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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선룰’ 박근혜 ‘정치력’ 잣대로 비화

동아일보 배인준 주필 “국민은 박근혜 정치력 보고 있어”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둘러싼 새누리당내 갈등이 ‘게임의 규칙’에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정치력’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경선룰을 놓고 양측의 팽팽한 대립이 계속되면서 비박계의 비판 초점이 단순한 경선 룰 문제 차원이 아닌 박 전 위원장의 정치적 태도, 리더십에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비박(非朴)계 주자들은 대선 경선 룰 변경을 위한 대화에 박 전 위원장측이 전향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박 전 위원장이 완강히 거부하면서 당의 분열 위기감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경선 룰 갈등으로 경선무산, 나아가 비박계 진영의 분당이나 탈당사태라는 파국을 맞게 된다면 박 전 위원장이 짊어져야 할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 이는 자연스럽게 ‘절대 강자’인 박 전 위원장의 소통부족, 비타협적 면모가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전 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57.7%로, 기존 경선룰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34.2%)보다 높게 나타난 것도 부담이다. 완전국민경선제 거부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는 의미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비박계의 비판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인 박 전 위원장이 비박주자들과 대립하면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태도로 비춰지는 것 자체가 여론에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은 12일 MBN `뉴스M`에 출연 비박계 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논의하지 않는 당 지도부와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스스로가 모욕을 받은 것 같은 절망감을 느낀다”면서 “가진 자가 양보를 해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의원은 비박주자들의 반발이 탈당·분당 가능성으로 점쳐지고 있는데 대해서 “당 대표가 이들을 포용하고 타협하지 못하고 있다”며 박 전 위원장을 향해서도 “박근혜 전 위원장의 태도는 오만과 독선이라는 비판이 타당하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을 향한 비박 주자들의 비판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는 트위터에 “한 사람의 권력 욕심이 중도 보수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한 사람만 쳐다보고 있다. 독선을 애국이라고 포장하고 있는 위선과 가식의 실체는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재오 의원은 "(새누리당을 장악한) 당권파들의 속셈이 드러난 셈"이라며 "본선에서 안심할 수 있을지, 당을 이렇게 끌고 가서 국민이 우리 새누리당을 믿고 다시 정권을 맡길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날엔 "유신 독재가 부활하고 있다"며 박 전 위원장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13일 새누리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후보선출 규정 변경과 사당화에 대한 불만으로 탈당까지 해놓고 이제 와서 '선수가 룰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불통과 독선, 오만함의 발로”라며 박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보수·우파 언론들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동아일보 배인준 주필은 13일자 ‘완전국민경선과 박근혜’ 제목의 칼럼에서 이 제도가 명분과 달리 허점이 많은 제도라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국민은 지금 박 전 위원장이 경선 룰을 둘러싼 당 내분을 어떤 과정, 어떤 접근방식으로 해결하는지 그의 정치력을 지켜보고 있다”며 “갈등의 조정과 해결은 대통령이 떠안아야 할 소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선 룰 하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국정수행능력을 의심받을 만하다. 그런 점에서 경선 룰 문제의 해결은 그 자체가 대선 본선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 대 1 본선에서 이기려면 유효투표의 50%+알파를 얻어야 한다. 새누리당을 아우르는 것만으로도 부족하다”며 “그럴진대 당 경선 룰 갈등조차 해소하지 못한다면 ‘원칙에 대한 신뢰’보다는 ‘정치력 빈곤에 대한 실망’이 민심을 관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인은 법률가와 다르다. 타협을 무원칙으로 간주해선 안 된다”면서 “경쟁과 갈등이 불가피한 현실 속에서 원칙이란 것도 쌍방향의 민주적 절차를 통해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친박계는 여전히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친박계 핵심 김재원 의원은 13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지금의 경선 룰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에서 가장 성공리에 치러진 규칙이었다"면서 "지금 와서 무엇이 잘못됐다는 것인지 해명도 없이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마치 `우는 아이 젖 준다`는 식으로 넘어가야 되는 상황으로 참 안타깝다"고 힐난했다.

친박계 새누리당 지도부가 과연 당의 화합과 부정적 비판 여론을 불식시킬 당 경선 룰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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