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박성현, 장원재 등이 참여하는 보수우파 진영의 팟캐스트 ‘저격수다’ 측이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정면 대응을 시작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8일 ‘저격수다’를 비롯, ‘나꼼수’, ‘나는 친박이다’, ‘그래 너는 꼼수다’ 등의 좌우 팟캐스트를 분석, 이들이 대부분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저격수다의 50개의 주장 중 41개가 허위"라 보도
문제는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마동훈 교수가 분석한 결과, 저격수다 28회와 29회 방송에서 나온 50가지의 주장 중 22개가 부적합한 사실을 근거로, 19개가 근거없는 주장으로 분류되어 사실상 41가지가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고 나온 것. 이는 대표적인 허위사실 유포 팟캐스트로 알려진 '나꼼수'보다 더 많은 횟수이다.
저격수다 28회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출연 총선의 당시의 소감을 주로 이야가하여 특별한 주장이 없었다. 29회는 남정욱 숭실대 교수가 게스트로 참여, 주로 변희재 대표가 주도하여 친노종북진영의 방송과 문화 장악 현실에 대해 논의했다.
조선일보 측은 이중 두 가지 사례만을 제시했다. 하나는 변희재 대표가 주장한 “무상아침급식은 가족공동체를 파괴하는 사회주의적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조선일보와 마동훈 교수는 이를 사실과 무관한 주장 내지는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변희재 대표는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변대표에 따르면 사회주의는 로버트 오웬의 공상적 사회주의 실험 때부터 육아와 의식주를 가족이 아닌 학교와 직장으로 옮겨, 가족 기반이 아닌 국가 사회기반의 체제를 유지하는 게 핵심이므로, 무상아침급식은 남경필 의원의 의도와 관계없이 가족공동체를 파괴하고 사회주의 체제에 기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변희재 대표는 “조선일보 사회부와 마동훈 교수가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남의 주장을 근거없다고 매도했는지 해명을 들어봐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하나는 뉴데일리 박성현 논설위원이 주장한 “윤도현, 김제동 등이 탈북자 집회에 나오면 돈 많이 주는 민노총 등에서 안 불러준다”는 주장이다. 조선일보 측은 “민노총은 윤도현, 김제동을 초청한 바 없다”는 점을 근거로 이를 허위주장으로 분류했다.
김제동은 민노총 산하 MBC노조 파업 집회만 세 번 참여, 윤도현은 민노총 콘서트 참여, 조선일보, 민노총 주장만 듣고 허위보도
그러나 이는 민노총과 좌파진영의 문화투쟁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라는게 저격수다측의 주장이다. 지금도 한창 파업 중인 MBC노조는 민노총 산하의 전국언론노조 지부이다. 김제동은 MBC노조 파업 콘서트만 해도 벌써 세 번째 참여했다. 또한 광우병 선동, 반값등록금 선동, 미디어법 반대 등 좌파연합이 주최하는 거리투쟁에 민노총도 함께 참여하곤 한다. 특히 윤도현은 민노총이 2009년 6월 24일에 개최한 ‘힘내라 민주주의 콘서트’에 윤도현 밴드라는 이름으로 참여한 바 있다. 조선일보 측은 사실관계도 확인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민노총의 주장만 듣고 저격수다 측의 주장을 허위사실로 매도한 것이다.
조선일보 기사에서 저격수다를 제외한 다른 팟캐스트의 경우는 명백한 허위사실이 사례로 인용되었다. '나는 꼼수다'의 경우 정봉주 전 의원이 나꼼수 때문에 자신이 감옥에 갔다는 주장을 했지만, 정 전 의원은 사실 나꼼수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2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바 있으므로 분명 허위사실이 맞다.
'그래 너는 꼼수다'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새시대에서는 어떤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안철수를 지목한 것이라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안철수는 이명박의 아바타”라고 주장했다. 이 역시 근거없는 주장이다.
변희재 대표, "조선일보 주장이 맞다면 저격수다 그만두겠다"
이 때문에 현재 조선일보의 분석에 반발하는 측은 저격수다 뿐이다. 이미 저격수다 측은 32회 방송에서 조선일보를 비판하며, 고려대 마동훈 교수 등에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이와 별도로 변희재 대표는 조선일보 정권현 사회부장, 이재준 기자, 이기문 기자 등에 이메일과 전화로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그러나 조선일보 측은 메일을 확인해놓고도 이틀 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
변희재 대표는 “나는 보통 언론매체가 아니라, 다른 언론매체의 허위사실을 유포를 잡아내는 언론매체인 미디어워치를 운영하고 있는데 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에서 50번의 주장 중 41번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 언론사도 접고 논객 생활도 은퇴해야하는 것”, “조선일보 측이 하루라도 빨리 분석 자료를 보내달라”고 항의했다.
또한 변희재 대표는 “만약 조선일보와 마동훈 교수의 분석이 맞다면, 일단 나는 저격수다를 그만두겠다”, “그러나 만약 조선일보와 마동훈 교수의 분석이 위의 두 가지 사례처럼 전혀 근거없이 저격수다를 매도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조선일보 사회부 이재준 기자가 연락을 취해왔으나, 마동훈 교수의 논문에 수록될 자료여서 보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민노총 입장만 듣고 저격수다 측의 주장을 허위로 분류한 것에 대해서는 "저격수다 측이 근거를 제시했어야 했다"는 황당무계한 반론을 펼쳤다.
변희대 대표는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의 이야기만 해서, 조선일보와 마동훈 교수에 대해 민형사 소송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