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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심상정의 싸움, 친노의 종말

노무현의 이중성은 바로 좌파의 이중성

진보신당의 심상정 대표가 한미FTA 문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 공개 토론을 제안하면서, 좌파들은 혼비백산하는 모습이다. 한미FTA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논리적 일관성만으로 따진다면 심상정 대표의 지적이 백번 맞기 때문이다.

한미FTA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업적이다. 이미 노 전 대통령은 사인까지 해놓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정권이 바뀌자, 미국 정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권을 향해 재협상에 나서라 호통을 쳤다.

물론 양 국가 간의 협상이란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경우는 순서가 틀렸다. 대선 공약으로 한미FTA 중 자동차 부문 재협상을 내세운 오바마 당선자를 향해 먼저 즉각 국회 비준에 나서라 주장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다. 노 전 대통령은 오바마 당선자에게 비준을 요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바로 노 전 대통령이 마무리지은 한미FTA 협상안을 그대로 승계한 대한민국의 정권을 향해 재협상에 나서라 떠든 것이다.

그러니 시종일관 한미FTA를 반대해온 심상정 대표 입장에서는 노 전 대통령에 공개 토론을 제안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에 국가경제를 위해 개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심대표에게 구구절절 설명하게 되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심대표에 이런 설명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외통수에 걸려들 뿐이다. 그 설명은 일개 원외 정당의 대표인 심대표가 아닌 협상 상대자인 오바마 당선자에게 해야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당선자야말로 자국의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개방을 늦추려하고 있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일개 전직 대통령의 입이 아니다. 아직까지도 노정권 시절 온갖 단물을 빨아들였던 친노무현 매체와 단체들의 태도이다. 이들이 진정으로 한미FTA를 반대한다면 이명박 정권이 아닌 노무현부터 비판해야 한다. 심상정 대표는 바로 이러한 모순지점을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친노매체와 친노시민단체 중 그 누구도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고 있다.

친노매체와 친노단체는 한미FTA를 줄곧 반대해왔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친노단체 출신들이 한미FTA위원회에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며 활동해온 사실마저 드러났다. 이들은 겉으로만 한미FTA 반대를 외쳤을 뿐, 사실 이들이 원한 것은 노무현 정권의 재창출이었다.

이들은 지금도 노무현의 위세에 기대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이들이 노무현을 비판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주군에 칼을 대는 격이다. 그래서 이들은 노무현과 심상정의 논쟁 가운데에서 혼비백산하고 있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이중성은 어찌보면 대한민국 진보좌파계의 이중성을 상징한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자신들이 내세우는 원칙과 당파성마저 다 버리는 이들 탓에 손쉽게 우파정권이 들어섰고, 아마도 지금 상황으로 보자면, 최소 20년은 우파정권이 연장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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