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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친노 타이타닉의 선장 정세균"

민주당은 10월 재보선에 완전히 무너지게 되어있다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가 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4월 재보선 결과 인천 부평 국회의원 선거와 경기 시흥 시장 선거에서 이겼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친노세력의 자축파티는 흔한 일이었다. 2007년 4월 재보선에서 전패를 당했으면서도 당시 민주당 소속의 DJ의 차남 김홍업을 지원한 걸 놓고, “승리했다”며 희희낙락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그러니 일단 수도권 두 곳에서 승리하여 자축을 하는 것도 이해못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내상의 정도로만 보자면 전멸을 당한 한나라당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이다. 아마도 한두 달 정도만 있으면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친노무현세력들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당 12곳 중 4곳에서만 승리

민주당은 선거구 12곳 중 총 4곳에서 승리했으며 후보자가 사퇴한 울산 북구 국회의원 선거구와 후보자 공천을 하지 못한 강원 양양 도의원 선거구를 뺀 10곳 중 6곳에서 패했다. 특히 전남 장흥의 도의원 보궐선거와 광주 서구의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패했으며 서울 광진 시의원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정동영-신건 연합에게 전주에서 몰패당한 것을 제외하고도 이른바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전남과 광주에서 민노당에게조차 패했다. 또한 추미애, 김형주, 김영춘 등 민주당 인사가 돌아가며 당선된 서울 광진에서조차 한나라당에게 패했다. 텃밭을 무소속과 민주노동당, 한나라당에 다 내준 것이다.

민주당이 인천 부평과 경기시흥에서 승리한 이유는 한나라당이 사실 상 친이와 친박의 두 파로 갈라져있는 덕이 크다. 그 이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민주당의 승리 요인을 찾을 수 없다.

물론 민주당 역시 정동영의 이탈 때문에 고전했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바로 그 문제이다. 정세균 대표와 친노세력은 선거에서 참패했으면서도 교묘하게 이를 승리로 위장한 채 오만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아마도 정동영과 신건의 복당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문제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곧바로 10월 재보선이 닥쳐온다. 만약 10월 재보선 때까지 정동영과 신건의 복당 문제를 풀지 못하면 정세균과 친노세력의 민주당은 타이타닉처럼 가라앉을 것이다. 이미 이번 재보선으로 타이타닉 민주당에 회복할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계속해서 물이 빨려들어가며 가라앉고 있고, 이대로 가면 10월 재보선에 침몰한다.

친노와 DJ의 민주당, 호남에서 사실 상 퇴출

정동영과 신건의 무소속 출마는 호남 정치의 역사를 새롭게 쓴 측면이 있다. 현재 민주당은 친노세력과 DJ세력이 연합하여 이끌고 있다. 이번에 DJ는 박지원과 한명숙까지 동원하여 정동영과 신건 죽이기에 나섰지만 참패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차피 정동영의 텃밭인 전주가 아니라 광주와 전남에서도 패했다는 것이다. 호남인들이 이제 더 이상 DJ의 한 마디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흐름이 감지되었다. 물론 이는 2007년 4월 재보선 당시 DJ의 차남 김홍업을 무안신안에 찍어내렸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다시 민주당으로 기어들여보낸 전례에서 보듯, 하루아침의 일이 아니다.

또 하나의 복병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약진이다. 민노당은 호남에서 승리했고 진보신당은 원내에 입성했다. 민노동이 서울 광진 선거에서도 15%의 득표율을 올리듯이 진보신당 역시 10월 재보선에서 더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정세균과 친노세력의 정책적 방향은 민노당이나 진보신당과 거의 차이가 없다. 자신들이 추진한 한미FTA까지 뒤집을 정도로 해괴한 정책노선을 택하고 있다. 이러한 민주당의 정책 이탈은 10년 정권을 빼앗긴 증오심과, 한겨레, 경향 등 좌파시민사회에 발목을 잡힌 언론의 지령을 그대로 따른 탓이 크다.

10월 재보선, 서울 금천 김경재, 서울 은평 심상정 출마시 민주당 침몰

이런 구도로 10월 재보선에 민주당이 임한다고 치자. 현재까지 10월 재보선은 경기 안산 상록을과 서울 금천, 경기 수원 장안, 서울 은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서울 금천은 호남인구가 40%대에 이르는 지역구이이다. 서울 금천은 민주당 친노세력에서 탈당한 김경재 전 최고위원이 의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경재 등이 서울 금천과 안산 상록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민주당이 승리를 담보할 수 있냐는 것이다. 김경재와 김영환은 정동영보다도 친노세력과 더 멀리 떨어져있다. 정동영이 민주당에 복당하지 않는 이상 이들이 복당할 가능성은 없다. 만약 10월 재보선 때까지도 정동영 복당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김경재 등도 똑같이 친노 민주당 개혁의 깃발을 들고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때 과연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한나라당 역시 친박 후보가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민주당은 민노당 혹은 진보신당 민주당계열의 무소속과 혈투를 벌여야 한다.

문제는 10월 재보선 때까지 정세균과 친노세력이 친노언론과 좌파시민사회의 덫에서 빠져나올 수 있겠냐는 것이다. 자화자찬하고 있는 정세균의 태도로 볼 때 오히려 더 친노와 좌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영역은 이미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선점하고 있다. 서을 은평에 진보신당의 심상정이 출마하여 이재오와 승부하는 순간, 민주당은 구경이나 하고 있어야할 판이다.

좌로는 민노당과 진보신당, 우로는 무소속에 포위된 친노 민주당

그럼 조금 더 우로 움직이려면 결국 정동영, 김경재 등 친노로부터 일찌감치 빠져나온 인물들과 만나게 된다. 지금 이러한 인물들의 복당을 권력투쟁으로 막아놓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전혀 포지션을 잡을 수 없게 되고 타이타닉처럼 침몰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내년 지자체 선거이다. 이미 힘이 빠질 대로 빠진 DJ의 힘에 기대봐야 소득이 없다. 더구나 한화갑 대표 역시 호남 선거를 노리고 신당 창당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소속과 한화갑 신당이 얽히면서 민주당은 호남에서도 민노당 등에 샌드위치 신세가 되면서 퇴출되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정동영 등 무소속 연합이 최소한 전북은 휩쓸게 되며, 민주당 전북 측 의원과 도의원들 모두 넘어가게 된다.

정세균과 친노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의 미래는 친박과 친이 갈등이 심화되는 한나라당보다도 더 어둡다. 이를 간파하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정세균과 친노세력만 모르고 있는 셈이다.

오히려 민주당 내에서 좌파세력은 진보신당이나 민노당과 연대하고, 우파세력은 정동영 등의 무소속과 연대하면서 정세균과 친노세력만 무너질 위험도 크다.

이번 재보선의 패배자는 박희태가 아닌 정세균인 것이다. 그리고 그가 패배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은 그가 패배를 승리로 위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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