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과 송강호, 그리고 '칸의 여왕'이 된 전도연은 귀국 후 국내 언론과 만나는 자리에 들어서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칸 영광의 주역인 세 사람이 30일 오후 서울 CGV압구정에서 귀국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도연은 기자회견에 앞서 사진을 찍을 때 칸에서 받은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다. "기쁘고 영광스럽다는 말로 표현이 될까. 그보다 더 크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문을 연 전도연은 "영화제 수상으로 각국에서 합작이나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직 한국 영화계에서 할 일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영화에 대한 깊고 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창동 감독은 "황금종려상이 아니라면 여우주연상을 받길 희망했는데 그렇게 됐다"며 "전도연은 그런 보답을 받을 만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종찬 역을 통해 빽빽한 밀도를 지닌 영화의 숨통을 틔웠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송강호도 전도연을 두고 "고정관념의 에너지를 뛰어넘는, 아주 무서운 배우"라는 말로 후배의 연기력을 높이 샀다. 기자회견에서는 단순히 칸에서의 수상 소감 외에도 이 감독의 배우 조련 스타일, 한국 영화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까지 폭넓은 질문과
전도연의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이 영화 '밀양'의 흥행에 햇살이 될 수 있을까. 제작, 투자, 배급, 해외판매 등 '밀양' 제작과 관계된 회사들은 한결같이 전도연이 20년 만에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쾌거가 흥행과 해외판매에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갈망하고 있다. 2002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주요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탔던 문소리는 당시 대중적 인지도면에서는 현재의 전도연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2004년 '장화, 홍련'의 임수정이 판타스포르토 영화제 여우주연상, 2005년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가 시체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은 있지만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 수상만큼은 파괴력을 지니지 못하는 데다 이미 개봉 이후였기 때문에 흥행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전도연의 '밀양'은 23일 개봉해 도미노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미 시사회가 열렸을 때부터 전도연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감'이라는 평을 들었고, 실제 여우주연상을 타는 결과를 얻어 일반인의 관심이 더한 상황. 전도연이 데뷔 이후 줄곧 톱스타의 위치를 지키고 있어 전도연의 연기에 대해 새삼 궁금해 할 팬들이
한국 영화계에 3년 만에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작, 20년 만에 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이란 영예를 안긴 이창동 감독의 '밀양'은 '인간의 삶이란 과연 어떠한가'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감독이 1988년 이청준 씨의 단편 '벌레 이야기'를 읽은 후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 한 편의 장편영화로 만들어졌다. 그가 4년 만에 감독 복귀작으로 내놓은 '밀양'은 인간과 삶을 향한 그의 끝없는 질문이 한층 밀도 있게 그려져 있다. 여주인공 신애(전도연 분)는 극단의 상황에 맞닥뜨린다. 그리고 종찬(송강호)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를 묵묵히 지켜본다. 신애가 부딪힌 상황은 평범한 인간의 삶에서 가장 힘든 장면들이다. 남편이 죽은 뒤 세상의 전부인 아들과 남편의 고향 밀양에 찾아온다. 그 곳에서 신애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마저 유괴당해 죽는 모진 고통을 당한다. 아들의 죽음은 어찌 보면 신애의 자만과 허영 탓. 낯선 사람들과 융화하기 위해, 혹은 그들과 다르다고 말하기 위해 부렸던 허세가 결국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 신애가 밀양으로 온 첫날 만난 카센터 사장 종찬은 신애 곁을 맴돈다. 그 흔한 "사랑한다"는 말조차 하지 못한 채. 스
한국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라는 평을 듣고 있는 전도연(33)이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도 그 연기력을 인정받게 됐다. 칸 현지에서 '밀양' 시사회가 열린 이후부터 세계 언론과 영화인들로부터 어떠한 논란도 없이 '여우주연상감'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던 전도연이 마침내 '칸의 여인'으로 선택되며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1990년 한 화장품 회사의 모델로 선정되며 연예계에 데뷔했던 전도연은 주로 TV 드라마에서 활동하면서 '귀여운 막내 여동생'의 이미지를 가졌다. '우리들의 천국' '종합병원' '별은 내 가슴에' '젊은이의 양지' 등이 그의 초기 드라마 대표작으로 꼽힌다. 그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은 한석규와 공연했던 장윤현 감독의 1997년작 '접속'. 컴퓨터가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 도구이자 소통방식으로 자리한 점을 소재로 삼아 그 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멜로의 감성을 실은 작품이었다. 드라마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그의 배우로서의 가능성이 단 한순간에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럼에도 큰 스크린을 채우기에는 아
'미녀는 괴로워' 돌풍이 제44회 대종상영화제에도 거세다. 대종상영화제 사무국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 대종상영화축제 현장에서 발표한 부문별 후보작에 따르면 '미녀는 괴로워'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김용화), 여우주연상(김아중), 촬영상, 조명상, 편집상, 음악상, 미술상, 영상기술상, 음향기술상, 기획상, 의상상 등 총 19개 부문 중 무려 1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미녀는 괴로워'의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괴물'. 총 11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작품상, 감독상(봉준호), 남우주연상(송강호)을 비롯해 변희봉과 고아성이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로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작품상을 놓고 두 작품 외에 '라디오스타' '가족의 탄생' '비열한 거리'가 경합을 펼친다. 감독상에는 김용화, 봉준호 감독과 함께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 '짝패'의 류승완 감독,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노미네이트됐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설경구(그놈 목소리), 조인성(비열한 거리), 안성기(라디오스타), 이대근(이대근, 이댁은), 송강호(괴물)가 올랐으며 여우주연상 부문에서는 김혜수(타짜), 엄정화(호로비츠를 위하여), 예지원(올드미스다이어리),
유력한 대선주자인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발언이 연예계에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중견배우를 두고 '한물 살짝 간 배우'라고 표현한 것 때문이다. 이 전 시장은 18일 구로동 벤처기업협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올초 개봉됐던 코믹 영화 '마파도2'에 대해 "돈 적게 들이고 돈 번 영화"라며 "요즘 젊은 배우들이 뜨는데 그 영화는 '한물 살짝 간' 중견배우들을 모아 만든 영화다. 돈은 요즘 젊은 배우 한 사람보다 적게 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젊은 배우 비싸게 들이지 않고, 시간이 남아서 '누가 안 불러 주나'하고 있는 단역으로 나올 사람들에게 역을 하나씩 주니 얼마나 좋겠냐"고까지 덧붙였다. 이 발언에 대해 '마파도2'에 출연했던 여운계는 "농담으로 한 이야기인데 기분나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고 별 일 아닌듯 받아넘겼다. 만약 이 발언이 연예계에서 실제 벌어지는 일을 옮긴 것이었다면 파장이 컸을 것. 현재 중견배우들의 위치가 예전과는 달리 웬만한 스타 못지 않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전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영화계와 방송계 인사들은 "만약 정말 그렇게 알고 있다면 대중
필름 없는 극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메가박스는 "업계 최초로 서울 지역 전 상영관에서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영화를 전송하는 디지털 배급을 5월1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3'부터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메가박스는 2005년 말 전 상영관에 디지털 영화관을 도입했다. 망 운용센터(NOC)를 통해 코엑스점, 신촌점, 목동점, 해운대점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대용량의 디지털 시네마 콘텐츠를 전송하는 것. 메가박스는 "NOC와 개별극장을 한 개의 광 라인으로 1:1 연결하는 방식을 취해 일반 인터넷 라인으로 전송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컴퓨터 해킹이나 콘텐츠 누출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고 덧붙였다. 또 영상 자체에 암호를 심어 일반 관객이 캠코더 등의 촬영장비로 스크린을 찍을 경우 암호화된 마크들만 찍히게 된다. 메가박스 운영팀 신사도 팀장은 "디지털 시네마는 필름과 달리 처음과 끝이 동일한 영상 퀄리티를 유지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평등한 시각적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필름 복제와 운반, 폐기 등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메가박스는 5월 중 전국 전 지점에 디지털 배급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영화관에 디지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집행위원장 최열)가 '생생한 지구를 위한 영화선언'을 기치로 내세워 푸른 영화제를 꾸민다. 5월1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개막식에 이어 5월23일까지 CGV상암에서 개최되는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는 24일 오전 서울 신문로 문호아트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개막작을 포함한 초청작과 올해 영화제 개요 등을 발표했다. 이번 영화는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과 그 해결을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아시아 최초의 'CO₂ZERO를 향한 영화제'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지구전(地球戰) 2007-지구온난화와 기후재앙' 섹션을 특별전으로 구성하고 관련 작품 감독과 해외인사를 초청해 워크숍을 개최한다. 또 영화인들을 위한 교토 의정서라 할 수 있는 그린코드 프로젝트를 아시아 최초로 소개한다. 23개국 112편의 영화가 총 12개 부문에 나눠 상영될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SOS-우리를 구하는 단편영화(SOS Short Film Progrm)'. 'SOS, Save Ourselves' 캠페인의 하나로 6개 대륙 60명의 감독이 제작한 단편영화 모음 중 6~7편으로 구성됐다. 이 단편영화 모음은 25일 열리는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 개막식에서
서울시극장협회가 19일 신용카드를 발행하는 은행 및 카드사 등 각 금융기관에 내달 1일부터 영화 할인 중단을 요구하는 협조 공문을 보낸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협조 공문을 보낸 이후 두 번째 조치다. 서울시극장협회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신용카드사에 영화 할인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협회 측은 "지난번 여신금융협회에는 협회 차원에서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이며 이번에는 영화 할인을 하는 카드사에 직접 협조 요청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각 카드사에 보내는 공문에서 "카드사로부터 선택받은 극장과 선택받지 못하는 극장의 양극화와 카드를 소지하지 못한 사람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관객의 양극화가 벌어지는 한편 영화가 카드사 할인이라는 명목으로 덤핑 유통되는 관행을 정상화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동통신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미 할인 금액에 대한 보전금을 일부 극장에게 부담하게 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입장료 중 영화발전기금 3% 징수로 인해 불거진 신용카드 할인 가격 정상화를 거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5월1일부터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용카드사가 이 같은 극장 측의 움직임에 "할인액을 극장에
주 66시간 노동, 4대 보험 가입 등 합의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 영화 스태프들도 7월1일부터 최저임금 보장, 격주 임금 지급 및 주 66시간 노동 등 최소한의 기본 노동조건 하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은 18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영화진흥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7 영화산업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단체협약 타결로 그동안 노동법 등 사회안전망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었던 영화산업 노동 환경이 일대 전환을 맞게 됐다. 2005년 2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영화노조가 결성된 후 지난해 6월27일부터 제협과 영화노조간의 노사교섭이 시작돼 지난달 28일까지 본교섭 19차, 실무 10차 협의를 거친 끝에 임금 및 단체 협약이 합의됐다. 이 안을 두고 5일부터 12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해 94.5%의 찬성률로 합의안이 가결됐다. 이번 단체협약에는 제협측 차승재 회장과 영화노조측 최진욱 위원장을 대표위원으로 포함해 양측에서 각각 7명의 교섭위원이 나섰다. 단체협약에 따르면 영화제작업의 특성을
12일 박양우 문화관광부 차관이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출석해 영화발전기금 운용계획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7월부터 영화관람료의 3%를 영화발전기금으로 충당할 계획임을 밝혔다. 4월26일 발효되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 시행령에 따라 입장료 5% 미만 범위에서 영화발전기금을 거둘 수 있다. 이에 문화부는 7월1일부터 입장료의 3%를 걷기로 잠정 결정했다. 입장료를 평균 7천 원으로 산정할 때 부가가치세를 제외하면 관람객 1명당 204원을 걷게 된다. 한국영화의 경우 극장과 배급사가 50:50으로 수익을 나누고 있어 양측이 102원씩 부담한다. 배급사 수익에는 제작사, 투자사의 몫도 들어가 있으므로 결국 제작사와 투자사도 이를 부담하게 되는 것. 영발기금의 운용을 실질적으로 집행할 영화진흥위원회의 김혜준 사무국장은 "3% 기금은 흥행영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내기 때문에 소득 재분배의 효과가 있으며, 결국 영화계에 되돌아가는 돈이기에 제작ㆍ 투자ㆍ배급사 등은 그다지 이견이 없고 극장 역시 한국영화를 살린다는 취지로 이 방안에 큰 저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극장 측의 경우 이를 계기로 무분별한 입장료 할인 제도를 개선해 관람료를 정상화시켜야 한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가 5일 오후 6시 신촌 아트레온 1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개최된다. 아트레온 극장에서 진행될 서울여성영화제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총 29개국 10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배우 김민선의 사회로 진행될 개막식은 타이틀 영상 상영에 이어 이혜경 집행위원장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한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의 축하메시지 영상이 상영되며 올해의 프로그램 소개, 감독 특별전에 초대된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에 대한 공로패가 수여된다. 브라질 전통 삼바 공연팀인 '에스꼴라 알레그리아'의 축하 공연이 개막식의 흥을 돋군다. 이 공연단은 '기쁨의 학교'라는 뜻으로 국내 최초로 삼바 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상영작 하이라이트 상영과 함께 아시아 단편 경선 심사위원을 소개하며 개막작 '안토니아'의 타타 아마랄(브라질) 감독이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 개막식에는 '행복의 적들' 출연자이자 아프가니스탄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인 말라라이 조야, 아시아 단편 경선 심사위원이자 '한자 활용법'의 원쇼우잉 감독, '레즈비언 혐오사건'의 루빈사 카부마 감독, '동백아가씨' 박정숙 감독 등
정부의 국제영화제 지원금은 주제ㆍ대상 등 성격별 1개 영화제로 한정하며 지원금의 규모는 총사업비의 50%를 넘지 않도록 했다. 문화관광부는 국제영화제에 대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지원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올해 '국제영화제 지원지침'을 처음 도입해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년도 평가 결과를 적용해 100점 만점으로 50점 이상 획득한 기존 영화제와 5일 이상 개최하고 10개국 이상 국가의 영화 50편 이상 출품되며 외국영화 출품 비율이 전체의 50% 이상인 신규 영화제에 지원한다. 정부의 올해 국제영화제 지원금 예산은 총 38억 원으로 이 지침은 올해부터 적용된다. 신규 영화제의 경우 영화제 조직 및 관리 계획의 적절성을 따져 영화관련 기관 종사 유경험자가 영화제 집행위원회의 절반 이상이어야 하며 프로그래머 2인 이상 포함 상근 직원을 4명 이상 둬야 한다. 또 광역 지자체별로 1개 영화제 지원, 영화제의 주제나 대상 등 영화제의 성격이 유사한 경우 그 중 1개 영화제 지원을 원칙으로 한다. 국고 보조금의 규모는 총 사업비의 규모를 참작하되 국고 지원금이 개별 영화제 총사업비의 50%를 넘지 않도록 했으며 매년 제로베이스에서 지원금액을 결정하되 직전 연도의
지난해 1월 한미 FTA 협상 선결조건으로 스크린쿼터를 146일에서 73일로 축소하기로 했을 때 영화계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 후 스크린쿼터 원상복귀를 위한 투쟁에 나섰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은 채 그해 7월1일부터 새로운 스크린쿼터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영화계가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것이 '미래유보'. 미국 측에서는 '현재유보'를 주장했다. 한마디로 '미래유보'는 향후 달라진 상황에 따라 스크린쿼터 일수를 늘릴 수 있지만, '현재유보'는 현행 73일에서 더 이상 늘릴 수는 없고 줄일 수는 있는 조치다. 이 때문에 영화계는 문화관광부에 강력하게 '미래유보'만큼은 지켜달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결과는 영화계의 우려대로 현재유보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한국제작가협회 정책위원장이자 아이필름 대표인 오기민 씨는 "영화산업이 바닥을 쳤을 때 회생의 기본 토대가 없어졌다"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문화산업은 사이클이 있다. 잘될 때가 있지만 정체에서 쇠락의 길로 가 바닥을 치고 올라와야 할 때가 있는데 스크린쿼터는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다. 1970~1980년대 한국영화가 헤매고 있을 때 그나마 스크린쿼터가 있어 극장들이 어쩔 수 없이 한국영화를 걸어야 했고,
일곱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현대 미국 영화사의 거장으로 꼽히는 마틴 스코세이지(65) 감독이 홍콩 영화 '무간도' 리메이크작 '디파티드'로 26일(한국시간)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9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하이라이트로 꼽힌 감독상과 작품상을 한꺼번에 수상했다. 뉴욕대 영화학과 출신으로 1968년 '내 방문을 두드리는 게 누구야?'로 장편 데뷔한 스코세이지는 1973년 '비열한 거리'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코세이지는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감독상 후보에만 모두 일곱 차례 거명됐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1976, '택시드라이버'),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1990, '좋은 친구들')을 비롯해 골든글로브상, 뉴욕 영화평론가상, LA영화평론가 협회상 등 주요 상을 수상했음에도 유독 오스카만이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성난 황소'(1981),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1989), '좋은 친구들'(1990), '순수의 시대'(1994), '갱스 오브 뉴욕'(2003), '에비에이터'(2005)에 이어 '디파티드'가 올랐던 것. 그가 만든 후보작들은 모두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막상 수상의 영예는 누