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등으로 인한 미국 제조업 대외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무역적자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수출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경제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달러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올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포함 기업들의 해외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패스트푸드업체인 KFC의 경우 미국 내에서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매장을 개설하고 있으며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생산한 910만대의 차량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판매했다.
미국 내 주택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장비제조업체인 캐터필러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유럽과 아시아, 중동지역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기업들이 오래 전부터 해외시장에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했지만 지금처럼 수출이 중요했던 적은 없었다면서 수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7천653억달러까지 치솟았던 무역적자도 점차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지난 3월 수입원유가격의 상승으로 무역적자가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수출입 격차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달러 약세가 무역적자 축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제학자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달러 약세와 함께 미국 외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맞물리면서 미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무역적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선임분석관인 하워드 실버블래트는 달러 약세가 기업수익을 악화시킨다는 오래된 주장은 더 이상 맞지 않는다면서 국제경제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 수출이 늘어날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에 따라 수출이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만 있다면 수출이 일자리를 늘리고 지난 4년간 기록한 낮은 경제성장으로부터 탈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연합뉴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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