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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출마를 감행하려는 이유

이명박 대세론에 제동걸 수 있을 듯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설이 급격하게 정가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이 이명박 후보 측임은 불문가지이다.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8월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위해 선대본부장 역할을 했던 서청원 전 대표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을 27일자 중앙일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하였다.

짧은 내용의 인터뷰이지만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음은 확연한 사실이 되었고 과연 누가 이 전 총재를 도와줄 것이며 설혹 출마 시에 당선 가능성은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논의의 대상이라 할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에서 석패한 이후 정계를 떠나 지난 5년을 은둔생활로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제 대선을 50여일 앞둔 시점에 한나라당으로서는 해당행위라고 할 수 있는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는 대선의 판도를 180도 뒤짚을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정치인

정치란 것이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것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정치인들은 많이 한다. 너무 자주 써 식상한 표현이라 할 수 있지만 이 말 만큼 정치 현실을 적확하게 짚어내는 말은 없다고 본다. 언제든 교도소 담장안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정치현실의 위법성과 위험성을 풍자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요즘 신문을 보면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등 정치인들은 물론 정부 부처의 기관장과 청와대의 핵심 인물 등 고위 공무원들마저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구속되거나 현직에서 물러나는 기사를 보게 된다. 또한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나서서 상대방 대선 후보측을 공격하면서 민형사상의 고소 고발이 남발되고 있다.

수많은 고소 고발사건의 결과가 사법부에 의해 판정될 경우 대선 후보를 포함한 정치인들은 교도소 담장을 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와 맥을 같이하여 이명박 대선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기사화되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명박 후보의 의혹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정도라 하겠다. 언론 혹은 정치인들의 입에서 아니면 국회의 국감장에서 노골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의혹이 진실로 규명될 경우, 대선의 판도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이러니 한 것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국민적 지지율이 무수하게 불거지고 있는 각종 의혹사건에도 불구하고 50%대를 상회하거나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명박 후보의 비리와 의혹이 설령 있다 하더라도 진실로 판명날 때 까지는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세가지 요인에서 나온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노무현 참여정부가 5년동안 국정을 운영하면서 측근의 비리는 물론 부정과 부패 그리고 국가적 경제발전의 퇴보라는 결과를 잉태하면서 그 퇴적물에 대한 반사이익으로서, 결국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실패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 제고에 일익을 담당한 결과라 할 것이다.

둘째는 과거 이회창 전 총재가 1997년과 2002년 두차례의 대선에서 실패한 것이 김대업과 같은 정치 사기꾼의 농간에 의해 국민이 속아넘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국민들은 더 이상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뜻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정부와 여당의 정치 농간과 같은 폭로 양상이 국민의 실망감을 자극하여 범여권에 그 피해가 부메랑으로 되돌아 가고 있음이다.

셋째는 설사 이명박 후보가 부정과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있다 하더라도 그가 1970년대 산업화 시대에 이룩하였던 개발의 성과와 서울시장에 재임하면서 불도저와 같이 밀어 부쳤던 청계천 복원사업은 물론 도심 교통의 대중화 운용에 성공을 거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으며, 과거사에 치중하여 언급되는 미미한 비리보다는 미래의 국가 발전에 이명박 후보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풍조라 하겠다.

현재 정치권의 대선 후보로 등장한 6명의 주자들 중에 이명박 후보의 가시적 업적과 성과를 객관적으로 비견할 수 있는 정치인은 없다고 할 수 있음에 이명박 후보는 비리와 연루된 의혹사건의 와중에도 지지율 1위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차기 대통령의 위치에 한걸음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안한 1위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회창 출마설은 이명박 후보의 대장정에 제동을 걸고있다.

이명박 후보는 1년에 걸친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간신히 이기고 대선 후보로 지난 8월 선출되었다. 이후 이 후보측이 보인 당 운영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 결과가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무소속 출마설로 비화된 것이라 여겨진다. 어찌보면 이 역시 이명박 후보의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다.

대선후보로서 당권을 장악한 이후보측은 전쟁터의 점령군 위치에서 선대위 구성 및 당직자 인선 등에 있어서 탕평책이 아니라 살생부에 의한 보복적 인사를 실시했음이 문제이다. 그리고 안하무인과 오만방자한 당 운영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결국은 당의 최고 원로인 이회창 전 총재의 심기를 건드리는 결과를 자초한 것이라 할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와 이명박 후보의 관계는 항상 이 후보측에서 불편한 관계를 만드는 빌미를 제공해 왔다. 이명박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시 노무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를 비교하면서 인간적으로 노 대통령이 낫다라는 발언을 통해 스스로 이 전 총재와 불편한 관계를 만들게 되는 구시화문의 사례를 보였던 것이다.

이 전 총재의 팬클럽 '창사랑'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가 이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설을 위한 연대를 기획하는 것 같다. 한나라당 내부는 이명박 후보측의 편파적 당 운영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만만치 않게 존재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여기에 이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이 가능할 까 하는 회의론이 대두되면서 대선의 승리마저 힘들 것이라는 불안한 예감이 돌고 있다.

이러한 시기적, 제도적, 그리고 감정적 문제가 합치면서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만약에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 출마를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이명박 후보는 출마할지라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경우 대선 실패에 이은 정계은퇴가 이어질 것이고 이후 한나라당 당권은 박근혜 전 대표의 수중에 떨어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 측은 양측의 싸움을 내심 즐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하겠다.

27일자 중앙일보 인터뷰 기사의 말미에 서청원 전 대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박 전 대표는 5년만 기다리면 61세다. 정치하기 좋은 나이다." 이는 곰곰히 생각해 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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