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으로부터 ‘변절자’ 등의 폭언을 전해들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4일 논평을 내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 의원은 먼저 “변절자라는 표현은 학생운동과 통일운동을 함께 해 온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에 대해 지적하는 것이었을 뿐, 탈북자 분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었다”는 임 의원 해명에 대해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날 임 의원이 자신의 폭언 사실이 탈북 청년의 페이스 북 글을 통해 알려진 후 파문이 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하 의원은 “(파문이 인후) 임수경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받았다. 저녁 술자리에서 하태경을 지칭해 ‘변절자××’라고 말한 것의 본뜻은 그게 아니다라는 해명과 사과의 뜻을 밝히는 전화였다”며 “그저 술자리에서 감정이 격해진 와중에 나온 순간적인 실언이라고 생각했기에 공식 대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 의원이 그후 자신과 통화한 것과 사뭇 다른 보도자료를 내고 ‘변절자라는 의미는 새누리당 입당을 말한 것’이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이 부분에 큰 문제가 있다고 느꼈으며, 임수경 의원의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이 언급은 ‘문제의 발언은 취중 실언이니 이해해 달라’던 오전의 전화통화와는 사뭇 방향이 다른 언급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것은 임수경 의원의 ‘변절자 발언’이 단순한 술자리에서의 실언이 아닌, 평소부터 계속 갖고 있던 임수경 의원의 진심이었음을 스스로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임 의원의 ‘변절자’ 발언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화 이후,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일관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지금 이 순간까지도 북한의 ‘3대 세습’과 ‘인권 참상’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국내 종북세력이야말로 ‘민주’와 ‘인권’을 배신한 변절자들이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치’의 일관됨을 보지 않고 ‘진영’의 이동을 중심으로 ‘변절’을 재단하는 것이야 말로 편협한 세계관이 아닐 수 없다”며 “낡은 ‘진영 논리’의 폐해를 임수경 의원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또 자신과는 다른 방식이지만 탈북주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똑같다는 임 의원을 말을 언급한 뒤 “과연 탈북자분들을 위해 어떤 정책으로 일을 하겠다는 것인지도 의아해진다”고 의문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하 의원은 “임수경 의원에게 단지 이번의 ‘말실수’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북한인권과 탈북자 문제에 대한 진정어린 성찰을 먼저 부탁드리고 싶다”며 “그리고 이번 사과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탈북자 문제와 북한인권운동에 전향적인 자세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