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 참패로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2에 대한 비판여론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여옥 전 최고위원이 연일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을 비판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의원은 4.25 재보선 참패 직후 `지도부 사퇴 반대'라는 박 전 대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데 이어 27일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변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잘못된 길로 가게 하고 있다. 주변 의원들이 마치 무슨 종교집단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작심한 듯 박 전 대표측을 공격했다.
그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 `박-이' 양측이 괜찮다고 하면 그냥 가도 되느냐"며 강재섭 대표도 사퇴해야 한다는 소신을 견지했다.
전 의원은 박 전 대표 재임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당 내외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냈던 최측근. 그의 최근 `변신'이 당 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 의원이 왜 이렇게 나오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 의원은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이를 놓고 당 일각에서는 전 의원이 최고위원으로서 정치적 중립이 중요하다는 자세를 견지하는 가운데 박 전 대표측과 의견 충돌이 일면서 양측 사이에 깊은 갈등의 골이 패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전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재보선 직후 사퇴한 강창희 전 최고위원과 전날 저녁을 함께 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강 전 최고위원이) 깔끔하게 책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여줬다. 저도 오로지 대선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지도부 사퇴 입장을 견지했다.
(서울=연합뉴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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