 저질렀던 온갖 잘못된 행태들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MBC몰락 주도한 노조 주동자들 다시는 언론인 행세 못하게 해야

특히 사장 한 명 쫓아내겠다고 공영방송 MBC 전체의 몰락을 주도한 노조 핵심 인물들에 대해선 일말의 관대함도 보여선 안 된다. MBC경영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것은 물론이요, 파업 중 각종 현행법을 무시했다.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민주, 반법치적 행위를 일삼은 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공영방송 MBC에 몸담은 구성원으로서, 또 언론인으로서의 현격한 자격미달 역시 중대한 결격 사유가 된다. 이미 해고당한 정영하 위원장과 이용마 홍보국장 등은 MBC노조의 명분없는 정치파업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MBC노조가 국민에게 상식적인 노조, 공영방송 언론종사자들이 아닌 비정상적인 정치집단으로 각인되도록 만들었다.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다시는 공영방송 언론인 행세를 하게 해서도 안 된다.

또한 그 어느 집단보다 정의, 인권, 공정함을 목숨처럼 여겨야 할 MBC 노조는 경영진과의 싸움에 아무 상관도 없는 개인들을 끌어들여 허위보도를 남발함으로써 그들의 인격을 무참히 살해하고 영혼을 파괴하는 중대한 인권침해를 저질렀다. 무용가 정명자씨를 취재하며 보여준 노조의 각종 불법적 행태와 잔인한 태도를 보며 국민들이 과연 MBC노조를 어떻게 생각할까 의문이다. 그런 노조가 생산해 낸 각종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이 공정성을 담보하여 만들어졌다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나? 그들이 공기(公器)인 공영방송을 오히려 국민을 죽이는 ‘흉기’로 사용하는 것은 아닌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단 말인가? MBC노조 스스로 뒤집어 쓴 각종 부정적 이미지에 대한 책임은 노조원 각자의 책임 뿐 아니라 조직을 이끈 리더들에게 큰 책임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MBC노조가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상식적 노조집단이 아닌 정치집단이 돼버린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노조를 이끄는 사람들의 책임이 그 누구보다도 크다. 노조원들의 권리를 보호하며 경영진과의 원만한 대화와 상식적 협상을 이끌기 보다는 파업을 극단적으로 이끌어 모두가 함께 파국으로 치달아가도록 만든 데에는 노조 핵심 멤버들의 개인적 야욕이 숨어 있었던 것은 않은지 의심스럽기조차 하다. 노조위원장을 지낸 후 출세가도를 달린 최문순 강원도지사처럼, 현 MBC노조 핵심인사들 역시 자신들의 출세를 위해 전체 노조원들의 희생을 발판 삼아 특정 정치세력에 잘 보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얘기다.

부도덕한 MBC노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복귀하도록 허용해선 안 돼

MBC노조는 파업 중 온갖 치부를 드러냈다. 최근 한 언론은 MBC노조원인 고참 기자의 불륜의혹을 보도했다. 또 한 유명 아나운서 노조원은 파업 중 외국 명품브랜드 구찌 행사 진행을 봤다가 여론의 지탄을 사기도 했다. 노조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업무에 복귀한 동료직원들을 집단적으로 마녀사냥하는 추태도 보였다. 자기 생각과 다른 이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전체주의 사고마저 보이며 여론을 이용해 보복하는 추악하고 비열한 면모를 자랑했던 것이다.

목적을 위해 선량한 한 개인에 대해 허위보도를 일삼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그들이 김재철 사장의 도덕성을 문제 삼는다. 이런 자들이 정의와 양심을 떠든다. 웃기는 일이다. MBC노조가 업무에 복귀한다고 전과 똑같을 순 없다. 아니 똑같아선 안 된다. 부도덕하고 정의롭지 못한 자들이 원하는 세상이야말로 죽은 사회다. MBC노조가 정의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사회가 바로 제대로 된 사회다.



폴리뷰 편집국장 - 박한명 - (hanmyoung@empas.com) 트위터 주소 https://twitter.com/phm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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