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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2010년 3월, MBC 재허가 취소"

주간미디어워치 8호 발행, 조갑제 대표 인터뷰 등 수록


* 주간미디어워치 8호가 발행되었습니다.


지난 수십 년 간 우파계열 핵심인물로 여겨져 온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인터뷰 첫 머리에 “우파의 이념은 헌법이며, 따라서 우파의 정의는 곧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는 세력’”이라 규정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 대표는 이어 인터뷰 도중에도 계속해서 우파의 정의를 설명하며, “간혹 우파와 자유민주주의를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우파는 자유민주주의와 조금 다르다. 자유민주주의자들은 민주주의를 최우선 가치로 둔다. 하지만 지금의 태국을 봐라. 민주화를 외치는 사람이 법질서를 파괴한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우파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건 잘못됐다”, “우파는 항상 국가편에서 가짜 민주주의 세력으로부터 국가를 수호하는 것을 의무로 생각한다”는 등 우파 진영에 대한 확신을 이야기했다. 10년만의 우파 정권인 이명박 정권 최대 위기였던 촛불집회 1년을 맞아, 미디어워치는 조갑제 대표에게서 우파의 현실과 미래, 그리고 시급한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 촛불집회로부터 1년이 지났다. 그런 지금, 촛불집회 최대수혜자는 우파시민단체라는 결론이 제시되고 있다.

- 결과적으로는 그렇지만,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 촛불난동을 겪으면서 이명박 정권이 친북좌익세력과 같이 갈수 없다는 걸 인지했을 뿐이다. 친북좌익과 대결하려면 우파세력과 협력해야 된다는 걸 각성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대우를 받느냐? 여전히 그렇지 않다. 예산 측면에서도 친북좌파세력을 도와주는 예산이 우파에 가는 예산보다 몇 십 배가 되는 것으로 안다. 시민단체, 친북좌익적 행태의 국가기관, 위원회를 모두 포함해서 그렇다.

▲ 지난 좌파정권이 좌파시민단체에 해줬던 지원을 이제 우파시민단체로 돌려야 한다는 것인가.

- 시민운동은 정부지원을 안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보수정부와 우파는 협력관계이지 주종관계가 아니다. 정부 지원이 없다고 불평을 하는 건 우리를 하수인으로 부려달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지원에는 반드시 조건이 따르기 마련이다. 다만 정부와 더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 우파 영향력의 근원은 숫자가 많아서도 아니고 정부와 친해서도 아니고 입장이 객관적이고 애국적이고 공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좌파세력은 반헌법, 반국가, 친북세력이다. 존재문제를 떠나 헌법적으로 존재해서는 안 될 존재다. 좌파와의 대결에서 정부와 협력하고자 하는 것은 그런 우파의 소신과 가치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 촛불집회의 최대 수혜자 있다면 최대 피해자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MBC과 다음이 피해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 MBC, 민노당, 전교조, 그리고 친북좌익세력, 일부 포털 등 거짓말을 확산시키는 곳들은 결국 그 거짓말로 인해 본인들의 입지를 좁혔다. MBC의 경우 시청률 추락과 광고 감소로 경영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거짓말을 하면 한두 번은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스스로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이다. 반짝 효과를 누린 뒤에는 그 대가를 감당해야 한다. 다만 그 대가를 치르는 속도가 느릴 수도 있을 뿐이다. 누가 이런 세력을 두고 반대세(反大勢)라고 하더라. ‘반대한민국세력’의 준말이다. 역사적 대세를 거스르는 반대세의 신뢰도는 점차 떨어지고 있다.

▲ 촛불집회 이후 지금까지 MBC 문제는 끊이지 않고 계속 지적되고 있다. MBC에 대한 재허가 취소까지 거론되고 있다.

- MBC는 국민의 재산인 공중파를 빌려 방송을 하는 회사다. 그렇다면 국민의 이익,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방송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건 말할 필요가 없다. 몇몇 사람들이 신문과 비교하는데 신문은 개인사유다. 공공사유가 아니니 비교대상으로 두면 안 된다. MBC 재허가 취소를 말하는 것은 법에 의해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기 때문이다. 의무규정을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그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수정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구제불능 집단이다. 공영방송이 아니라 대한민국 공동체의 적이다. 공공의 적. 2010년 3월31일 재허가 심의에서 법에 준수해 절대 재허가해서는 안 된다. 만약 재허가를 해준다면 이제 그 책임은 이명박 정권도 져야 한다. 법을 안 지키면 결국 피해보는 것은 공동체 모두다.

▲ 오는 8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교체가 있다. 이를 통해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 MBC는 구조적으로 변화하기 힘들다. 이미 노조에 의해 장악된 방송사에 이사진이 바뀐다고 큰 변화가 있겠나? 조작방송을 하고도 반성을 하지 않는 게 지금의 MBC다. 허가취소만이 해답이다. 지엽적인 문제로 보는 측면이 있는데, 다른 대안은 없다. 몇 천 명 실직이 두려워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 우파진영의 문제로 돌아가 보자. 재보선 후 조갑제닷컴에 ‘2012년 보수분열의 예행(豫行)연습?’을 올렸다. 이번 재보선 결과를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나.

-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이번 재보선 결과를 보고 속이 시원하다고 하더라. 이명박 정권뿐 아니라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이 종합적으로 표현된 것이다. 공천문제부터 보자. 경주에 내세운 정종복 후보는 이미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보다. 그런데 1년 뒤 재보선에 똑같이 공천을 줬다. 국민을 바보로 아나? 경주시민들은 아마 화가 났을 것이다. 부평을도 문제였다. 경제후보라고 내세운 이재훈 후보는 부평을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 국회의원 한명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누가 믿겠나?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동장 임명하듯 공천하는 한나라당으로선 당연한 결과로 본다. 근대화 되지 않은 정당의 결과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경주에 정수성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건 친박계였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분열이 계속된다면 2011년에는 우파정치세력에서 대통령 후보만 3~4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럼 1997년과 2002년처럼 친북좌익세력이 단일화해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울산의 경우도 종북(從北)을 비난하던 진보신당과 종북주의자 민노당이 단일화해 승리한 것 아닌가.

▲ 재보선 결과를 두고 ‘좌파대승’이라 표현하는 곳도 있다. 공천 같은 단순 선거전략 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도 있다.

- 좌파의 이념무장은 한나라당보다 잘 돼있다. 이번에도 마지막에 단일화를 했듯 갈라졌다 합치면 더 큰 힘을 얻는다. 좌파는 이념적 대동단결이 가능한 집단이다. 한나라당은 그게 약하다. 또한 재보선을 좌파의 승리라고 보는 건 견강부회(牽强附會)다. 재보선은 재보선일 뿐이다.

▲ 어찌 보면 이번 재보선 결과는 이념의 문제라기보다 지역주의의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념대립보다 차라리 건전한 지역주의로 가는 게 옳다는 입장을 내세우기도 한다.

- 대한민국은 지역주의와 이념갈등이 중첩돼 있다. 어느 나라든 지역갈등은 있다. 그러나 이를 잘 이용하면 나라 안의 다양성을 보장할 수 있고 경쟁과 견제 속에서 활력 있고 생산력 있는 국가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좌우이념이 지지세력과 반대세력 간 싸움이 아니라 내전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념대결보다는 애국과 반애국의 대립으로 봐야 한다. 나라를 건설적 방향으로 끌고 가고 싶어 하는 쪽과 분열과 파괴를 하려는 쪽의 대립이다. 건설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렵다. 파괴는 인간이 하는 일중 가장 쉬울 것이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했다. 일부 보수 신문들은 이 문제를 두고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

- 한국 보수언론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준 결과로 본다. 노 전 대통령이 내세우는 논리는 다 맞지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고 법치에 맞지도 않다. 지금 한국사회에 가장 필요한건 법치확립이다. 대법원의 양형기준을 보면 5억 이상 수수한 공무원은 징역 12년에 처한다고 나와 있다. 그런데도 전 대통령을 구속시키는 것은 나라 체면을 구기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걸 구속 안 시키고 넘어가는 게 정말 체면구기는 일이라는 걸 모른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떠올려 봐라. 미국언론과 사법제도가 닉슨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다. 미국이 그것 때문에 국가체면이 구겨졌나? 오히려 법치국가라고 존경받았다. 예우라는 건 매우 감성적인 발상이다. 대통령직에 물러난 후 5년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서 사실 확인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깨끗했다면 뭐가 문제가 되겠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련의 과정은 그 확인 작업이다. 그대로 두면 오히려 그게 우리나라를 망치는 일이다. 일부에서 용서해야 한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은 용서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 전에 뉘우치는 기색도 전혀 없다. 그런데 왜 먼저 용서해 줘야 하나?

▲ 이번 사건으로 좌파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보나.

- 누가 그랬다. 노무현은 좌파가 우파한테 보내준 선물이라고. 전직 대통령에게는 명패를 던지고 김정일 앞에서는 부하처럼 군 대통령을 보고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 그러다 결국 지난 대선에서 참패하지 않았나. 이번 사건도 비슷한 영향을 미치리라 본다.

▲ 좌파에 대한 대중인식 측면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할 것이 문화예술계 문제다. 특성상 대중 전파력이 강하다. 최근 들어 문화예술계에서 계속 이념 문제가 터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얼마 전 가수 신해철의 북한 미사일 찬양 발언이다.

- 신해철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것으로 안다. 일각에선 그것도 다 물타기 수법이라 하는데,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유럽에는 ‘유태인 학살을 부정한 죄’라는 게 있다. 국가마다 다르지만 징역 5년을 살아야 한다. 공개적인 말이나 글로 나치 칭찬, 학살사실 부인, 학살피해자 수 축소 발언 등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면 법에 어긋나게끔 정해져 있다. 마찬가지다. 6.25를 남침이 아닌 북침이라고 한다거나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가 모두 조작이라고 하는 사람들, 김정일이 인민 300만 명을 아사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다 처벌되어야 한다. 우리 국가보안법은 오히려 무른 편이다. 이를 강화해야 하며, 예술, 문화, 종교를 빙자해 반국가적 행위로 자유를 파괴하는 것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

▲ 신해철, 노 전 대통령처럼 너무 많은 문제가 일어나, 일부에선 좌파가 자멸의 길에 들어섰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닌가? 물론 대세는 친북좌익세력, 반헌법, 반국가세력들이 약화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건 어제 오늘일이 아니라 수십년에 걸친 큰 흐름이다. 우리가 노력하는 건 그 약화되는 기간을 단축시키자는 것이다. 10년이 걸린다면 노력해서 1년으로 단축해야 한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가.

▲ 이런 상황이 계속 벌어져도, 지난 10년 간 좌파정권 하에서 대중이 영향을 크게 받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으리라는 예측도 한다.

- 물론이다.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한국 사람들이 잘 속는다. 친북좌익세력의 무기는 거짓 선동이다. 폭력행사는 법에 접촉되지만 거짓선동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나? 그 무기를 빼앗아야 한다. 거짓선동 할 수 있는 여건을 안 만들어 주면 된다.

▲ 경향신문, MBC 등 좌파성향 매체에도 꾸준히 발언하고 출연하고 있다. 좌파세력이 ‘안티조선’ 운동 등을 벌였던 것과 달리, 우파에선 그런 미디어안티 운동이 없는 것 같다.

- 최근에 MBC에 안 나가겠다고 선언을 했다. 물론 그 전에는 ‘PD수첩’ 인터뷰에도 응하고 좌파정권시절 KBS와 인터뷰도 했었다. 성향이 다르다고 해서 문제될 게 뭐가 있는가? 좌파가 투쟁조직 당을 만들 때 우파는 클럽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우파는 대체로 개인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조직력이 약하다. 당을 만들어 힘을 키우기보다는 클럽을 통해 사교를 한다. 이런 우파의 장점을 살려 우파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좌파는 노예근성이 있고 우파는 주인의식이 있다. 주인이 노예와 똑같이 행동해서는 안 된다. 그건 스스로 노예수준으로 떨어지는 거다. 레이건 대통령을 상기해 봐라. 그는 항상 웃고 자신만만했다. 유머러스하고 너그러웠다. 그러나 절도 있게 행동하고 무섭게 추진했다. 그런 모습을 닮아야 한다. 좌파에서 하는 방식 그대로 진영만 바꿔 우파에서 반복한다면, 그건 이미 틀린 방식이고 안 맞는 옷을 입은 것이다. 우파에겐 우파방식이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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