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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VS 이회창, 보수권력 쟁탈전 점입가경

MB진영 좌장 이재오, 한나라 정체성에 '반기'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집권 후 한나라당을 깰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지난달 26~27일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린 '2007국민승리연합' 중앙위원 워크숍에서 "한나라당이 지금처럼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집권 이후 신당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당시 행사에 참석한 복수의 이 단체 회원들이 전했다고 5일 <부산일보>는 보도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과거정치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직도 많은 국민들에게 '꼴통수구'라는 이미지를 남기고 있다"고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최고위원이 현재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불만을 품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구나 이번 워크숍은 이명박 후보와 가까운 것으로 여겨지는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을 포함해 100여개 보수·시민단체들의 연대모임인 2007국민승리연합이 주최한 것이다. 때문에 이 최고위원이 의도하는 신당이 이들 세력을 기반으로 할 것이란 추측까지 낳고있다. 당시 워크숍에는 이 모임의 중앙위원 200여명 가운데 80여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최고위원의 '신당' 발언은 최근 일련의 그의 발언과 맞물려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준다. 이 최고위원은 워크숍 이틀 후인 지난달 29일 당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탁자를 두드리며 '아직도 경선이 진행중인 걸로 안다. 자파 모임 산행에 참석하는 것을 계속 방치해도 되냐"며 박근혜 전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를 노골적으로 겨냥했었다.

이 최고위원은 30일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가을 산행'이라는 제목의 자작시를 통해 "단풍이 아름답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게나 겨울이 오면 자취를 감추어야 하네. 그대, 오늘 너무너무 억울해도 그대도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할 때가 있었음을 생각하게나"라고 읊었다.

그는 또 "달이 지면 어두워지는 것이 당연하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네", "살다 보면 세월이 오지 않을 수도 있네. 그렇다고 실망하지 말게나", "세상은 할 일이 남아 있는 자를 잊어버리는 일은 없을 걸세. 잊혀진다면, 그대의 할 일도 끝났다는 걸세. 그렇다고 서러워 말게나, 그것이 삶의 이치인 것을 어쩌나"라고도 적었다. 이는 듣기에 따라 박 전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에게 가만히 있을 것을 주문하는 것으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특정 목적을 가진 듯 연속적으로 터져나온 이 최고위원 발언들의 정점에 있는 '신당' 언급과 관련, 박 전 대표 측은 "검은 속셈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부산일보>는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대선 이후 당권 장악을 위해 모종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며 "대선이 끝난 후 자신의 당권 장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신당을 만들어서라도 권력을 잡겠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이명박은 한나라당 깨고 이회창은 한나라당 지키기?

이날 정치권 일각에선 이 최고위원의 '신당' 발언이 향후 이회창 전 총재와 이명박 후보 사이에 펼쳐질 '누가 한나라당의 주인인가' 싸움에서 이 전 총재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후보 진영의 좌장격인 이 최고위원이 한나라당의 현 정체성을 비난하고 신당 가능성을 언듭한 반면, 이 전 총재측은 한나라당의 기존 지지층인 보수 진영의 결집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 정치분석가는 "이 최고위원의 '신당' 발언은 한나라당을 깨겠다는 것이고, 오히려 이 전 총재의 출마가 '한나라당 지키기'로 한나라당 전통 지지층들에게 받아들여 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이 후보보다 이 전 총재를 한나라당 후보로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급상승하고 있는 이 전 총재 지지율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는 것으로, 이 전 총재가 보수진영 합종연횡을 이끌 경우 지지율 상승 기류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용갑 의원은 이날 "이 후보는 이명박의 한나라당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이명박으로 돌아가 당의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며 "집토끼부터 먼저 불러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이 후보에게 '일침'을 가했다.

한편, 이날 이 최고위원은 '신당' 보도와 관련해 "한마디로 근거 없는 얘기이고, 사실무근"이라면서 "행사에 가서 축사를 한 일은 있지만 그렇게 말한 적은 절대 없다. 당이 집권해 국민적 기반을 넓히려면 국민 운동이 더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지만, 그런 식의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조했다. 2007 국민승리연합도 보도자료에서 "최근 박 전 대표측과 이 최고위원간 갈등 양상에서 터져 나온 이번 오보는 불순한 정략적 의도가 개입돼 있다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면서 해당기사를 삭제할 것을 <부산일보>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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