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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지층, 이인제보다 문국현을 더 싫어한다

문국현, ‘한나라당의 늪’에 빠지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범여권 후보단일화 이벤트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늪’에 빠졌다.

출마 선언 이후 연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일관한 것이 범여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는 50% 내외로 집계되어 왔다. 따라서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기준이 될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절반 가량인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표심에 눈길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상대로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전체의 52.8%인 528명)은 문국현 후보에 비해 정동영-이인제 후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이 39.3%로 가장 높았고 문 후보의 지지도(18.3%)는 이인제 후보에게도 뒤졌다. 전체 범여권 대선후보 선호도는 정동영 44%, 문국현 20%, 이인제 16.7% 순으로 나타났다.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KBS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6일과 17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전체 473명으로 집계된 36.1%가 범여권 후보로 정동영 후보를 선택한 반면, 문국현 후보를 지목한 응답은 12.2%에 불과했다. 이인제 후보는 20.1%를 기록했다. (전국 1,000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한나라 지지층, 이인제보다 문국현을 더 싫어한다?<.b>

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한나라당 지지층은 정동영-이인제보다 문국현을 더 싫어하거나 꺼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참여정부 하에서 장관 및 여당 의장을 지낸 정동영 후보와 ‘신한국당 탈당’경력이 있는 이인제 후보보다도 정치 신인인 문국현 후보를 더 싫어한다는 조사 결과는 이례적이다.

이는 문국현 후보가 정파적-이념적으로 볼 때 모든 면에서 한나라당 지지층과 ‘상극’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문 후보는 지난 8월 23일 출마선언 이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잦은 인신공격으로 여론의 관심을 받아 왔다.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의 입장에서 범여권 지지자들 및 극좌세력의 호감을 사기엔 좋은 전략이나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50% 안팎의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노무현 정권에 관여한 바 있는 문 후보의 경력도 반노(反盧)정서가 강한 한나라당 및 이명박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다. 문 전 사장은 노무현 좌파정권 출범 직후인 2003년 초에 환경부장관에 거론되는 등 노무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고, 2004년에는 대통령 자문 ‘사람입국 신경쟁력특위’의 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또한 반 DJ 정서로 뭉친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문 후보를 멀어지게 만드는 변수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방미 기간 중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주문하면서 문 전 사장을 거론한 바 있다.

문국현 후보 본인도 지난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 도중 잠시 자리를 비우겠다고 말한 뒤, 같은 건물에서 열린 사형제 폐지 행사장에 들러 김 전 대통령에게 깍듯이 인사, 범여권 최대주주 중 한명인 DJ에 대한 ‘신고식’을 치렀다.

남북 정상회담 기간 도중 북한 인사들이 남한 수행원들에게 ‘DJ가 문 후보를 미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는 설도 있다. 정책-이념적으로도 문국현 후보와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상극이다. 오는 11월 창당 예정인 ‘창조한국당’ (가칭) 발기인 명단에는 최열, 장유식, 김용택, 도중환, 황대권, 곽노현 등 국가보안법 폐지론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문 후보는 극좌 정당인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자신의 극좌 노선을 선명화시키고 있다. 이는 우파 성향의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절대적 비토(veto)층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이유로 문 후보는 정동영-이인제 후보보다 더 친여-친노-친DJ-좌파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문국현 후보는 자신의 극좌-反 한나라 성향을 너무 빨리 드러내는 바람에 잠재적 우군이 될 수도 있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적으로 돌려버리는 자충수를 둔 셈”이라며 “문 후보가 조금만 더 전략적이었다면 한나라당이 아니라 참여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중도성향 유권자들에게 어필한 후 범여권 후보단일화에서 자신의 몸값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주년 기자 (daniel@freezon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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