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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신정아 악재, 역공의 기회로 삼다

유탄맞은 손학규 후보도, 정면승부, 여권신당 분당 위기


측근 최도술 뇌물수수건 때도 역습한 노대통령

노대통령이 움직였다. 발단은 신정아 사건의 발단은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개입에 대한 유감 표명이었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범법자로 몰아붙였고, 범여권의 정동영, 손학규 후보를 겨냥하여 기회주의자라 맹비난했다. 대체 사과와 유감표명을 위해 기자회견을 준비했는지, 남을 공격하기 위해 나선 건지 모를 정도이다.

대통령 때리기로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기회주의자로 몰린 손학규 후보 측은 즉각 반격했다. “청와대 내부 단속이 잘해라”라는 말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어차피 손학규 후보는 “노대통령은 경선에서 손을 떼라”며 한판 승부를 다짐한 상황이었다. 울고 싶은 데 뺨때려준 격이다.

노대통령의 이러한 전략은 2003년에도 한번 구사한 바 있다. 당시 노대통령 최측근인 청와대 최도술 비서관이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밝혀지자 노대통령은 즉각 재신임을 받겠다며 역공에 나섰다. 이러한 전략은 크게 성공하여, 오히려 노대통령의 지지가 대폭 올랐다. 재신임을 묻자고 나서던 당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크게 당화하여 일보가 아닌 2보 후퇴했다. 측근의 뇌물수수에 대한 비판 여론도 완전히 사라졌다.

청와대는 변양균 실장의 신정아 사건 개입에 대해, 이제껏 대신 변명해주었다. 특히 노대통령은 PD연합회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감도 안 되는 의혹이 판친다”며 오히려 이를 보도하는 언론사를 질타했다. 상식적인 상황이라면 노대통령은 자성하며 조용히 있어야 한다. 노대통령도 “할 말이 없게 되었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입을 다물지 않고, 오히려 전방위적 공세에 나선 것이다.

노대통령의 예기치 않은 공세는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다라는 절박한 심정에서의 벼랑 끝 전술과 같다. 어차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레임덕에 빠지게 된다. 노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아예 관심이 없다면 상관없다. 그러나 그는 여러차례에 걸쳐 친노후보가 여권신당의 후보가 되어, 한나라당 집권을 막아야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변양균 실장에 이어 대표적인 친노후보 이해찬 전 총리마저 연루설에 휘말리는 상황이라면, 노대통령은 공세적 전략으로 이를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물러설 곳 생긴 손학규도 정면승부

문제는 그 효과이다. 손학규 후보의 최근 노대통령 비판 발언을 보면, 그 역시 이판사판이다. 손후보는 오늘 “청와대가 손학규를 지지하는 당원들을 협박하여 뒤돌린다”고 공격했다. 노대통령 역시 기자회견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표면상으로 보면 청와대의 개입은 현실이다. 손학규 후보는 여론조사가 50% 반영된 예비경선에서도 정동영 후보를 간발의 차로 이겼을 뿐이다. 이번 본 경선의 여론조사 반영비율은 이와 크게 떨어지는 10%이다. 예비경선의 숫자 상으로 보면, 손후보가 본 경선에서 이길 확률은 없다. 정동영 후보는 오늘도 박스떼기 사건에 휘말리며, 조직동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아직 제 실력도 보여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치범 환경부 장관의 캠프 합류와, 안희정 참여정부 포럼 집행위원장의 지지발언으로, 그는 친노후보의 대표성을 확보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유시민, 한명숙 등 친노후보와 단일화가 된다면, 예비경선읠 결과만 보더라도 그의 승리는 낙관적이다.

노대통령의 개입은 이러한 친노후보에 날개를 달아준다. 어차피 여론조사는 10%밖에 안 된다. 권력과 조직의 개입을 막을 수가 없다. 그냥 친노후보 셋만 합쳐도 이기는데, 만약 노대통령이 권력으로 지지표를 몰아주기 시작하면 손후보로서는 방법이 없다. 더구나 친노후보 단일화 역시 노대통령이 개입하면 한결 쉽게 된다.

노대통령과 손학규 후보 모두, 퇴로를 포기하고 정면으로 승부하고 있다. 그러나 범여권신당에서의 영향력은 손학규 후보보다는 현실권력 노대통령이 더 강하다. 만약 노대통령의 개입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진행된다면, 손후보는 또 다른 결단을 내려야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손후보가 탈당의 명분을 찾기 위해 노대통령의 선거개입을 적극 비판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밖에는 문국현의 세력이 창당을 준비한다. 갈 곳 없어 보였던 손후보에게도 다른 카드가 생긴 것이다.

노대통령의 개입은 친노후보의 당선에는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반대로 여권신당의 분당을 초래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물론 노대통령은 분당을 하면, 분당을 주도한 세력이 명분을 잃어버릴 테니,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하다. 대선을 3개월 앞둔 시점, 또 다시 정치권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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