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박근혜, 이명박 지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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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박근혜, 이명박 지원 맞나?

"BBK 수사결과 발표하면 그때 다시 판단"...

윤종희 bignews@bignews.co.kr
등록 2007.11.29 15:45:06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곽성문 한나라당 의원의 탈당과 관련 '담담하게' 받아 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 전 대표가 곽 의원의 탈당을 적극 만류한 것이 아니라 곽 의원의 탈당 배경 설명을 듣고 "알았다"는 '사인'을 보낸 것이다.

곽 의원은 29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어제 전화로 박 전 대표에게 여러가지 말씀을 드렸다. 내가 탈당 배경에 대해 설명했고 박 전 대표는 주로 들으셨다. 내 설명을 듣고서 박 전 대표가 '결심이 섰냐'고 물으셨고 그래서 내가 그렇다고 했다. 이에 박 전 대표가 '알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물론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여러차례 만류했다"고도 덧붙였지만 '박 전 대표도 나의 탈당을 이해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이날 충북 옥천군 여성회관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82주년 탄생 숭모제에 참가한 후 기자들과 만나 "BBK 수가 결과가 나와도 지원유세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검찰에서 (BBK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그건 그때보고 또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과 맞물려 충격을 주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가 최근 이명박 대선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펼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는 정치권의 해석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BBK 문제는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하는 문제다"며 "한점 의혹없이 밝히면 그에 따라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곽 의원이 이날 회견에서 "국민들은 지금 다음 주로 예정된 검찰의 BBK 수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서 드러나 진실을 명백히 밝힘으로써 국민의 의혹을 풀어주기를 촉구한다"면서 "그러나 현명한 국민 여러분께서 이미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판단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한 것고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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