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서울시장 선거 출마 당시 제기된 아들의 초호화 외국인학교 입학 및 거짓말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는 여론의 요구를 묵살해온 민주통합당 박영선 후보가 26일 열린 한 토론회에서도 의혹 해소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날 구로구 지역신문인 구로타임즈가 주최한 국회의원 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교육정책과 관련한 대목에서,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로부터 아들의 외국인학교 입학 해명 요청을 받자 “법적으로 잘못된 부분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강 후보가 의혹이란 단어를 쓰는데 동의할 수 없고 해명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에 대한 악의적 공격을 의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나에 대한 의혹 제기를 한) 인터넷 빅뉴스 기사를 최근에 봤는데 강 후보가 언급돼 있었다”며 “강 후보와 연계돼서 의도적으로 저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그런 면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메니페스토에 서명했고, 저는 강 후보에 대해 인신공격을 한 적이 없다”면서 아들의 외국인학교 입학 관련 의혹을 해소하라는 요구를 인신공격으로 규정했다.
박 후보가 거듭 된 질문에도 해명하지 않자 강 후보는 “명쾌해지면 의혹이 아니지 않나? 연간3천2백만원은 대학교를 졸업할 정도의 비용”이라며 “서민의 대표를 자처하고 1% 특권층을 비판하시는 분으로서, 본인이 바로 특권층이 아닌가. 입교와 관련해서도 조건이 맞아 들어간 것인지, 또 그 학교 이름은 뭔지 얘기해달라”고 계속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자 박 후보는 “그 기사를 보면 사실이 아닌 것도 있고, 틀리지 않은 이야기도 있고 그렇다”며 “부모가 아이에게 냉정하게 교육해야 하는 건 맞지만 저 역시 부모고, 엄마이다 보니 냉정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그 부분이 정서적으로 잘못됐다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법적으로 잘못된 점은 없기 때문에 해명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가 서울시장 선거 때도 이 부분이 약간 언급됐는데 그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아이에 관해선 너무 지나치게 이야기하는 것은 제가 엄마로서 마음이 아픈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 후보는 “박 후보를 비방하려는 게 아니다. 논란거리가 해소되어야 주민들이 선택할 수 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계속 물을 수밖에 없다”면서 “아이가 외국인학교에 언제 입학했고, 언제 졸업했는지, 또 현재 일본 어느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지 답변해 달라.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나. 답변을 안 하시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라고 거듭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bbk사건 때문에 이명박 정부 들어와 6개월 동안 가족들이 모진 수사를 받았다. 남편부터 친정 부모님까지 사찰을 받는 수준의 조사를 받아 애 아빠가 한국에서 직장 다니기가 힘들어 그만두고 일본에 건너가 직장을 다니고 있다”며 “남자아이라 엄마하고 있기 보다는 아빠하고 있는 것이 자라는 시기에 더 낫지 않겠느냐는 판단에서 아빠랑 같이 지내고 있다는 말씀 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4.11 총선 구로을 지역 출마후보자인 민통당 박영선 후보와 새누리당 강요식 후보, 진보신당의 심재옥 후보가 한미FTA 등 전국현안토론과 가리봉재정비촉진사업 등 지역현안토론 등에 관해 약 2시간 반에 걸쳐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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