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생태학자인 애비게일 가비는 지난 2000년 결혼 뒤에 남편의 성을 따라 애비게일 윌슨으로 바꾼 뒤 인터넷 검색결과에서 자신의 이름을 찾을 수 없는 이른바 '언구글러블스(Un-Googleables)'가 됐다.
결혼과 함께 애비게일 윌슨이라는 '흔한 이름'을 갖게 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면 너무 많은 검색결과가 나와 사실상 검색이 불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 상태가 됐다. 윌슨은 결혼 후 가진 취업 면접에서도 언구글러블스의 설움을 경험했다. 면접관들이 윌슨의 이력서에 기재된 연구보고서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지 못하자 그녀의 경력에 의심을 품었기 때문이다.
언구글러블스의 설움을 맛본 윌슨은 자신의 연구보고서에 이름을 '애비게일 윌슨'이 아닌 '애비게일 L. 가비 윌슨'으로 표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인터넷 검색이 보편화되면서 '흔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경제적으로나 사회활동 면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인터넷 검색시 자신의 이름을 찾기 좋은 곳에 나오게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장 보편적이고 쉬운 방법은 여성의 경우 결혼 전 성을 함께 사용하거나 중간이름을 넣어 검색결과 를 줄이는 것이다.
IBM에 근무하는 제이슨 스미스는 구글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검색하면 무려 3천600만건의 검색결과가 나타는 것을 보고 고심 끝에 윌슨의 경우처럼 중간이름인 맬컴의 약자인 'McC'를 넣어 차별화에 성공했다.
신세대 부모들은 아예 아기의 이름을 지을 때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독특한 이름을 찾아 작명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검색결과에 자신의 이름을 앞에 올려놓도록 도와주는 전문업체를 이용하기도 한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인사업을 운영하는 크리슈나 데는 크리슈나가 힌두교 신의 이름으로 너무 많은 검색결과가 나오자 인터넷 검색시 눈에 띄는 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기 위해 전문업체인 직스와 계약을 했다.
직스는 구글 등의 검색결과와 함께 표시되는 인터넷 광고를 한달에 4.95달러에 구입, 크리슈나 검색시 광고 클릭을 통해 고객의 웹사이트로 바로 링크될 수 있도록 했다.
저널은 미국 내에서 하루에 이뤄지는 검색의 7%가 사람 이름이며 경영진 알선 업체의 80%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또한 근 40%의 누리꾼들이 연락이 끊긴 친구를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이용하고 있어 검색결과에 자신의 이름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인터넷 시대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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