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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은 신강균과 정지민에 사과하라

시대의 흐름에 밀려나는 낡은 386 지식인들의 운명


'신강균의 뉴스서비스'와 'PD수첩'은 다른가

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이번에는 'PD수첩'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진씨는 “PD수첩은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뉴스와 달리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의제를 적극적으로 설정하기 위한 방송”이라고 옹호했다. “그런 방송은 문제의식을 부각시키기 위해 당연히 방향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근거이다.

또한 “PD수첩의 취지는 미국산 쇠고기 협정과 관련해 한국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짚어보는 것”이라며 “아레사 빈슨의 병명이 무엇이었느냐, 다우너 증세를 낳는 질병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역시 PD수첩의 편을 들었다.

그러나 진중권씨는 그 이전에 진보신당 게시판에 "MBC PD수첩의 보도에 문제가 많았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대부분 실수나 오역이라고 하는 부분이 광우병 발병을 기정사실화하는 뉘앙스를 강화시키는 부분에서 발생하기 때문인데 PD가 과도한 의욕에서 상황을 극화하려 했음을 의미한다”며 'PD수첩'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또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사진과 관련해 의사의 발언을 vCJD로 옮긴 부분이 자꾸 걸린다”며 “그 부분은 PD수첩 측에서 해명이 없으면 PD수첩의 이번 방송이 갖는 의의가 상당 부분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위의 진중권은 동명이인이 아니다. 같은 사람이 한번은 'PD수첩'의 문제점을 낱낱이 지적한 뒤, 'PD수첩'은 원래 그런 프로그램이니 아무 문제도 없다고 두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발언조차도, 그 이전에 'PD수첩'의 왜곡 번역을 지적해온 정지민씨를 향해 "“PD수첩이 지금 비난받는 건 번역상의 문제라고 보기 힘들고 vCJD니 CJD니 하는 것도 PD수첩의 해명이 정당하다고 본다”면서 “정 씨가 제기하는 다우너 소 문제도 헛발질로 끝날 것 같다”라며 비하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헛갈린다.

시간 순서대로, 처음의 진중권은 'PD수첩'은 아무런 왜곡보도도 하지 않고 정지민 작가가 의도적으로 트집잡는다는 식으로 글을 냅다 써낸 뒤, 하루만에, 정지민씨의 발언이 다 옳다며 180도로 입장을 뒤집고, 이제와서 'PD수첩'은 원래 그렇게 일정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프로그램이 문제없다며 전혀 다른 논리를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04년의 진중권은 또 다르다.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을 겨냥하며 "방송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왜곡 편집을 하면 안 된다는 것. 네티즌들도 미디어에 속아 금방 흥분하는 버릇을 버려야 한다는 것. 설사 흥분을 해도, 거기에서 폭력으로, 그것도 집단적 폭력으로 나아가면 안 된다는 것. 이걸 배우지 않으면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금과 역시 180도 다른 논리를 폈다.

지금 'PD수첩'의 왜곡의 수준은 2004년의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왜곡보다 100배 1000배는 더 심각하다. 이런 'PD수첩'조차도 원래 그런 것이니 문제삼지 말자면,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역시 같은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으로서, 동일한 비판 잣대를 적용해야할 것 아닌가. 원래 그런 것이니 문제없다고 말이다. 대체 2004년의 진중권과 2008년의 진중권은 다른 사람이란 말인가?

생각이 바뀌었다면, 왜 그런지 설명하고, 2004년도에 신랄하게 비판한 신강균씨에 대해 일단 사과부터 하기 바란다. 그것이 공개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의 기본 예의이다. 그리고 하루만에 말을 뒤집은 것에 대해서도, 홀로 외롭게 싸우는 정지민 작가에게도 사과하라.

실력없는 낡은 386세대 지식인 진중권

진중권에게 이런 주문을 하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진중권은 방송의 프로그램을 정의할 기본 지식이 없다. 그는 방송전문가도 언론전문가도 아니다.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은 공공의 자산인 지상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방송법 상 철저히 객관성과 공정성의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전문가 진중권이 알 리가 없다. 그냥 자기 생각대로, 자기 느낀대로 방송의 개념을 규정하면서 여론선동만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댓글 쓰는 네티즌과 차이가 없다.

이는 진중권 개인의 자유이다. 댓글을 쓰는 네티즌들이나 진중권이나 수준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댓글을 쓰는 네티즌과 진중권의 인맥 차이이다. 진중권이 글을 쓰면, 좌파언론들은 조건반사식으로 인용보도를 한다. 대중문화의 비 전문가 진중권이 '디워'를 기본 지식도 없이 공격해도, 그 어떤 언론도 진중권의 실력부족을 지적하지 않는다. 역시 방송의 비 전문가 진중권이 자신만의 해괴한 논리로 방송을 정의해도, 그냥 받아적어준다.

그 이유는 바로 진중권을 비롯한 386지식인들의 학맥과 운동권 패거리 인맥 탓으로 보인다. 지식인이나 논객 시장은 시장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다. 진중권을 비롯한 인맥으로 올라서는 어용 지식인들보다 훨씬 더 해당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축적한 사람들은 많다. 특히 젊은 논객들 중에서 말이다. 그러나 이들은 학맥과 인맥이 없다. 언론사나 학계로 이어지지 않는다.

진중권의 2004년부터 시작되는 말바꾸기는 정신병적 수준이다. 이런 사람이 공개매체에 글을 쓰고 방송에 나가고 있는 것 자체가, 사실 상 한국의 지식계와 언론계의 수준을 드러내는 일이다. 진중권이 숭배해마지 않는 미국이나 유럽의 지식계였다면, 아마도 그 날로 시장에서 퇴출되었을 것이다.

진중권에 대해 필자는 여러차례 공개적으로 공부를 더 할 것을 권했다. '디워'에 대해 글을 쓰려면, 미국의 대중문화와 SF영화 시장,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 관련 공부를 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방송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기본적으로 방송법은 익히고 나서 떠들라는 것이다. 얼마 전 국회방송에서 기본적인 인터넷정책조차 모르는 그가 당당하게 토론회에 나와 말장난이나 주고 받는 것을 보고 필자는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진중권은 전혀 공부할 생각이 없다. 얼마나 시간이 많이 남아돌아가는지 모르지만, 촛불시위에 참여해 한참 어린 학생들이나 선동하는데만 골몰하고 있다. 글을 써서 먹고 사는 지식인이라면, 최소한 자신이 발언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기초라고 공부해야할 것 아닌가.

그가 이렇게 공부하지 않고 글을 쓰겠다고 우기고, 또한 좌파매체들이 공부하지 않는 지식인의 글을 받아주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차피 전문화의 시대에, 실력없는 낡은 386지식인들은 퇴출당할 수밖에 없다. 이런 퇴출 직전에 있는 논객의 글을 그대로 받아주는 매체 역시 같이 퇴출당할 것이다. 이를 받아들이기 싫다면, 최소한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의 71년생 이하 젊은 기자들은 신세대 문화평론가 이문원 등의 글을 데스크에 적극 추천하라. 진중권과는 실력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다. 단지 인맥이 없을 뿐이다.

진중권은 국민혈세 낭비하지마라

또한 진중권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심광현 교수와 예술과 기술을 접목시키는 프로젝트팀을 꾸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0억원을 지원받았다. 개별 프로젝트에 이토록 많은 돈이 지원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에서 기술과 예술을 접목시킨 대표적인 사람은 심형래 감독이다. 컴퓨터 그래픽 아트, 바로 진중권팀이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최고의 컴퓨터 그래픽 아티스트인 심형래 감독에 대해 진중권은 "미국에서 얼마든지 싼 값에 사올 수 있는 기술"이라 폄하했다. 대체 그렇다면 왜 진중권은 국민세금 30억원을 수혈받아 이런 사업에 뛰어드는지 모르겠다. 진중권말대로 싼 값에 미국에서 사오면 될 것 아닌가. 참고로 심형래 감독은 과거 산업자원부로부터 6억원의 지원을 받은 게 전부이다.

그리고 이왕 시작했으면, 혈세낭비하지 않도록 목숨 걸고 열심히 좀 해라. 어떻게 국민세금으로 돈받아 연구하는 팀의 일원이, 연구는 하지 않고 어린 학생들과 촛불장난이나 하고 있단 말인가. 만약 진중권팀이 심형래 감독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한국예술종합대학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정감사의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목숨 걸고 열심히 좀 해보라는 말, 농담이 아니다. 그리고 혈세낭비에 대한 평가는 아마도 심형래 감독이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하기 바란다. /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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