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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든 자들, 미국산 쇠고기 사먹는다

어용지식인과 언론들, 미국소 먹는 사람들과 한판 대결

촛불을 든 인파가 서울에서만 10만명에 육박했다고 보도되었다. 또한 청와대 진입까지 시도하여 결국 경찰은 물대포차까지 동원되어 물리적 강제 해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제는 시위 도중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이명박탄핵투쟁연대 회원 이병렬씨가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이쯤되면 이제 냉정하게, 대체 무엇 때문에 저들이 촛불을 들고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벌이고 분신까지 하는지, 그들 스스로 자문할 때가 온 듯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위험한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들의 선동에 나선 어용지식인들과 언론들은 “좌우의 이념이 아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위권”이라 이들을 엄호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상식적으로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어용 지식인과 어용 언론들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그토록 위험하다 생각하면 먹지 않으면 된다. 학교 급식 운운하며 먹기 싫어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먹게 된다고 울고 불고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학교급식도 제외시켜주면 되는 것이다.

지금 한국의 밥상에는 어디서 무엇을 먹여 키운지 모를 중국산 해산물과 야채가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 검역체계란 아예 논의되지도 않는다. 일각에서는 60개월 이상된 중국소까지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불투명한 음식을 매일 같이 급식도 아닌 자기들 밥상에서 먹고 있는 사람들이 세계 2등급의 미국소가 위험하다고 연일 데모하고 분신해대는 이 상황, 이게 지금 정상적인 상황이란 말인가.

더구나 집회에 같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 축산농가들은 최소한 위생이나 검역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줄 안다. 미국소는 그나마 2등급이란 판정이나 받았지만 한국소는 등급조차 없어 수출이 금지되어있다. 국제 기준으로 보자면 미국소가 위험하다면 한국소는 그 10배는 더 위험하다.

6월 10일 정도 되면 잠시 중단된 미국 쇠고기 국내 유통이 시작된다. 한우에 비해 가격이 3분의 1밖에 되지 않고 맛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더구나 앞서 강조했지만 위생 검역면에서도 한우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

지금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간 사람들, 이런 미국소가 들어오는데 과연 안 먹을까? 지금의 갈등 구조는 일반 대중과 정부권력 간의 대립이기 때문에 유효할 수 있다. 이런 구도를 어용 지식인들과 어용 언론, 그리고 반미단체가 교묘하게 끼어들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이 되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구도로 전환된다. 미국산 쇠고기만 들어오길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가 먹는 층과, 이를 먹지 못하게 훼방놓는 층 간의 대립이 격화되는 것이다. 벌써 민주노동당과 반미단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유통을 물리적으로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럼 당연히 “내가 내 돈주고 사먹겠다는데, 너희들이 뭔제 이를 막느냐”라며 반발하는 층이 생기게 된다.

지금까지 UIP직배 영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의 예로 볼 때, 촛불을 들고 나간 사람들 중의 거의 대부분이 아마도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사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의 심리란, 선동에 휩쓸리는 듯하다가도, 일단 들어오면 깨끗이 잊어버리고 합리적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 더 싸고 더 맛있고 더 안전한 쇠고기를 소비자가 외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랬을 때, 촛불 든 대중을 참된 민주화 세대, 합리적 소통의 주체라며 추케세웠던 어용 지식인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지금 어용 지식인들과 언론들은 오래간만에 환호를 지르고 있을 것이다. 붉은악마와 디워 등등, 사람들만 모였다 하면 나치로 몰았던 진중권이 집회 한가운데에 뛰어들어 대중 선동의 선봉에 섰다는 것은 참으로 역설적인 일이다.

그러나 대중들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며, 집회의 동력이 사라져갈 때, 그들은 또다시 대중을 짓밟아버릴 것이다. 대중의 영악함과 교활함을 이해하지 못하면 정치도, 운동도, 글쓰기도 망가진다. 지금 승리의 기쁨에 취해있을 어용지식은들과 반미단체들, 6월 안에 미국산 쇠고기를 사먹을 대중들과 한판 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점을 알고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촛불을 들고 뜨겁게 놀아댔던 대중들과 별다를 것 없는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어용 지식인들만 까맣게 모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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