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이의 사랑', '알고싶어요', '애비불비'의 가수 양파가 지난 17일 선보인 6년만의 컴백앨범 'The Windows Of My Soul'이 가요계를 흔들고 있다.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음반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남성그룹 SG워너비의 아성을 단 5일여만에 넘어선 양파의 저력을 두고 가요계가 두근거리고 있다.
한터차트, M.net등 각종 온오프라인 차트를 휩쓸면서 오프라인 판매 1만장을 돌파했다는 사실은 양파의 이번 앨범이 보여주는 음악적 완성도와 양파라는 가수의 매력이 더해져 나온 결과이긴 하지만 동시에 '들을만한 음악'이 등장한 것에 대한 대중들의 보답도 되는 셈이다.
가수가 노래잘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수 양파는 1997년 '애송이의 사랑'으로 데뷔할 당시부터 '노래잘하는 가수'였다. 이후 발표하는 노래들을 지속적으로 히트시키며 '90년대를 대표하는 여가수'로 자리잡았다.
소위 '90년대 가수'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아도 '노래잘하는' 즉 가창력이 있는 가수들은 언제나 환영받는다. '하루하루'의 윤미래 역시 4년만에 발표한 음반으로 각종 차트를 휩쓸었고 꾸준한 활동을 해온 신승훈, 이승환 같은 가수들에겐 언제나 '황제', '왕자', '거성'등의 호칭이 따라붙는다.
양파의 이번 컴백 돌풍과 함께 눈에 띄는 여가수가 바로 윤하다. 지난 2004년 일본에서 유비키리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윤하는 자그마한 체격과 앳된 모습과는 다른 파워풀한 가창력과 섬세한 보이스의 적절한 조화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윤하는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발매한 정규 1집에 수록된 '비밀번호 486'으로 '뮤티즌송'을 받은데 이어 온오프라인에서 음반과 음원의 판매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일본에서 발매한 음반까지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가요계의 국민여동생'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이렇듯 양파와 윤하, 윤미래등 소위 '실력파 가수'들의 공통점으로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꼽는다. 한동안 남여를 불문하고 가요계를 점령해 왔던 '소몰이 창법'과는 다르게 이들 가수들이 지닌 독특한 색깔이 오랜 가요계 불황에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저마다 경쟁적으로 섹시코드와 댄스를 강조하던 여가수들조차 '가창력 승부수'를 두고 있다. 아이비, 렉시, 채연, 이효리, 서인영등 자신들의 섹시코드를 중화하거나 가창력이 돋보이는 후속곡에 집중하면서 이미지변신을 꾀하고 있다.
서태지 컴백 움직임과 컴백붐 현상
국내 가요시장의 부활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바로 '컴백붐'이다.
6년만에 컴백한 양파, 5년만에 마이크를 붙잡은 진주, 4년만에 돌아온 윤미래 등의 등장과 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최근들어 가요시장에 속속 복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만남'의 김건모, 'DDD'의 박혜림, '달팽이'의 이적, '젊음의 노트'의 유미리, '오직하나뿐인 그대'의 심신, '오락실'의 한스밴드, '노노노노노노'의 하수빈, '보라빛 향기'의 강수지, '어떤가요'의 이정봉(컴백명 레오), '모두 잠든후에'의 김원준(컴백명 베일), '널 보낸후에'의 최재훈, '포플러 나무라애'의 이예린, '유혹'의 이재영, '그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의 이지연, 그룹 R.ef등 셀수 없을 만큼 많은 90년대 가수들이 돌아왔거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더욱이 90년대 가요계의 신화라 할수 있는 '서태지'가 2004년 4집 음반 이후 새음반을 발매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2007년 가요계가 어느때보다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가수라고 해서 누구나 탁월한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소유한 것은 아니다. 오랜 침체기 동안 획일화된 가요시장의 분위기가 90년대 가수들로 하여금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 진정 '음악'에 대한 열정을 삭이지 못해 어려운 결심으로 돌아왔을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많은 대중들이 90년대 음악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해서 90년대 가수들의 컴백이 무조건적으로 환영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가수 양파가 단지 90년대 가수라서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6년이라는 공백기간동안 가수 양파는 2007년 현시점에 대중들이 원하는 가수로서 돌아왔고 대중들의 가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다. 또한 자신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대중들에게 어필할 '+a'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환영받을수 있었다.
양파 이전에도 컴백한 수많은 90년대 가수들이 별다른 '이슈'를 만들지 못한 이유는 기대에 반해 대중들의 원한 '음악'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랜 공백기간의 음악적 고민을 자신만을 위한 음악으로 만들어냈다면 대중들이 그 음악에 동정할 필요는 없다.
이처럼 수많은 90년대 가수들의 컴백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중들이 가수 양파에 환호하고 서태지의 컴백을 주시하는 것도 충족되지 않는 가요에 대한 '욕망과 열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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