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총격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조승희씨의 범행은 지난 100년 간 미국에서 발생한 대량살상사건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면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조씨가 1차 총격을 가한 뒤 근 3시간 뒤에 2차 총격에 나선 것에 주목하면서 시차를 두고 범행을 저지른 경우는 지난 100년여 간 사무실과 학교에서 발생한 대량살상사건 40여건 가운데 소수에 불과하다는 성격장애 및 살인범 전문가인 마이클 스톤의 조사결과를 소개했다.
이 신문은 지난 1966년 16명을 살해한 찰스 휘트먼이 조씨처럼 시차를 두고 2차례에 걸쳐 범행을 한 적이 있지만 이런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연방수사국(FBI) 행동과학 책임자를 지냈으며 현재 기업과 학교에 대한 보안자문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로저 더퓨는 조씨와 함께 발견된 권총의 일련번호가 지워져 있었다는 것은 범인이 두 가지 계획을 갖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퓨는 조씨가 최우선 목표와 2차 목표를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첫 번째 총격이 계획대로 진행됐다면 아마도 2차 총격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5년 가을 학기에 조씨가 수강했던 창작수업을 담당했던 루신다 로이 교수는 조씨가 개인면담시 모자를 깊숙이 내려쓴 채 선글라스를 착용했었다면서 당시 조씨가 "그의 선글라스 뒤에서 울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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