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가 27일 저녁 7박8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초청으로 지난 19일 미국을 방문, 연구소 주최 외교.안보 정기 세미나에 참석했던 이 전 총재의 이날 귀국길에는 그에 대한 `구애'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과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측 인사들이 마중을 나왔다.
박 전 대표측에서는 유승민 서상기 의원이, 이 전 시장측에서는 이재오 최고위원과 공성진 차명진 의원이 공항에 나타났다.
이 전 총재는 공항 귀빈실에서 양 캠프측 의원들로부터 귀국 인사를 받고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데 현명하게 대처해서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 캠프측은 이 전 총재가 방미길에 오른 지난 19일에도 공항에 10여명이 나와 `성의'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이들 외에도 창사랑 등 이 전 총재의 팬클럽 회원 100여명이 플래카드와 태극기 등을 흔들며 그를 맞이했다.
한편 공성진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재보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현 지도부는 총사퇴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외부인사를 모셔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위기관리의 지휘봉을 맡길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가능하다면 이회창 전 총재와 같은 분이 적격이 아니겠느냐"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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