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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진, MBC 파업 중 명품브랜드 행사 뛰었다(?)

KBS 파업 땐 불참한 전현무 태도 비난하더니 본인은 명품 행사 진행



110여일을 넘긴 노조의 총파업으로 MBC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오상진 아나운서가 파업 중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구찌 행사에서 사회를 본 사실이 드러났다.

오 아나운서는 파업이 한창인 지난 4월23일 서울 청담동 구찌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파티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구찌 플래그십스토어 오픈과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의 한국 방문을 맞이해 기획된 것으로, 구찌의 이탈리아 모던 럭셔리를 상징적으로 재현해 재단장한 매장 오픈 축하 성격이었던 것. 당연히 공익적 성격과는 거리가 먼 외부 행사였다. 오 아나운서는 파티의 하이라이트인 ‘럭키 드로우’의 진행자로 나섰다.

파티에는 오상진 아나운서와 더불어 김혜수, 이소라, 박시연, 원더걸스의 소희, 이정재, 이동욱 등 스타들도 대거 참석했다.

현장을 목격했다는 한 관계자는 “MBC가 파업 중이라고 들었는데 오상진 아나운서가 참석해서 깜짝 놀랐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찌 관계자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상진 아나운서는 관계자와 개인적인 친분으로 참석했고, 별도의 페이(행사료)가 지급되지는 않았다”라고 답했다.

현재 MBC노조의 총파업에서 아나운서들은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파업을 철회하고 ‘뉴스데스크’에 복귀한 배현진 아나운서를 향해 동료노조원들은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파업 아나운서들은 지난 9일 홍대 클럽에서 일일주점을 열어 파업을 홍보하기도 하는 등 총력을 쏟아 붓고 있는 만큼 오 아나운서의 구찌 행사 참석 사실 자체만으로도 논란의 소지가 큰 것.

MBC 노조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상진 아나운서가 친한 지인이 오래전부터 행사참여를 부탁해 거절할 수 없어 참석했다고 한다”며 “가서 행운볼 추첨하고 인사말 잠깐 한 게 다고 페이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 본인이 되게 억울해 한다”고 전했다.

최재혁 아나운서 국장 “문제 없지만, 나라면 구찌나 프라다 근처에도 안 갔을 것”

오 아나운서는 이날 행사 참석여부를 회사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영방송의 아나운서는 외부행사에 참석할 때 반드시 회사에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MBC 최재혁 아나운서 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 아나운서가 지인 소개로 쇼에 간 것으로 확인했다”며 “상식적인 차원에서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오 아나운서가 외부행사 참석 시 회사에 보고해야하는 사규를 어긴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엔 “거래관계에 의해서 사례를 받거나, 거액의 출연료, 직무 이외의 일을 하게 될 때, 이런 경우는 보고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오상진 아나운서의 경우는 단순히 지인이 부탁해 어떤 행사에 참석 했고, 잠깐 진행을 한 경우다. 그 경우 가지고 행사를 봤다고 말하는 건 지나친 감이 있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오 아나운서가 사후 보고는 했느냐는 질문엔 “개인의 사생활을 보고 받진 않는다”며 “아나운서는 여러 행사 제안을 많이 받는데 오상진 아나운서는 사회를 보러 다니는 아나운서는 아니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도 “현재까지 파악한 정도의 내용만으로는 사규에 크게 위반이 있는 건 아니라고 보고 있지만 만일 차후에 사례를 받았다거나 하는 일이 드러날 경우라면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논리라면 MBC 아나운서가 ‘사생활’을 명분으로 회사에 보고하지 않고 외부 행사에 참석해 별도의 출연료나 물품 등을 비공식적으로 받아도 회사나 언론에 들키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된다는 얘기가 된다. 공영방송의 아나운서 외부 행사 출연 규정이 지나치게 허술한 것으로 아나운서 양심 하나에 달렸다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충분해 보인다.

최 국장은 또 오 아나운서가 MBC 파업 중 구찌 행사에 참석한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나였다면 구찌나 프라다 근처도 안 갔을 것”이라며 “젊은 친구들은 좀 다른 것 같다. 좋은 처신은 아닌 것 같다”고도 했다.

한편, 파업 중 구찌 행사에 참석한 오상진 아나운서는 방송사 파업과 관련해 지난 3월 KBS 전현무 아나운서를 비난한 바 있다.

KBS 파업 당시인 16, 17일 오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BS 박대기 기자는 공정 방송을 위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노래하다 성대결절. 전현무 아나운서는 트위터에 본인 식스팩 자랑하고 낄낄거리며 오락 방송 예고. 노조원들은 오늘 우중에 파업 콘서트 한다는데 미안하지도 않은가"라는 글을 리트윗하며 공감을 표시했고, "난 방송인 이전에 언론인이다. 나같이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일밤'과 '위탄'과 대형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건, 선배들이 헌신해 온 아나운서라는 네 글자 덕분이다. 그리고 난 내가 받았던 분에 넘치는 대접에 상응하는 언론인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적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전현무 아나운서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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