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 '파워 엔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가장 큰 시련이 닥쳤다.
정밀검사 결과와 구단 공식 발표가 나와야 정확한 사정을 알 수 있겠지만 영국 언론은 27일(한국시간) 박지성이 무릎수술을 받고 최악의 경우 1년간 재활과정을 거쳐야 할 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2000년 6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일본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뛴 박지성은 유럽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큰 부상없이 선수 생활을 했다.
첫 시련은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PSV 에인트호벤에 입단한 직후인 2003년 1월에 찾아왔다. 오른 발목을 다쳤고 두 달 뒤인 2003년 3월엔 오른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번 부상도 4년 전 수술을 한 이 부위에 피로가 쌓이면서 재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4년 3월엔 왼 무릎에 피로 누적으로 통증을 호소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내디딘 2005년엔 거의 부상없이 시즌을 소화했다.
'산소 탱크', '파워 엔진'이란 별명이 붙은 것도 쉼없이 90분을 뛰어다닌 강철 체력과 심장 덕분이었다.
그러나 작년 독일월드컵축구를 전후해 부상이 잦아졌다.
아드보카트호가 스코틀랜드에서 한참 훈련하던 작년 5월 왼 발목 염좌로 며칠 쉬었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둔 상황이라 곧장 팀의 부름을 받았다.
박지성은 월드컵 본선 프랑스전에서 골을 터트리는 등 활약했으나 작년 9월 오른 발목을 접질려 또 쓰러졌다.
그리고 발목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생애 두 번째 수술.
99일을 쉬고 작년 12월 복귀한 박지성은 이번 시즌 5골을 뽑아내며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골 감각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1일 블랙번전에서 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 경기에서 당한 불운이라기보다는 그동안 피로가 누적돼 찾아온 부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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