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발전국민연합(이하 미발연)은 지금껏 주식회사 MBC의 이사회가 엄기영 사장의 독단으로 구성된 의혹을 제기했다. 지금 한창 논의 중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은 주식회사 MBC의 주식 70%를 소유한 대주주일 뿐이고, 방문진은 주총을 열어 MBC 이사회를 구성했어야 함에도, 이것이 편법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미발연이 제기한 문제점은 현재 MBC 홈페이지 조직도에 이사회가 없다는 점. KBS나 EBS 모두 이사회가 조직도에 포함되어있다. 미발연은 방통위에 문의 결과 "관례적으로 MBC 사장이 본부장들을 임명하고, 이들에게 모두 이사의 지위를 주면서, 방문진에 형식적 승인만을 받아왔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발연 측은 "이사 임명은 주총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대주주인 방문진이 철저한 검토를 통해 했어야 함에도, MBC 사측이 마음대로 이사를 임명했다면 방문진의 직무유기"라 비판했다.
이에 미발연은 "가장 원칙적이고 전문적인 인사들을 방문진에 추천할 것", "신임 방문진 이사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엄기영 사장 임명 후 그가 추천한 MBC 각 본부장들을 모두 이사직과 감사직에서 해임시킨 뒤, 역시 원칙적이고 전문적인 인사들을 MBC 이사직에 임명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방문진이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엄사장과 MBC노조가 추천한 이사들이 자동적으로 임명된 사실을 방문진 회의록을 검토해 밝혀내고, 그 내용에 따라 이옥경 사장 등 방문진 이사들에게 직무유기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현 방문진에 대해서도 비판을 칼을 겨누었다.
만약 미발연 측의 주장대로라면, 방문진은 구성되자마자 현 MBC 본부장들을 모두 이사에서 해임시킨 뒤 10여명의 새로운 MBC 이사를 또 다시 임명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MBC 개혁의 대 파란이 일 전망이다.
미발연의 변희재 공동대표는 "엄연히 대주주가 임명해야할 MBC 이사를, MBC 주식 하나 없는 엄기영 사장이 모두 임명했다면, MBC는 아예 회사로 볼 수도 없는 후진적 조직", "이러니까 조작보도를 해도 책임 하나 묻는 사람이 없고, 경영이 엉마잉 된 것"이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다음은 미디어발전국민연합 측의 성명서 전문
주식회사 MBC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조직도에는 이사회가 없다. 주식회사 MBC는 상법 상 반드시 이사와 감사를 두고 이사회를 운영해야 한다.
MBC의 홈페이지는 물론 그 어떤 공지 및 보도에도 MBC 이사회가 열렸다는 사실을 찾아볼 수 없다.
미디어발전국민연합 측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MBC 이사는 관행적으로 각 본부장들이 맡아서, 이사회의 이름이 아니라 임원회의 이름으로 운영된다”는 답을 얻었다.
이것은 명백한 상법 위반 혹은 편법이다. MBC 주식 70%를 가진 대주주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이다. MBC의 이사는 방문진을 중심으로 주총을 열어 임명해야 한다. 이제껏 MBC는 사장이 각 본부장들을 자동적으로 이사로 올려 방문진의 승인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MBC의 본부장은 편성본부장, 보도본부장, TV제작본부장, 디지털본부장, 경영본부장 등이다. 이중 경영본부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보도와 제작 및 편성과 관계된 인력들이다. 이들이 모두 이사회에 이사로 참여한다면, MBC는 정확히 경영과 편집이 한 몸인 회사인 셈이다. 진보좌파진영이 늘 비판하던, ‘소유자에게 편집권이 휘둘리는’ 언론사의 모델이다.
관행대로라면 이들 이사는 모두 엄기영 사장이 임명한 것이고, 엄기영 사장의 최측근들이라 봐야 한다. 상법 상 이사를 주총에서 임명하도록 되어있는 이유는 기업 경영에 있어 대표이사가 전횡을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MBC 경영을 철저히 감시해야할 감사마저 엄기영 사장이 임명했다면, 이것은 심각한 수준의 상법 위반이 된다.
그런데 지금 MBC는 모든 본부장을 엄기영 사장 혼자서 임명하고 이들이 이사회를 구성하는 건 물론 보도, 제작, 편성과 경영까지 모두 엄기영 사장 독단으로 결정하도록 되어있다. 이런 기형적 경영구조의 틈을 MBC노조가 치고 들어와 勞塋(노영)방송으로 전락한 것이다.
상법의 적용을 받는 회사라면 당연히 지켜야할 이사회 구성과 감사 임명의 원칙도 어겨가며, 국민의 방송을 정치적 사유물로 전락시킨 엄기영 사장과 MBC직원들은 다른 언론은 물론 기업들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 MBC야말로 가장 낙후된 정치와 경영과 편집이 모두 유착된 봉건적 형태의 회사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조만간 새로운 방문진 이사들이 선임될 것이다. 본 연합은 가장 원칙적이고 전문적인 인사들을 방문진에 추천할 것이다. 신임 방문진 이사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엄기영 사장 임명 후 그가 추천한 MBC 각 본부장들을 모두 이사직과 감사직에서 해임시킨 뒤, 역시 원칙적이고 전문적인 인사들을 MBC 이사직에 임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방문진이 대주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엄사장과 MBC노조가 추천한 이사들이 자동적으로 임명된 사실을 방문진 회의록을 검토해 밝혀내고, 그 내용에 따라 이옥경 사장 등 방문진 이사들에게 직무유기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