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호로 새로 출범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상근 부회장을 뽑고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10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비정규직 문제 등 당면 경제현안과 회원사 참여 활성화, 내부 조직 개편, 이윤호 신임 상근 부회장 추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격월제로 열리는 정식 회장단 회의는 지난 2월 이후 약 3개월만에 열리는데다 지난 3월 조석래 효성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뒤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전경련이 당면 경제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4대 그룹 등 주요 회원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인지 등과 관련해 주목된다.
전경련 회장단은 올들어 신임 회장 선출 문제로 큰 내홍을 겪는 바람에 경기 부진, 대기업 규제, 노동 문제 등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하거나 입장을 표명하지 못했다.
전경련은 지난달 간담회 형식의 회장단 모임을 가졌으나 조 회장 취임 축하를 위한 상견례 성격이었으며 경제 현안을 논의하지는 못했었다.
전경련의 실질적인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회장단 회의가 열림에 따라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 표명 등 '조석래'호의 색깔이 점차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정책 공약을 위해 참고할 수 있도록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대한 전경련의 입장과 비전을 담은 '미래한국비전'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회장단 논의도 주목된다.
조 회장은 최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나라가 부유하고 강하며 국민들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 행복하게 사는 것'을 경제계의 미래 비전으로 삼고 싶다고 피력한 바 있다.
'조석래 체제'로 새로 출범한 전경련이 재계 비중이 큰 4대 그룹 회장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했던 이건희 삼성 회장은 "그룹 일이 많아 회장직을 맡을 수는 없으나 전경련을 힘껏 돕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으며 지난달에는 해외출장중이어서 회장단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
회장단 회의에 수년째 불참하고 있는 구본무 LG회장의 참석도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ksh@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