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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후보, "청문회나 토론회" 또 거짓말?

21일 제주 토론회에서 드러난 이명박 후보의 한계

오는 12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공식적인 경선일정이 제주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은 8월 19일 치러질 자당의 대선후보 선출 전국투표를 30일 앞둔 21일 밤 11시, 제주 현지에서 제주 MBC가 주관한 후보 토론회를 가졌으며 22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후보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 날 제주는 그야말로 한나라당의 축제일이었다. 그러나 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열린 행사장인 제주 한라체육관에서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를 지지하는 팬클럽인 MB연대-박사모 회원들이 난투극 직전까지 가는 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22일 오후 한라체육관은 첫 합동연설회.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명박·박근혜 두 경선 후보의 지지자들간 과열 '신경전'으로 물의가 빚어졌다.

오후 2시로 예정된 행사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일찍 행사장을 가득 메운 수백 명의 양 캠프 지지자들이 '연호 경쟁'과 '자리싸움'으로 '충돌'을 빚은 것이다.

이들은 지지 후보의 경선 기호를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통일된 복장(이 후보측 지지자들은 흰색 바탕에 숫자 '1(기호 1번)'이 적힌 티셔츠, 박 후보 지지자들은 파란색 바탕에 역시 '손가락 세 개(기호 3번)'가 펴진 문양이 들어간 상의)을 입고 서로가 세력대결을 했다.

또 사회자가 "피켓은 안 된다"며 말렸지만 각 후보 지지자들은 피켓을 흔들며 힘자랑을 하는 사전 응원전에서 자칫 '폭력사태'로 흐를 수 있는 자리싸움이 벌어지면서 서로의 몸을 밀치며 격하게 다투는 모습이 수차례 목격됐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사회자가 "언론과 선관위가 보고 있으니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한 번 시작된 세대결은 그칠 줄 몰랐다.

한편, 한나라당의 이 같은 지방순회 합동연설회는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내달 17일까지 전국 13개 시도를 돌며 진행되는데 이 중 4회의 후보간 토론회도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후보검증청문회가 끝난 뒤 더욱 뜨겁게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 문제가 아직도 뜨거운 감자인 이명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다시 또 매우 중요한 위증을 한 것으로 드러나 다시 한 번 여론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 후보는 우선 건강보험료 문제로 박근혜 후보와 가진 1:1토론에서 "직장에 다니다가 실직한 사람은 실직과 동시에 지역가입자가 되면서 실직자임에도 직장보험료보다 과중한 보험료를 부담하게 되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박 후보의 질문에 "불균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산이 있으면 지역보험에서 보험료 더 내고, 재산이 없으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을 알지 못하는 아주 무식한 대답이다. 현재 직장건강보험은 기업주가 보험료의 50%를 부담하므로 근로자는 기업의 복지혜택을 그만큼 받는 것이 된다.

하지만 지역가입자는 월소득과 관계없이 우선 집이나 땅 등 부동산과 소유 자동차, 심지어 전세금이나 월세 보증금까지 보험료 산정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월급생활자가 회사의 50%부담과 본인 50%부담 건강보험료를 내다 실직을 하면 직장보험료보다 훨씬 많은 지역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

물론 이와는 또 반대로 동거 가족 내에 직장인이 많은 가정(부부 맞벌이 가정, 또는 직장이 있는 미혼 자녀와 동거 가정)은 직장이 있는 가족 모두 직장보험료를 급여에 따라 부담하게 되므로 가족단위로 보면 비슷한 재산과 월 수입의 지역가입자보다 조금 더 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지역가입자 보험료 부담이 직장가입자보다 높은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 때문에 많은 재산을 보유한 상당수 사람들이 직장이 있는 자녀의 피부양자가 되어 지역보험료의 부담을 회피하는 사례가 지금 만연하고 있다. 즉 지역가입자와 직장가입자 간에 보험료 부담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역건강공단에 가입, 지역보험료를 내야 할 사람이 자녀와 따로 살면서도 직장이 있는 자녀의 피부양자로 위장전입하는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명박 후보 본인도 이 문제가 불거져 곤혹을 치룬 사례도 있다.

다음, 부동산 투기 때문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다는 원희룡 후보와의 토론에서 원 후보가 "양극화 해소를 위해 부통산 투기로 얻은 불로소득을 환수해야 할 필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시장의 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기상천외한 발언을 했다.

이는 이전 후보청문회에서 충북 옥천의 임야 의혹 질의 답변 중 "보다보다 그렇게 값이 오르지 않은 땅은 첨봤다"고 한 대답보다도 더 심각한 발언이었다. 즉 청문회의 옥천 땅값에 대한 발언은 이 후보가 전국의 땅값 동향에 굉장히 민감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발언이었으나, "부동산문제는 시장의 원리에 맡겨야 한다"는 이날 토론회의 발언은 결국 국가의 부동산 정책을 시장원리에 맡김으로 아무나 돈이 있는 사람은 시장원리에 따라 투기를 해도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위 두 가지 발언보다 더 문제가 심각한 것은 지난 1991년 1월 걸프전 당시 사실과 매우 다르게 자신의 행동을 미화한 발언이다. 이 후보는 걸프전 시 근로자들의 안전을 등한시했다는 박근혜 후보의 질문을 받고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자신이 현지에 날아가 임직원들을 철수시킨 뒤 맨 마지막에 나왔다고 말하며 이는 대기업 CEO인 자신으로선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이 말은 사실과 아주 다르다. 이는 당시 보도된 국내 각종 언론들의 보도들을 송두리째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후보의 말이 맞다면 당시 이라크에 잔류했다가 급박하게 탈출했던 현대건설 근로자 탈출뉴스를 보도했던 MBC 9시 뉴스와 그 뉴스에 나왔던 현대 직원들이 모두 거짓말을 한 것이 된다. 반대로 이 뉴스와 현대 임직원들의 인터뷰가 진실이라면 이 후보는 전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엄청난 거짓말을 한 희대의 거짓말쟁이이다.

우선 그 상황의 문답 내용을 잠시 보자.

박근혜 후보 :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국민이 무장단체에 닙치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이 후보께서 현대 건설 회장으로 계시던 91년 1월, 이라크 전쟁 위험이 고조되면서 다른 나라 근로자들은 다 철수할 때 현대 건설은 현장을 지키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근로자는 택시로 탈출하기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면 대기업 CEO는 회사재산을 지켜야 하기도 하나, 직원의 생명도 지켜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인데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을 듣고 싶다.

이명박 후보 : 그것은 박 후보가 잘 못 알고 계신 거다. 당시 최고 경영자인 내가 걸프전쟁이 나자 현지로 들어가서 근로자들을 사전에 다 철수시키고 맨 마지막에 내가 나왔다.

그런데, 당시 언론보도들은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과 180도 다른 내용들을 보도하고 있다.

1991년 1월~2월 사이 MBC 9시 뉴스는 이라크에서 탈출한 현대건설 근로자관련 뉴스를 총 4꼭지에 걸쳐 보도했다. 그리고 이라크에 남아 있던 근로자 9명이 이란으로 대피에 성공했다는 현장실황을 보도한 뉴스에서 탈출한 현대 근로자 중 최 상급자는 김종훈 이사였다. 그런데 그는 대피 이틀 전까지도 이라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MBC의 종군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또 당시 이라크 지역에 현대건설 직원으로 파견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본보 네티즌 광장인 '쟁점토론방'에 올린 글에서 이명박 후보의 증언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따라서 이 내용도 전 인터넷에 퍼지고 있으므로 종이신문이나 방송 등 메이져 언론들도 이 문제를 조명할 것으로 보이므로, 이에 대한 이 후보의 변명이 또 어떻게 나올 것인지 그도 매우 흥미롭게 지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참고로 이 모든 관련 뉴스와 글들을 링크한다.

1. 현대건설관련 1991년 1~2월 MBC뉴스 4꼭지,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해당 뉴스를 볼 수 있다.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1/1843581_3831.html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1/1843585_3831.html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1/1843671_3831.html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1/1843896_3831.html

2. 당시 현대건설 직원이었던 사람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로서 클릭하면 볼 수 있다.

http://www.nakorean.com/bbs/list.html?table=bbs_1&idxno=6524&page=1&total=1894&sc_area=&sc_word=

출처: 네이션코리아, http://nakore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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