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총기난사사건'이 발생한 지 4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참사가 발생한 버지니아공대는 수사당국의 현장수사가 마무리 되는 등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으며 이날도 추모객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참사현장 주변 추모행렬 줄이어 = 참사가 발생한 노리스홀 앞 잔디밭에는 이날도 개인별, 소그룹별 추모객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추모객들은 준비해온 꽃으로 헌화하고 주변에 설치된 보드판에 희생자들과의 추억과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글을 남기며 "다시는 이런 불행이 재발해서는 안된다"며 입을 모았다.
대학측은 희생자들에 대한 모금문의가 계속되자 `호키(버지니아공대 상징물)정신기념펀드'를 만들어 공식적인 모금활동에 나섰으며 이 기금으로 희생자들의 장례비용이나 부상자들의 치료비지원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팀 케인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오는 20일을 `4.16 총격사건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케인 주지사는 오는 20일 정오에 대학내 몬로파크에서 추모기도회를 갖기로 하고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도 이 시간에 타종에 맞춰 기념식이나 기도회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경찰 "현장수사 마무리 단계" = 이번 사건을 조사중인 수사당국은 이날 현장에서 "현장조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전날 NBC측으로부터 범인 조승희씨가 보낸 우편물을 넘겨받아 조사에 착수한 수사당국은 "우편물이 조씨의 범행에 대한 의혹을 풀어줄 중요한 증거를 담고 있기를 기대했었다"면서 "자료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수사당국은 전날 오후 4시30분 수사진척상황에 대해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NBC방송이 조씨가 보낸 우편물을 수사당국에 보낸 사실만을 공개한 채 브리핑을 취소했었다.
한편, 조씨가 NBC에 우편물을 보내기 위해 이용한 버지니아공대 우체국측은 "지난 16일 매우 바빠서 우편물이 이상한 내용을 담고 있는 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체국측은 당시 여직원이 조씨의 우편물을 수령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으나 취재진들에게 당시 우편물을 받았던 여직원의 접촉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우체국은 이 대학 정문에서 2-3블럭 떨어져 있어 1차 범행과 2차 범행간에 2시간 정도의 시차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조씨가 1차 범행 후 차량을 이용해 우체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대학측, 노리스홀 일부 공개 = 대학측은 사법당국의 현장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참사가 발생했던 노리스홀을 일부 공개했다.
학교측은 노리스홀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교수나 학생들에게 1층과 3층을 일부 공개했으나 유혈이 낭자했던 사건현장인 2층은 여전히 폐쇄했다.
사건현장을 지키고 있는 경찰들은 노리스홀 출입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과 동행했으며 사진촬영 등은 불허했다.
(블랙스버그=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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