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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KBS수신료 인상합의, 손학규 대표와 협의했다"

번번히 원내대표에 책임 떠넘겨, 좌우 지지층 모두 무너질 수도

김진표 원내대표의 KBS 수신료 인상안 합의 번복과 관련 또 다시 손학규 대표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박지원 전임 원내대표가 정부와 여당과 합의처리를 약속했다 뒤집은 한EU FTA 건에 이어 이번에도 손대표는 원내대표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손대표 측은 KBS 수신료 인상 합의안이 좌파매체로부터 역풍을 맞자 "김 원내대표가 수신료 인상안 합의 건을 사후 보고했다"며 "손 대표가 화가 많이 났다"고 측근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진표, "손학규 대표와 2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의견조율했다" 강변

그러나 김 원내대표 측의 입장은 다르다. 머니투데이는 “전날 합의안 발표를 앞두고도 손학규 대표와 2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대략적인 의견조율을 거쳤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 민주당 의원은 "오는 27일 손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수신료 인상안 문제가 커지면 자칫 영수회담이 어그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김 원내대표가 '손 대표의 부담을 덜겠다'는 차원에서 책임을 지고 합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가 손대표의 영수회담을 위해 원만히 해결하러 총대를 멨다는 것이다.

김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손학규 대표도 합의사실을 몰랐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손 대표는 물론 박영선 정책위의장과도 얘기했다.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모든 책임을 혼자 도맡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한EU FTA 때도 상황은 유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 위원장은 당시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협의를 한 뒤, 손대표에 보고, 손대표는 특보단 회의에서 비공식적으로 "아쉬움이 남지만 합의안에 `한ㆍEU FTA 재협상을 한다'는 문구도 들어 있으니 보완해서 국민을 설득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비롯한 좌파정당과 좌파매체들이 이를 집중공격하자, 손대표는 다음날 의원총회에서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정부와 여당과의 합의안을 파기했다. 이 때문에 결국 박지원 대표가 모든 비난을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한EU FTA와 KBS 수신료 인상 건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안에 대해, 원내대표가 합의를 해오면, 손대표는 입장 표명을 유보하며, 좌파매체의 비판과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그대로 따라가며 합의안 파기에 손을 들어주었다.

15년 한나라당 경력의 손학규, 불안한 정치적 입지가 애매한 태도 유발

이러한 손대표의 태도는 한미FTA와 북한인권법 등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당대표로서 노선을 제시한다던지 중재안을 내놓는 대신, 사후에 논란을 피해가며 비난의 화살을 벗어나는 방식이다.

손대표는 15년 한나라당 경력이 대권가도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원만한 여야 간의 합의는 좌파세력으로부터 손대표의 한나라당 경력을 비판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손대표가 당내 노선 갈등에 소극적 역할에 그친다면, 좌파는 물론 중도층의 지지기반까지 무너질 위험이 크다.

어찌보면 “나는 몰랐다”는 손대표의 반복되는 해명은 좌로도 우로도 움직일 수 없는 손대표의 불안정한 정치적 입지 탓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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