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민당 대표가 이끄는 국민생각(가칭)이 11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대중도 정당’을 표방한 국민생각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당에 참여하는 전직 국회의원들과 고위 관료를 지낸 각계 인사들 및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발기인 등 1천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국민신당 참여 의사를 밝힌 전직 의원으로는 김경재 전 민주당 최고위원,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과 윤건영 연세대 교수, 배일도 한국사회발전전략연구원 대표, 김용태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다. 또 김석수 전국무총리와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 등도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부 축하공연에 이어 2부 순서에서 첫 축사자로 나선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먼저 “박세일, 장기표 대표의 국민생각 신당 여러분을 뵙고 싶고, 꼭 참석하고 싶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창당을 축하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전 총재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2012년은 과거 선거와 전혀 다른 선거가 될 것이며,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의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기와 애국가와 정통성을 지킬 수 있는 모든 세력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계속해서 그는 “보수대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나라당 비대위체제에 대해선 “비대위가 인테리어를 하고 있는지, 리모델링을 하는지, 재건축을 하는지 아직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저 같으면 재건축을 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은 간판을 내리고, 오늘의 이 정치혼란의 현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심적이고 훌륭한 국민생각 정당과 외곽의 애국단체들, 시민단체들이 함께 해야한다”며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가치를 지키겠다는 모든 세력이 하나가 됐을 때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명진 목사 “정치권이 국민 생각 받들지 않고 박씨, 이씨, 손씨 생각 따르고 쫓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 목사는 “박세일 교수, 장기표 선생이 좋은 뜻을 가지고 창당하는 데 진심으로 축하해주어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설 처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왔다”며 창당을 축하했다.
인 목사는 “국민생각이란 당명을 참 잘 지었다”고 덕담을 건넨 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우리나라 정치가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엉뚱한 생각으로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인 목사는 이어 “정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섬겨야 하는데, 정치인들이 국민 생각을 받들지는 않고, 김씨 생각하고 박씨, 이씨 생각을 따르고 손씨 생각을 쫓아가고 그러다 이 모양이 됐다”고 현 정치권의 모습을 신랄하게 꼬집은 뒤 “국민생각은 정말로 국민의 생각을 따르는 정치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로언론인 주섭일 한국사회민주주의 연구회 대표는 축사를 통해 “유럽에서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힘을 합해 오직 국민에게 봉사하는 길을 가고 있는데, 우리 정치는 기득권 산성을 쌓고 권력을 독점하며 구름위에서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한 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세력이 하나로 뭉쳐서 오직 국익과 국리민복을 위해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국민생각이 오늘 출발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본다”며 “클린 정당, 합리적 복지를 하는 정당, 모두가 행복한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권영세 사무총장도 이날 국민생각 창당 발기인대회 축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권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의 시대에 맞지 않는 이념 싸움과 구태의연한 행태로 인해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은 현실에 저를 포함해 기성 정치권이 자유롭지 못한 점에 깊이 반성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는 국민생각 창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주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한편, 국민생각은 결의문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진화·발전시켜 21세기 대한민국의 비전과 국가목표인 ‘선진화와 통일’을 이룩하고 동아시아에 우뚝 선 ‘세계중심일류국가’를 건설해 나간다”고 밝히고, ‘창조국가’, ‘조화사회’, ‘통일한국’이라는 3대 국정중심목표를 제시, 이를 추진하기 위해 7대과제(▶한반도의 선진화와 통일 ▶정치개혁과 민생 안정 ▶신성장 동력 창출 등)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국민생각은 오는 4월 총선에서 200명 이상의 후보를 출마시켜 70~80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다음 달 중순경 창당할 예정이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