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벤처캐피털업체들이 거대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한국 이동통신과 게임업계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한국에 대한 투자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보도했다.
저널은 벤처캐피털업계에서 예전부터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꼽혀 왔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규모로 인해 실제 투자규모는 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규모가 아니라 한국의 기술력을 통한 세계시장 공략 가능성에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주목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은 최근 동영상 UCC(손수제작물) 사이트인 판도라TV에 대한 알토스 벤처스와 DCM의 투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여기에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한국이 최신기술의 시험장소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벤처캐피털업체의 한국투자 확대를 불러올 수 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저널은 이미 세계적인 벤처캐피털 회사인 블루런이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 와이더댄에 투자한 2002년 이후 투자대상을 4개 업체로 늘렸다면서 한국에 대한 벤처캐피털업체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곳곳에서 투자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IDG 벤처스가 올 가을쯤 1억달러 규모의 코리안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드레이퍼 피셔 주버슨도 2명이 개인투자자와 함께 한국 모바일과 게임, 가전업체에 대한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 저널의 전언이다.
드레이퍼 피셔 주버슨의 워런 패카드 전무이사는 대체로 지금까지 한국에서 설립된 업체들이 자금과 해외진출에 대한 동기 부족으로 한국시장에 머물러왔다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실리콘밸리의 사고방식과 한국의 첨단기술을 결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kp@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