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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 멕시코의 진실을 왜곡했다

'PD수첩', 2005~20006년 멕시코 경제의 호황을 숨겼다

 통상적으로 어떠한 공중파 프로그램이 멕시코 경제를 다루고자 할 경우 가장 먼저 조명해야 하는 것이 바로 멕시코 경제의 '현재'이다. 최근 2~3년의 모습을 토대로 원인 분석에 들어가야하며, 이를 토대로 멕시코 경제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MBC <PD수첩>은 멕시코 경제가 2005년 하반기부터 완전한 회복세에 돌입했다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멕시코 정부 및 금융권 관계자들 중 단 한명의 목소리라도 제대로 듣기만 했어도 그와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PD수첩>은 멕시코 경제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현지 취재에도 불구, 몰랐다는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이를 감추고 싶었던 것일까?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왜곡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업코리아>는 현지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멕시코 정부 및 금융·산업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이들 대부분이 한결같이 "멕시코 경제가 이제야 비로소 도약의 날개짓을 활짝 펴고있다"고 증언하였다.  

   
 
 

 방코멕스트(BacoMext, 우리 수출입은행에 해당)의 가브리엘라 바레라 국제협력국장은 멕시코 경제지표를 예로 들면서 NAFTA 체결의 긍정적 효과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레라 국장은 “자동차산업의 지속적 호조 속에 전자 및 정보통신 산업이 제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건설 및 유통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멕시코 경제지표를 보면 최근들어 성장세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2006년 1/4분기 멕시코의 경제성장률은 5.5%로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경제 성장률이 N물가와 N실업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성적인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이 일종의 ‘고질병’으로 굳어져온 멕시코 경제임을 감안할 때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물가상승률은 2002년 5.7%와 2004년 5.2%를 기록한 이후 2005년에 3.3%로 안정을 회복한데 이어 2006년 1/4분기에도 3.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 또한 지속적으로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2~3%대를 기록하고 있다.


 멕시코 경제가 한층 성숙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와 같은 견고한 경제성장세가 2005년과 2006년이라는 대통령선거 정국 하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6년마다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때마다 경제는 급격한 요동 곡선을 그렸고, 이로 인해 정치와 경제가 총체적으로 불안정해지는 악순환을 겼어왔음을 감안할 때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아깝게 패배한 야당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아직까지도 선거 결과에 불복하여 전국적인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역시 2006년 1/4분기에 들어 흑자 전환을 이룩했다. 이는 90년대 중반 이후 거의 10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외국인투자 역시 2005년에 다시 2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금년에는 25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환보유고 또한 2005년의 687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814억 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총외채도 1,301억 달러로 전년대비 20%나 감소했다. 한마디로 높은 성장세 속에 물가와 실업률도 안정되고,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또한 흑자를 기록하여 외환보유고는 늘고, 총외채는 감소하는 ‘최고의 선순환’ 사이클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D수첩은 이와 같은 멕시코 경제의 놀라운 성장세에 대해서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현지 취재가 이루어진 시점이 5~6월임을 감안할 때 이미 2005년 및 2006년 1/4분기에 관한 경제지표가 발표된 이후라고 볼 수 있다.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NAFTA 체결의 부정적 측면 부각'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여 의도적으로 생략한 것일까?


 멕시코 자치행정대(ITAM)의 리카르도 브리치 교수(공공정책)는 최근 멕시코 경제의 호황에 대해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부품산업 투자가 전자, 정보통신, 항공 등 다른 첨단산업으로 확산됨으로써 경제 전반이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가운데 “2001년 9.11 동시테러로 위축되었던 미국경제가 2004년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돌입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브리치 교수는 “멕시코 정부가 1994년 미국 및 캐나다와의 NAFTA 체결에 대해 지나치게 장미 빛 전망으로만 일관하다가 뒤늦게 경제정책을 수정하였기 때문에 NAFTA 체결의 효과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전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은 미국과의 FTA 체결에 대해 신중하고도 현명한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관련 산업분야 대책을 치밀하게 준비하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멕시코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경우 처음부터 정부와 기업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가운데 협상단 및 자문단을 구성, 업계의 입장과 이익을 상당부분 반영시켰다”고 지적, “한국 정부 또한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이처럼 기업과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치 교수는 “한국정부가 이와 같은 자세로 협상을 진행시켜나갈 경우 교육수준, 사회적 인프라, 첨단분야에서의 높은 기술수준 등 멕시코보다 유리한 여건을 십분 활용, 한미 FTA 체결로 인해 멕시코보다 더욱 높은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의 김종섭 교수(중남미 경제학)는 MBC 'PD수첩‘과 관련 “한국과 멕시코는 국민들의 의식수준, 역사적 배경, 지정학적 여건, 산업구조 등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FTA(자유무역협정)라는 단 한 가지 잣대로 수평 비교하는 것은 무리일 뿐 아니라 사실상 왜곡에 해당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멕시코는 세계 5위의 산유국인 동시에 세계 8위의 원유 수출국”이라고 전제, “특히, NAFTA 체결 이전인 1980년대 중후반까지 석유와 농수산업이 산업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과연 현재의 한국 경제와 같은 것이냐”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그런 멕시코도 NAFTA 체결로 인해 전체 수출의 55%를 석유가 차지하던 상황에서 전체 수출품의 80%를 자동차, 전자, 정보통신, 화학 등 중화학공업 제품으로 구성되는 산업구조 고도화에 성공하였다”고 강조했다.
      
 김종섭 교수는 멕시코 경제의 ‘대미 의존도 강화’ 지적에 대해 “세계적으로 가장 큰 공신력을 부여받고 있는 시장이 바로 미국시장”이라고 전제, “그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이를 토대로 해마다 미국과의 교역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멕시코 경제의 공신력을 크게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과 이를 통한 멕시코 산업 전반에 있어서의 자신감 회복이 최근 들어 멕시코 기업들의 유럽과 아시아 시장 공략 강화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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