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이명박 후보, 결국 박근혜 전 대표에 머리숙여

"예우갖춰 모실것"...朴위상 어디까지 오를까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측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난 8.20 경선 이후 한달 반 동안 이 후보측은 겉으론 '화합'을 외쳤지만 패자에 대한 실질적인 배려는 눈에 띄지 않았다. 이랬던 이 후보측이 지난주 박근혜 전 대표 진영 핵심 측근을 통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가장 예우 있게 모실 수 있는 방안이 어떤 것이냐며 협조를 구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말 그대로 '예우를 갖춰 모시겠다'는 것으로 지금까지보다 상당히 자세를 낮춘 것이다. 이 정도면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다소 자존심을 구기더라도 박 전 대표를 떠받들겠다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 이는 이 후보측이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얼마나 절실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후보측의 또다른 '저자세'도 목격됐다. 이 후보측으로 분류되는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원협의회별 선대위 구성은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 화합된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8일 중앙선대위 발대식을 열고 오는 12일까지 당원협의회별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아직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다만 박 전 대표측은 "오는 8일 발표할 선거대책위원회에 박 전 대표측 인사가 얼마나 배려되는지가 판단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표가 명예선대위원장 또는 고문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대구시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캠프 공동대변인이었던 이혜훈 의원은 서울시당 부위원장을, 이정현 공동대변인은 중앙선대위 공보특보단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측이 박 전 대표를 예우를 갖춰 모시겠다고 하고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이 속속 선대위 중심에 등장하는 모습과 달리, 이 후보는 현재 수치상으로 크지는 않지만 계속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부시 미국 대통령과 면담이 실패로 돌아가 곤혹스런 입장에 처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통합민주신당 이해찬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유시민 의원은 최근 라디오21과의 인터뷰에서 "경선 자체가 불법 부정 경선이다. 전라북도에서 이명박씨가 박근혜씨한테 압승했는데 전라북도 지역의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한 수많은 당원이 민주당 당원 혹은 열린우리당 당원이었다. 정당법상, 선거법상 허용되지 않는 일이다. 박사모가 알면 가처분 소송 낼 일이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박 전 대표와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이 선대위에서 저마다 역할을 맡아 대선 전면에 나서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이 후보보다 박 전 대표의 능력이 더욱 돋보이게 될 수 있다. 가뜩이나 경선 이후 오히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박 전 대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이날 정치권 일각에선 지금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선대위에서 일종의 역할을 하는 것은 이 후보 아래에서 일하는 개념이 아니라, 이 후보와 다시 한번 비교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선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측의 부탁을 들어주는 형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정치분석가는 "박 전 대표가 선대위에서 활동하는 것은 경선승복 약속에 따라 이 후보를 돕는다는 명분을 얻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더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이날 말했다. 반면 그는 "만약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인기가 더 올라가면 이 후보의 정치적 위상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측의 부탁을 받아들여 선대위에서 활동했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그것은 박 전 대표의 책임이 아니라 이 후보의 책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선대위에서 활동하더라도 이 후보의 도덕성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대선정국에서 박 전 대표의 위상이 얼마나 치솟을 지를 보는 것도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 네이션코리아(http://www.nakore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