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급등이 전 세계 식품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있으며 새로운 인플레 압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저널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하는 에탄올과 바이오 연료 등에 대한 새로운 수요와 국제경제의 호조로 인한 농산물 소비 확대가 농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있다면서 농산물이 전체 물가에 미치는 광범위한 파급효과로 농산물 가격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 확대 현상이 인도와 중국, 유럽은 물론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란드, 헝가리 등지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 일본, 미국에서도 식품가격의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
헝가리의 경우 지난 2005년 식품가격 상승률이 3%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13%를 넘어선 상태이며 중국도 6%의 인상률을 나타내면서 1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해 많은 농지가 공장과 주택 부지 등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소득증가로 농산물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5년 간 평균 식품가격 상승률이 이전 5년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UBS의 분석이다.
저널은 식품가격의 상승이 벌써 상대적으로 가난한 인도와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을 정도라면서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소비지출 감소와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국제경제 성장세 둔화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국제 곡물 재고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에탄올 등과 같은 대체연료 생산량이 늘어나면 재고 감소추세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증가 추세와 맞물려 식품가격 상승이 인플레를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널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식품 가격 비중이 큰 개발도상국에서 인플레 압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미 수차례 식품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 압력 완화를 위해 금리를 올린 인도처럼 식품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인플레 압력 차단을 위해 각국이 금리 인상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연합뉴스)
kp@yna.co.kr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