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3일 MBC 백분토론에 출연해 “저는 모르죠” 등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날 백분토론은 여야 6당의 대표 토론자들을 패널로 초청해 4ㆍ11 총선의 의미와 전략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다. 그런 만큼 각 당의 토론 실력자들이 참석했던 것.

민주통합당에선 최재천 선대위 공동 홍보본부장, 통합진보당은 천호선 대변인,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뜻밖에도 예상 밖 인물인 조 본부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던 것. 일부 시청자들은 의외의 인물에 놀라면서도 정치 경험이 없는 조 본부장이 진솔한 토론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은 곧 실망감으로 돌아왔다. 토론 내내 전혀 ‘준비 안 된’ 자세로 답변해 민통당 최 본부장과 통진당 천 대변인 등으로부터 빈축을 샀던 것.

조 본부장은 민간인 사찰 논란과 관련해, 먼저 "현 정부의 불법사찰 건은 모두 공개됐는데 전 정부(참여 정부)의 불법사찰 자료는 여전히 숨겨져 있어 진상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통진당 천호선 대변인은 "아예 참여 정부에서 불법사찰이 있었다는 전제하에 아무런 증거도 없이 공개하라는 식이냐"고 따졌고, 이에 조 본부장은 "전제하는 게 아니라 그 당시(참여정부) 불법사찰이 있었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천 대변인은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씀하는 것이냐"고 재차 따져 묻자 조 본부장은 구체적인 반박을 하지 못한 채 "저는 모르죠"라고만 답변했다. 그러자 천 대변인은 “그런 대답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천 대변인이 사찰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의 태도를 문제 삼자 조 본부장은 “내가 청와대냐, 왜 나한테 그러나” 등의 말을 했다.

이에 대해 방송을 본 네티즌들은 "오늘 M 본부에서 개콘 누를만한 새 개그 프로 선보였음. 개콘 긴장해라", "아 이번 정권과 MBC는 '무도'를 가져가시고 '백토'를 내려주셨구나. 시원하게 웃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김진애 공동 홍보본부장도 4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렇게 무지하고 또 정치의 기본, 국회의 기본, 진실에 대한 기본도 모르는 게 새누리당의 유전자인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생각 전여옥 대변인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조동원 백토에서 '제가 청와댑니까?' ㅋㅋ 이혜훈이 '새누리=이명박 정부라고 하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하는 것보다는 덜 웃기잖아요?”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