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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트라우마’ 조선일보 ‘박근혜가 경선룰 바꿔야’ 충고

정두언 “이회창 모델과 똑같아” 이정현 “‘박근혜 대세론’은 흠집내려는 용어”

‘박근혜 대세론’이 조기에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새누리당을 향해 당 안팎으로부터 경고성 충고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친박진영은 친박계 의원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우파진영 일각에선 현재 박근혜 대세론이 장악한 단조로운 새누리당의 모습과 반면 다양한 후보들간 예측불허의 경쟁을 앞둔 야권의 모습이 지난 2002년 대선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권의 역동적인 경선·단일화를 통해 이회창 대세론이 삽시간에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노무현 대통령의 탄생을 지켜봐야만 했던 우파진영으로선 대세론 자체에 일종의 트라우마(정신적 상처)를 안고 있는 것.

현재 당을 장악한 박 위원장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선룰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고 나선 조선일보의 충고도 바로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23일자 사설 ‘김문수 大選 출마가 새누리당의 기회 되려면’를 통해 경선룰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비박계의 손을 들어줬다.

조선일보 “가장 불리한 시나리오는 朴이 대세론을 타고 혼자 쉽게 링에 먼저 올라가는 것”

사설은 먼저 김 지사의 대권출마 선언과 함께 ‘전당대회 대의원 20%, 일반당원 30%, 국민 선거인단 30%, 일반국민 여론조사 20%씩 반영’하는 새누리당의 현행 대선후보 경선방식 을 설명한 뒤 “현재 새누리당 안 공기는 친박 진영이 '경선(競選) 무용론' '박근혜 추대론'을 들고 나올 정도로 균형추가 기울어 있다”며 “한국리서치가 총선 다음 날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박 위원장 36.5%, 김문수 지사 1.6%, 정몽준 의원 1.4%였다. 당심, 민심을 어떤 비율로 반영해도 박 위원장이 절대 우세한 구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설은 “완전국민경선 방식이 이런 대세를 바꾸기는 불가능하다”며 “이 상황에서 지금의 경선 룰(rule)을 그대로 밀고 가면 '결과는 보나 마나 한 경선'으로 취급돼 국민 관심 밖의 요식절차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사설은 “반면 민주당은 최종 대선후보가 누가 될지 지금으로선 감도 잡을 수 없다”면서 “같은 친노(親盧)인 문재인 고문, 김두관 경남지사가 어떻게 정리될지, 여기에 손학규 전 대표가 가세하면 그 경쟁은 또 어찌 되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더구나 이 토너먼트의 경선 승자(勝者)는 조(組) 밖에서 기다리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또 한 번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진행될 야권 후보 선정 과정은 단계마다 국민의 눈을 붙들어 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민주당의 꿈은 대선 레이스가 처음 시작될 무렵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했던 노무현 후보가 1단계 전국 순회경선과 2단계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를 거치면서 이회창 대세론을 무너뜨린 2002년 역전(逆戰) 드라마를 또 한 번 돌리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에 가장 불리한 시나리오는 박근혜 후보가 대세론을 타고 혼자 쉽게 링에 먼저 올라서, 피 말리는 예선을 치르고 땀투성이로 등장한 민주당 후보와 맞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론적으로 사설은 “박 위원장이 김 지사를 비롯한 당내 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 국민참여 경선'을 받느냐 마느냐는 강자(强者)가 약자(弱者)에게 베푸는 아량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박 위원장 쪽이 치열한 경선과정을 거쳐 등장할 야권 후보와 맞설 에너지와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문제”라고 역설했다.

즉, 비박계가 주장하는 경선룰 변경 문제는 오히려 박 위원장측에서 먼저 나서 적극 수용해야할 문제라는 것이다.

정두언 “2002년 이회창 모델과 똑같아” 이정현 “‘박근혜 대세론’은 흠집내려는 용어”

정두언 의원 역시 “박근혜 2002년 이회창 모델로 돌아가고 있다”고 경고 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중앙선데이 최근호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박 위원장이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야권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바로)2002년 이회창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돌이켜 보면 10년 전 대선도 이회창 대 이회창의 싸움이었다. 이회창 후보는 권력에 안주하느라 변신을 못해 진정한 권력을 잡지 못했다”면서 “박 위원장 주변은 지금 권력을 누리려고 갈등이 벌어지고 싸움이 벌어진다. 2002년 이회창 모델과 비슷한 양상이다. 오히려 더 강해진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감동하고 신뢰한다”며 “대선후보 경선을 국민경선으로 과감하게 바꾸는 게 기득권을 버리는 자세다. 그래도 박 위원장이 너끈하게 이길 거다. 그런데 못할 이유가 뭔가. 완전 국민경선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세론’ 현상에 이렇듯 새누리당 안팎에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정작 친박진영은 대세론을 경계하면서도 대체적으로 이번엔 다르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박근혜의 입’으로 통하는 이정현 의원은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박근혜 위원장을 흔들고 흠집내고, 공격하려는 정치정략적인 용어일 뿐”이라며 “어리석은 짓이니 그만 좀 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혜훈 의원은 “막상 당사자 입장에서 그 대세론에 안주할 경우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대세론은 없다’는 생각으로 매사에 신중하게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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