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한나라당, 위장전입 장관 임명 외통수 걸려

이명박 후보의 위장전입 건으로, 대략 난감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선후보의 과거 위장전입 이력으로 '대망신'을 당하게 됐다.

이명박 후보와 똑같이 자녀 교육을 위해 3차례 위장전입한 사실이 있는 이규용 환경부 차관이 환경부 장관에 내정됐기 때문이다. 야당인 한나라당으로서는 당연히 청와대의 도덕성이나 인사검증시스템을 집중 공격하는게 의무지만 이 후보의 과거 위장전입 전력이 다시 수면위로 부각될까봐 오히려 여당처럼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벌써부터 한나라당이 아무런 소리도 못내는 것에 대한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2002년 7월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총리서리로 임명된 직후 한나라당 의원들의 위장전입 의혹 제기로 낙마했고, 같은 해 8월 장대환 매경경제신문 시장이 총리서리로 임명되었다가 자녀의 위장전입 등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던 '추억'을 거듭 상기시켰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18일 "대통령 후보도 위장전입이고 장관 내정자도 위장전입이라 서로 따질 일 없어 좋겠다"고 비꼬면서 "하지만 국민들의 판단 기준까지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통합민주신당 최재성 공보부대표는 "아무리 '가재는 게 편'이라도 이제까지 장상, 장대환 내정자에 대해 위장전입을 문제삼하 낙마시킨 당에서 찬성으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날 통합민주신당은 특히 "청와대가 즉각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내정 철회나 자진 사퇴가 이루어지지 않고 이 내정자가 장관에 임명된다면 해임건의안 제출 등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공격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와관련해 통합민주신당은 청와대까지 서슴치 않고 공격, 끝을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최재성 공보부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위장전입을 단 한번이라도 했다면 장관이 될 수 없다고 발언한 사실이 있으면서도 이규용 차관을 환경부 장관에 내정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한국PD연합회 창립식 축사에서 "위장전입 한 건만 있어도 도저히 장관이 안 된다"며 이 후보를 겨냥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통합민주신당 등의 공격에 속수무책인 상태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청와대가 자신들을 곤경에 빠뜨리려 '기획인사'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본질인 '고위 공직자의 위장전입이 옳은가 그른가'와 동떨어진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유치한 싸움에 불과하다. 때문에 그런 주장으로 이번 사태를 피해가기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결국 한나라당으로서는 이 내정자의 위장전입을 비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를 용인할 수도 없는 장기판의 '외통수'에 처한 형국으로, 19일 있을 인사청문회가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 민정라인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규용 차관의 위장전입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부동산 투기도 아닌데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관계자가 '위장전입은 별거 아니고 부동산 투기가 큰 문제'라고 지적한 것은 이 후보와 연관된 부동산 투기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들려 세간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덫을 놓은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한나라당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지금 정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네이션코리아(http://www.nakore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