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29일(현지시각) 보스턴 도심에서 일본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현지 교민과 웰슬리칼리지 이선희 교수 및 재학생 등과 함께 보스턴 도심 관광명소인 퀸시마켓 인근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고 미 하원 군대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 할머니는 추운 날씨에도 끝까지 시위대와 자리를 함께 하면서 보스턴 시민들에게 일본의 죄상을 온몸으로 증언했으며 100여명이 넘는 보스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군대위안부 결의안 지지 서명을 받아냈다.
때마침 시위대 주변을 지나던 게일 아슨 뉴헴프셔주 하원의원은 군대위안부 결의안 지지 요구를 받고 즉석에서 지지 서명을 한 뒤 "과거에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기 위해 서명했다"면서 "과거를 바로잡으려는 정치인들에게 감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로 군대위안부 결의안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보스턴 크로스빌에 거주하는 있는 학생이라고 신분을 밝힌 에빈 켈드러빈은 "2차 대전 당시 일본 정부가 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지서명에 동참했다"면서 "일본 정부는 (군대위안부) 희생자들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가두 시위에 앞서 차기 대선에 도전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의 모교인 웰슬리칼리지 펜들턴 아트리움에서 재학생과 교수 등 8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겪은 위안부 생활에 대해 증언했다.
참석자들은 이 할머니의 피맺힌 증언을 들은 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알리고 싶다면서 문서로 정리된 증언을 요구하는 등 군대위안부 문제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보스턴=연합뉴스) kp@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